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철도원 삼대

$20.95
Description
거장 황석영이 더 강력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한반도 100년의 역사를 꿰뚫는 방대하고 강렬한 서사의 힘
한반도 백년의 역사를 꿰뚫는 『철도원 삼대』. 이 작품은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실감나게 다루고, 사료와 옛이야기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 분단된 한반도 현실을 그 누구보다 애달파하며 민족의 정체성과 한을 집요하게 묘파하고 복원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황석영. 세월을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독보적인 입담과 그가 그려내는 생생한 인물들은 우리 문학사의 자랑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이 작품은 원고지 2천매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임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실감을 주는 캐릭터로 황석영의 저력과 장편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오늘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백만의 증손이자 공장 노동자인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룬다. 아파트 십육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이진오는 페트병 다섯개에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각각 붙여주고 그들에게 말을 걸며 굴뚝 위의 시간을 견딘다. 매섭게 춥고 긴긴 밤, 증조할머니 ‘주안댁’, 할머니 ‘신금이’, 어릴 적 동무 ‘깍새’, 금속노조 노동자 친구 ‘진기’, 크레인 농성을 버텨낸 노동자 ‘영숙’을 불러내는 동안 진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자신에게 전해진 삶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것은 아마도 삶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된다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낸다.”(207면)
황석영은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 근현대문학에서 “단편소설에 비해 훨씬 질과 양이 떨어지는 장편소설 부분과 그중에서도 근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이 묵직한 한권의 장편소설은 “우리 문학사에서 빠진 산업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근현대 백여년에 걸친 삶의 노정을 거쳐 현재 한국 노동자들의 삶의 뿌리를 드러내보고자” 한 고투의 기념비적인 결과물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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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석영

저자:황석영黃晳暎

1943년만주장춘에서태어나동국대철학과를졸업했다.고교재학중단편소설「입석부근」으로『사상계』신인문학상을수상했고,단편소설「탑」이197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

주요작품으로『객지』『가객』『삼포가는길』『한씨연대기』『무기의그늘』『장길산』『오래된정원』『손님』『모랫말아이들』『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강남몽』『낯익은세상』『여울물소리』『해질무렵』,자전『수인』등이있다.

1989년베트남전쟁의본질을총체적으로다룬『무기의그늘』로만해문학상을,2000년사회주의의몰락이후변혁을꿈꾸며투쟁했던이들의삶을다룬『오래된정원』으로단재상과이산문학상을수상했다.2001년‘황해도신천대학살사건’을모티프로한『손님』으로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

프랑스,미국,독일,이탈리아,스웨덴등세계각지에서『오래된정원』『객지』『손님』『무기의그늘』『한씨연대기』『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낯익은세상』등여러작품이번역출간되었다.『손님』『심청,연꽃의길』『오래된정원』이프랑스페미나상후보에올랐으며,『오래된정원』이프랑스와스웨덴에서‘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해질무렵』으로프랑스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철도원삼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역사와허구,
현재와과거를오가는마술적리얼리즘

공장이밀집된영등포지역을중심으로한삼대의서사속이일철이이철형제의이야기는일제강점기노동운동과독립운동을고증하며더큰울림을준다.기차를보고첫눈에반했던철도공작창기술자“이백만이아들을낳자기차를생각하고지은이름이한쇠였고그다음태어난아들도형의이름을따라서두쇠로지었다가민적에올리면서일철이이철이가되었다.”(23∼24면)형일철은아버지의뒤를이어철도종사원양성소를거쳐당시드물었던조선인기관수가되어이백만의자랑이되었으나,동생이철은철도공작창에다니다해고당한뒤로공장노동자를전전하며독립운동가로활동하다투옥되는등고초를겪는다.이철과함께활동하던것으로그려지는이재유김형선미야케등실존인물이나이철과아지트부부였다가실제부부연을맺어아들장산을낳게된한여옥,일제의앞잡이노릇을하던최달영,이철의독립운동연락책을맡았던박선옥등의인물은형제의이야기를더욱풍성하게한다.
한편황석영이꿈처럼그려내는이야기속에서돋보이는부분은여성인물들의활약이다.한쇠두쇠가아직어릴때이백만의아내주안댁이세상을뜨게되자백만의누이동생이막음이형제를돌보게되고,주안댁과막음이고모는‘혼’으로소통하며형제의경조사를챙긴다.“방직공장에취직하러왔다가혼자된둘째오빠를위하여아이들을돌보고살”(88면)게된이막음은센입담으로“한쇠와죽이맞아서주안댁에대한여러가지전설을만들어”(94면)내곤했는데,과묵하고생활력이강했던주안댁이형제에대한사랑이극진하여고모와한쇠부부에게자주모습을보인터였다.특히,“누구든지처음만나서잠깐바라보면과거에일어난일과앞으로일어날일을족집게처럼맞혀서주위사람들을놀라게”해“별명이‘신통방통신금이’였다”(24면)는일철의아내신금이는과거시동생이철과함께노동운동을했던신여성으로서의지성과타고난예지력으로집안에닥친고난을현명하게이겨내며가족을위로하고중심을잡아준다.

문학사적위업을달성한거장의강한필치

황석영은‘작가의말’을통해우리근현대문학에서“단편소설에비해훨씬질과양이떨어지는장편소설부분과그중에서도근대산업노동자들의삶을반영한소설이드물다는점”을지적했다.그러므로이묵직한한권의장편소설은“우리문학사에서빠진산업노동자를전면에내세워그들의근현대백여년에걸친삶의노정을거쳐현재한국노동자들의삶의뿌리를드러내보고자”한고투의기념비적인결과물이다.문학평론가한기욱은“염상섭의『삼대』가구한말에서자본주의의등장까지를펼쳐보였다면황석영의『철도원삼대』는일제강점기와분단의역사,현재의노동운동까지를다룬바,이두작품을함께읽는데서한국문학의근현대가완성된다”고평하기도했다.
1970년단편소설「탑」으로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한지오십년.독재정권에맞서싸우고,사회의변화와한국문학의발전을위해반세기동안현역으로서쉼없이활동해온거장은“방대한우주의시간속에서우리가살던시대와삶의흔적은몇점먼지에지나지않을지도모”르며,“세상은느리게아주천천히변화해갈것이지만좀더나아지게될것이라는기대를버리고싶지는않다”고말한다.‘하늘도아니고땅도아닌’사십오미터높이의굴뚝에서위태롭게삶을버텨내고있는이진오가화분에씨앗부터기르기시작한상추의여린잎들이무성해지듯작가가오래품어온‘철도원삼대’의이야기는세상의작은변화를일으키는무한한가능성을지닌씨앗이되어줄것이다.더불어대한민국을살아가는노동자로서우리가우리의뿌리를발견하고우리의저력을발휘하는데에든든한위로와자부를느끼게해줄작품으로오래기억될것임을믿어의심치않는다.

이것은유년기의추억이깃든내고향의이야기이며동시대노동자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나는이소설을한국문학의비워진부분에채워넣으면서한국노동자들에게헌정하려한다.(작가의말,6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