해몽전파사 (신해욱 소설 | 양장본 Hardcover)

해몽전파사 (신해욱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기억하지 못할 뿐, 꿈이 없는 밤은 없다.
그 꿈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면.
시인 신해욱이 선보이는 첫 소설
신비로운 언어로 그려내는 한편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꿈

정제된 언어와 독창적인 시세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인 신해욱이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해몽전파사』가 출간되었다. 창비에서 새롭게 선보인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다섯번째 책이다.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언어로 옮겨놓은 듯한 환상적인 소설로, 꿈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 오는 날 우연히 ‘해몽전파사’에 들르게 된 ‘나’는 주인에게 간밤에 꾸었던 꿈을 팔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해몽전파사에서 열리는 갖가지 꿈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삶을 재료로 삼지만 삶보다 풍부하고 충만한 감각을 선사하는 꿈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더 넓은 지구와 더 깊은 우주를 체험하고 꿈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한다. “모든 꿈의 문학이 독자에게 요청하는 바는 결코 ‘나를 해몽하라’가 아니다. ‘너 역시 꿈꾸라’이다”(해설 윤경희)라는 말처럼,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꿈꾸기를 바라며 건네는 초대장이다.
저자

신해욱

1998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간결한배치』『생물성』『syzygy』『무족영원』,산문집『비성년열전』『일인용책』등이있다.

목차

1장/2장/3장/4장/5장/6장/7장/8장/9장/10장/11장/12장

해설|윤경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거래를하자.
내가죽기전에천개의꿈을모으면이가게를줄게.”
이상하고아름다운꿈이모이는곳,해몽전파사

비오는날우연히‘해몽전파사’라는이상한가게에들르게된‘나’는,그곳에서주인인진주씨에게이끌려간밤에꾸었던‘흑진주꿈’을팔게된다.해몽전파사에서는각자의꿈을공유하거나꿈에대한텍스트를읽는등꿈을주제로하는다양한모임이열리고,‘나’는모임의일원이되어스스로꿈을의식하고기록하기시작한다.어느날진주씨는‘나’에게자신의병을고백하며자신이죽기전에천개의꿈을모아오면가게를넘기겠다는제안을하고,‘나’는모임에참여하는여러사람들의꿈을모으기시작한다.진주씨의병이진행되면서해몽전파사도모임도점차기울어가지만,‘나’는꿈의세계를믿는사람들과함께계속해서꿈을나누고모으며앞으로나아갈것을생각한다.
해몽전파사에모이는사람들의이야기가이소설의한축이라면,또다른한축은바로꿈그자체다.신해욱은꿈을그대로옮겨놓은듯한,낯설면서도언젠가만난듯하고기괴하면서도아름다운꿈속이미지를감각적인언어로생생하게포착해낸다.소설에등장하는46개의꿈들은각각한편의짧고독창적인동화같기도하고,형체를알수없지만강렬한감각을전달하는추상화같기도하다.꿈을소재로삼은글이아닌,꿈그자체를옮겨보고싶었다는작가의말에서도알수있듯,독자들은이책을통해다양한꿈속을직접경험해볼수있을것이다.

어떤꿈은돌멩이처럼가라앉는다.어떤꿈은아스피린처럼녹는다.어떤꿈은페이스트리처럼부서지고.어떤꿈은낙엽처럼쓸려가고.쓸려갔다가밀려오는잔해.가라앉았다가떠오르는조각.다녹고난다음의마른자국.(112면)

“기다려라.뿔과뿔사이에통로가열릴때까지.”
나의꿈과당신의꿈이이어지는세계

소설초반에는‘나’의꿈이주로소개되지만,소설중반부터는진주씨,설아씨,삼월씨의꿈이주로소개된다.그러면서서로의꿈과꿈은겹치기도하고이어지기도하며증폭된다.마치‘나’가설아씨의꿈속에있던것처럼,처음보는삼월씨를이미오래전꿈속에서만난적있던것처럼.진주씨의병과설아씨어머니의병은피흐르는꿈으로이어지고,설아씨어머니에대한이야기는‘나’가꿈에서어머니를만나는꿈으로현현된다.꿈은등장인물들을엮고이어주며,서로는꿈을통해위로를건네고쉽게말하지못하는고통을나눈다.
결국해몽전파사가바라는세계는‘함께꿈꾸는세계’다.개인의꿈을해몽하는것이아닌,꿈을그저꿈으로기록하여그자체를공유하는세계,꿈을통해타인에게다가가는세계.꿈을나누며연대하는사람들을만나면서,독자들은신해욱이그리는‘꿈의지표면으로이루어진다른지구’에접속할수있을것이다.

해몽전파사사람들은꿈이야기와삶의이야기를공유하면서그것을재료로꿈꾸기를지속한다.무엇인지모를욕망을실현하는잠속의꿈뿐만아니라현실의삶을더나은방향으로바꾸려는꿈.
(…)우리는고립되지않았다.꿈으로연대한다.덧없는허상이아니라염려하고북돋는동료애의꿈으로.(해설,260-6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