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유원 (양장)

$13.00
Description
모순투성이 마음을 딛고 일어서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
진심을 눌러 담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건네는 백온유 장편소설 『유원』.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외로운 나날 가운데에서 훌쩍 다가온 친구 수현 등 관계 속에서 겪는 내밀한 상처와 윤리적 딜레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선이 시종 아슬아슬하게 흐르며 긴장을 자아낸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인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꺼내 놓기 어려운 모순투성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유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십 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웠던 마음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은 그간에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아픈 사건들을 자연히 떠올리게 한다. 사랑받으며 자라나야 할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위로에도 상처받고 의심하며 눈치를 봐야 했던 나날, 사건의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유원이 감당해야 했던 마음의 무게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원은 함부로 타인을 탓하거나 섣불리 비관하지 않는다. 유원이 성찰하는 건 자기 자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무르고 연약한 내면이다.

저자

백온유

1993년경북영덕출생.서울예술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장편동화『정교』로2017년제24회MBC창작동화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장편소설『유원』으로제13회창비청소년문학상과제44회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기일과생일
마땅한죄책감
높은곳에서려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라는존재자체가큰빚은아닐까?
성찰하는문장,예리한시선,
새로운세대의목소리

유원은열여덟살고등학생으로,십이년전화재사고가일어난아파트에서살아남은아이다.위층할아버지가피우던담배꽁초에서시작된불길이아래층까지옮겨붙자집에있던언니가물을적신이불로동생의몸을감싸고11층베란다에서사람들이지켜보는아래로떨어뜨려살렸다.사고당시유원은여섯살로,그날의기억과장면은돌이킬수없이유원의가슴을파고들었다.
이야기는죽은언니의생일에교회손님들이찾아오면서시작된다.언니가세상을떠나기며칠전생일축하를해받았다는사실이가족에게는거의유일한위안이다.많은이들에게자랑스러운존재였던언니가자신을구하고죽었다는사실에유원은죄책감과부담감을느낀다.“언니몫까지행복”해야하고,“두배로열심히살”아야한다고.하지만유원은언니가세상을뜬지십이년이나지났는데도사람들이여전히언니를너무나도세세하게기억하고있다는사실이의아스럽고터무니없이느껴지고,언니를기리는일이점점버겁기만하다.

마음이무거워휘청거릴때마다
나를부축해주는사람이있다면

유원을괴롭게하는존재는또있다.사고당시에11층베란다에서떨어지는유원을받아낸사람,아저씨.아저씨는언니의생일날에맞춰어김없이유원의집을찾는다.그가절뚝이며거실로걸어들어오는순간집전체에불편한분위기가감돈다.유원을살리면서다리가망가져버린아저씨는십이년이지난지금까지종종부모님에게돈을빌리기도하고저녁을얻어먹고가기도한다.한때‘용감한의인’,‘시민영웅’이었던그가가족에게매달리는모습은유원에게모종의연민과불안함,죄의식,그리고혐오로다가온다.
이처럼『유원』은가해와피해를쉽게나눌수없는미묘한관계속에서일상을살아가는유원의목소리를들려준다.사고소식을다룬십여년전인터넷기사들에달려있는익명의댓글들,여전히자신을‘화재사건의생존자’나‘이불아기’로기억하는동네사람들사이에서‘기적의상징’으로불렸던유원의눈에세상은부조리같기만하다.이혼란스러운마음을어떻게해야할까?

십이년전기사에는‘희망’이나‘기적’이나‘빛’같은단어들이자주등장한다.세계전체에희박한것들을굳이내게서찾으려는시도가폭력적으로느껴진다.(191면)

한편,혼자있기위해올라가곤하던학교옥상에서유원은동급생수현을만나게되고,자신과는다른직설적인성격의수현과조금씩가까워진다.경계했던세상밖으로조금씩마음의문을열고마침내수현에게그간의내면의상처를털어놓았을때,수현에게도남모를아픔이있었다는걸듣게된다.마음의짐을나눠들고서로에게기대는유원과수현은공감하는태도가상대를마음의지옥에서꺼내줄수있는힘이되어준다는걸깨닫는다.

“죄책감의문제는미안함으로만끝나는것이아니라합병증처럼번진다는데에있다.자괴감,자책감,우울감.나를방어하기위한무의식은나자신에대한분노를금세타인에대한분노로옮겨가게했다.그런내가너무무거워서휘청거릴때마다수현은나를부축해주었다”(247면)

“이름의뜻은원하다,희망하다의원(願).”
소설에서돋아난미약한희망이
모든사람들을위로하기를.

『유원』은그간에한국사회에서일어난아픈사건들을자연히떠올리게한다.사랑받으며자라나야할어린시절부터주변의위로에도상처받고의심하며눈치를봐야했던나날,사건의피해자이자당사자인유원이감당해야했던마음의무게는누구도짐작할수없을것이다.하지만유원은함부로타인을탓하거나섣불리비관하지않는다.유원이성찰하는건자기자신,그리고주위사람들의무르고연약한내면이다.
『유원』을읽고우리는책임감과부채감을,죄와용서를,사랑과연민이란무엇인지를다시한번생각하게된다.누구에게도쉽사리털어놓지못한마음의파문을차분하게응시하는유원의목소리에서삶의깊이와문학적진실을느낄수있다.『유원』을읽는다는것은앞으로도이어질삶의의미를다잡는용기를얻는다는것이다.유원의이름의뜻은원하다,희망하다의‘원(願)’이다.독자들의마음에오래도록남을이름이다.

『유원』을읽으며회복이무엇인지다시배운다.감당하기어려운무게를지거나지우면서도미움에사로잡히지않는것.상실과함께살아가는것.강해지는동시에가벼워지는것.이소설의촘촘하고치열한문장을떠올리면언제든그럴용기를낼수있을것같다.
이슬아(작가,『일간이슬아』발행인)

★★★먼저읽은사전서평단300인의극찬★★★

“마음속에자라나는미움으로고통받는사람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nosilv*********

“나도모르는내마음을글로푼다는게어려운데,이책은그걸해낸다.”@areu****

“눈부시도록파란하늘은그들의삶에서높은곳으로,점점더날수있도록해주는희망같았다.”@book_jeo*****

“원이의어깨를꽉안아주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booook_wi*****

“아침에눈을뜨는게미안할때,나를살린것들이내숨을막는것처럼느낄때꺼내고싶은책.”@pangb*****

“정말신나게읽은성장소설.끝나는게아쉬웠을정도다.”@janey****

“내안의나,나를둘러싼세계와끊임없이갈등하고성장해가는이야기.”@kim.h*****

“평소에해오던,감정이덜담긴아주의례적인말들이날카롭게꽂힐수도있다는걸잊지말아야겠다고다짐한다.”@pam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