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달까지 가자

$14.00
Description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우리에겐 일확천금이 필요하다!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의 첫 장편
직장인 공감백배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창비 2019)으로 평단의 주목과 독자의 환호를 동시에 받은 소설가 장류진이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 문단의 “대형 신인” 등의 찬사를 받은 장류진의 이번 작품은 생생한 인물 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연재 당시(2020~21년 3월 창비 〈문학3〉 웹진과 ‘스위치’)부터 이삼십대 젊은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단순한 현실 반영이 아니라 작가적이고 개성적인 현실의 구축을 꿈꾼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평가받는 장류진의 현실감 넘치는 배경 설정과 대사는 한층 더 구체적이고 섬세해졌다. 작품 속 소소한 소재까지 “다 내 얘기” 같게 그려내는 솜씨가 탁월한 장류진의 이번 작품은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가상화폐’로 눈을 돌려 그 흡인력을 증폭하는데 작금의 사회현실과 세대를 작가 특유의 빼어난 감각으로 클로즈업하되, 결코 읽기에 만만한 세태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이름난 기업에 입사하고도 단칸방을 벗어날 수 없는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는 만성화된 저성장 국면과 세습 자본주의를 단숨에 관통하며 독자들을 이입시키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함께 코인열차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며 이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된다. 동시대, 동세대의 현실을 반영하되 새롭고 신선한 그만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작가 장류진의 행보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다시 한번 독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것으로 믿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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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류진

1986년에태어났다.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학국문과대학원을수료했다.2018년단편소설「일의기쁨과슬픔」으로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일의기쁨과슬픔』,장편소설『달까지가자』등이있다.제11회젊은작가상,제7회심훈문학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2부
3부

해설한영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걱정마.우리저기까지갈거잖아.”
출근길을응원하는장류진의목소리

『달까지가자』는마론제과에서일하는세직장동료정다해,강은상,김지송의일상과우정을그린다.브랜드실스낵팀의다해,경영지원실구매팀의은상언니,회계팀의지송은각각경력도나이도다르지만,비슷한시기에입사해함께오리엔테이션을받은것을계기로서로를‘동기’라고생각하는사이다.잠자는시간을제외한하루대부분을회사에서보내는그들에게‘회사사람’을넘어선끈끈한마음이싹트고,그들은“기쁜일도,슬픈일도,웃기는일도,화나는일도,통쾌한일도,기가막힌일도”(30면)함께나누는각별한사이가된다.그들이“금세친해질수있었던건암묵적으로서로가서로를같은부류라고생각했기때문이었다.”(103면)인사평가는늘‘무난’을넘지못하고,열악한환경의월세에살며,상사에게받는스트레스는고작달달한디저트로해소할수밖에없는그들은자기인생을자기가오롯이책임져야하는상황이라는점에서동질감을느낀다.
그러던어느날,다해와지송은평소감정의동요가별로없는은상언니에게주체할수없을만큼기쁜일이생겼음을직감하고무슨일인지를추궁하다가은상이가상화폐의한종류인이더리움에투자해큰돈을벌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은상은다해와지송에게이더리움투자를함께하자고설득하지만지송은단번에거절하고,‘우리같은애들’한테는이방법밖에남지않았다는은상의말에다해는흔들린다.다해는이사준비를하다가마음에쏙드는방을본것을계기로보증금과월세가조금더비싼그곳에살고싶다는생각에결국적금을깨고가상화폐를시작하게된다.
똑같은롤러코스터에올라탄다해와은상은‘떡락’과‘떡상’의풍파를함께겪지만그런와중에도지송은여전히그들을무시한다.그러다셋은휴가시즌을맞아제주도로함께여행을가고,그곳에머무는동안이더리움의그래프는미친듯이치솟아다해의가상지갑속숫자는드디어1억원을찍게된다.떡상의환희를맛본다해와은상은다시금지송을설득하고곡절끝에드디어지송도전재산을쏟아부어이더리움에합류하지만서울에돌아온뒤로그래프는바닥을모르고떨어져은상은죄책감에시달리기까지한다.“가상화폐는손에쥘수도없다.코드로만존재한다.만약이걸다시되팔수없다면나는허공에전재산을날려버리는꼴이될것이다.제로에서부터다시시작해야한다.”(89면)과연이들은‘일확천금’의미래가있는‘달’까지갈수있을까?

“아무도장류진을따라하지못할것이다.”
풍속의해부학으로그려낸웃음과눈물

2018년창비신인소설상수상작이자등단작인「일의기쁨과슬픔」이‘창작과비평’웹사이트에공개될당시접속자가폭주한나머지서버가마비되는등화제를몰고왔던작가장류진은특유의리얼리즘과개성적문체로확고한스타일을구축해왔으며한국사회를바라보는시선이누구보다날카로운작가다.그렇게포착한날것그대로의사회상을유머러스하고속도감있는필치로펼쳐내기때문에많은독자가장류진의소설에열광한다.문학평론가한영인은장류진이“한국인들이지닌몸과마음의생리를문학적풍속으로육화시킴으로써빼어난현실성을확보해낸다”며,이러한‘풍속의해부학’에서장류진은“현재독보적인영역을개척해나가고있다”고한다(해설,349면).‘괜찮은’취업에성공했음에도“5평,6평,9평원룸”(105면)을벗어날수없는세주인공의‘도약불가능한’처지와‘가상화폐’라는,위험을무릅쓰는이들의‘모험담’은유쾌한바탕에서도처절한데,독자들은어느새“소진될대로소진된”(351면)등장인물의처지를현실의자신과겹쳐보며응원하게되는것이다.
인생역전을위한‘한방’에몰두하는주인공들의모습은,역전가능한인생의선택지가너무도적은우리들의모습이기도하다.그렇기에장류진이선사하는웃음속에는“서늘한얼굴”(정세랑,추천사)이뒤따른다.소설가정세랑은“장류진을따라하고싶은사람은많겠지만아무도따라하지못할것이다.장류진이쓰는소설은장류진만쓸수있다”라며이책을추천했다.그강력한추천의한마디를독자들은『달까지가자』를읽으며납득하게될것이다.
한편『달까지가자』는올해초창비가선보인독서체험플랫폼인‘스위치’(StoryWithChangbi/switch.changbi.com)를통해최초연재되었다.‘스위치’는소설뿐아니라시와에세이등각종문학작품을연재하고독서모임을위한공간을제공하는웹기반플랫폼으로서기존의문예지?무크지?문학동호회?웹진등을모두융합한성격의서비스다.『달까지가자』는‘스위치’의회원을위한‘스위치에디션’예약판매를지난5일시작해폭발적인호응을얻었다.특히계간『창작과비평』구독과결합된상품까지큰인기를끌며새로운문학에목말라온독자의요구를충족시킴과동시에신예장류진의저력을입증해내고있다.



<추천사>
첫장편을그토록기다리다가멈추지못하고하루만에읽어버렸지만,읽고나서부터가진정한시작인작품이라후회가없다.장류진이선사하는입체적인유쾌함만큼이나있을법한불쾌함을사랑한다.유쾌와불쾌를몰입하여오갈때의선들이어느새시대의초상을그리고,그서늘한얼굴은소설을덮은다음에도몇년을따라붙을것이다.페이지터너에끈덕지게사그라지지않는질문을담아던지는작가라니독보적이기그지없으며,장류진을따라하고싶은사람은많겠지만아무도따라하지못할것이다.장류진이쓰는소설은장류진만쓸수있다.매끈한이음새안쪽,장류진의저돌성과타협없음과모남과파격에찬사를보낸다.정세랑소설가

앞으로펼쳐질장류진의작품세계가이책의마지막페이지를덮는순간시작될독자들의궁리로부터멀리떨어져있을것같지는않다.장류진은이경쾌한모험담을통해앞으로그가써내려갈이야기에대한응원과관심이결코헛되지않으리라는기대를품게만드는데성공했다.이후의이야기들이벌써부터궁금해진다.한영인문학평론가


<책속에서>
나는은상언니와지송이를어릴때부터오래알고지내던친구들보다더가깝게느꼈다.오히려‘원래친구들’보다할이야기도훨씬많고잘통하는면이있었고가끔그런사실을곱씹어보면서신기해하기도했다.돌이켜보면그럴만도했다.우리는잠자는시간을제외한하루대부분을회사에서보내고있었고그래서내게벌어지는일들은직접적이든간접적이든‘회사일’이었다.기쁜일도,슬픈일도,웃기는일도,화나는일도,통쾌한일도,기가막힌일도.은상언니,지송이와그런일들에관해이야기할때는주요인물과선행사건들을공유하고있어서배경설명을따로할필요가없었다.(30면)

벌써다알고있다는느낌,미래에서나를과거처럼내려다보고있는것만같은기묘한감각이일었다.언제가될지는모르겠지만내가더는이회사에다니지않는때가온다면,그리고그때이곳을그리워할수있게된다면,다른게아니라정확히바로지금이장면을그리워하게될것이라는예감.나는지금이순간의한복판에서서이순간을추억하고있었다.(156∼57면)

“야!니가그럴자격이왜없냐?그럴자격있다.누구든좋은걸,더좋은걸누릴자격이있어.그럴자격이없는사람은세상에없어.너도,나도,우리엄마도.그건다마찬가지인거야.세상에좋은게,더좋은게,더더더좋은게존재하는데,그걸알아버렸는데어떡해?”
은상언니가야광봉을쥔한쪽팔을허공에쭉뻗고서는내귀에대고속닥였다.
“걱정마.우리저기까지갈거잖아.”
노란빛살을내뿜는야광봉의끝이밤하늘의달을가리키고있었다.반쪽은캄캄한어둠속에잠겨있고또다른반쪽은시원하게빛나고있는,아주정확한반달이었다.(194면)

아무도내게주말출근을강요하진않았다.
그저월요일까지마무리해야할일이남아있을뿐이었다.그것도두세시간쯤집중하면끝날정도의많지않은양이었다.그냥집에서해도상관없었지만나는이럴때주로회사에나가는쪽을택했다.주말에가깝지도않은회사까지구태여출근하는게누군가에게는미스터리처럼보일수있다.물론처음엔나도그런입장이었지만많은업무량에한창허덕이던시기에자발적인주말출근을몇번해본후깨달았다.주말의회사는평일만큼기운을축내는공간은아니라는것을.어떤면에서는충전이되기도한다는사실을.단,나를제외하고사람이한명도없다는전제하에말이다.(335∼3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