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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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세랑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판타스틱』에「드림,드림,드림」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이만큼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2017년『피프티피플』로한국일보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시선으로부터,』산문집『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

목차

이만큼가까이

새로쓴작가의말/수상소감

출판사 서평

청춘의트라우마를다독여주는명랑한기운

『이만큼가까이』는신도시외곽작은도시에서학창시절을보낸친구들이겪는성장의진통을담담하면서도경쾌하게담아낸작품이다.‘나’와주연,송이,수미,민웅,찬겸등여섯명의친구들과첫사랑주완이그주인공이다.소설은개성넘치는친구들의현재일상과과거의사건들을번갈아보여주면서,인물들이성장해나가는모습과학창시절의에피소드를발랄하게이어간다.겨울이유난히길고안개가자욱하던파주에서휑뎅그렁한신도시초기의일산으로학교를다니던‘나’와친구들의유일한교통수단은‘2번버스’뿐이다.그낡은버스안에서MD플레이어나MP3로음악을듣고,전날봤던TV프로그램이야기를하고,짝사랑하는친구때문에아파하면서도여섯명의친구들은각자버스안의앉은자리를지키는것으로서로의지하고위안을받으며십대의덜컹거리고꼬불꼬불한길을,흔들리지만쓰러지지않고함께지나온다.

영화미술일을하는‘나’는DSLR카메라에동영상으로현재의친구들모습을담는다.‘나’와친구들,‘나’의가족들,흔하디흔하지만각별한순간들을담고있는마흔여섯컷의MPEG동영상파일들은각각의씬들이생생하면서도재치가넘쳐인물들이주고받는대화를자꾸따라읽고싶은충동을느끼게한다.주인공‘나’가지금의영화일을하게된데에는‘하주’로통칭되는주연의오빠하주완의영향이무엇보다크다.영화를좋아했던주완과‘히치콕주간’‘우디앨런주간’‘지브리주간’‘주성치주간’등을정해영화를보는동안새로운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며서로에게특별한사이가되고,조금씩가까워지면서설레고두근거리는경험들을함께만들어가는풋풋하고아름다운‘첫사랑’이된다.

이제삼십대에들어선여섯명의친구들은어렸을때의성격과소질을살려저마다가장잘할수있는일들을하며여기저기에흩어져살다가이따금만나서로의안부를묻고,‘아무렇지않아질작별인사’를나누기도한다.슬픔과상실의시간을이겨내는동안쓰라렸던상처는서서히아물어이제는잘보이지않는희미한흉터로만남게된다.아프면아픈대로,슬프면슬픈대로,굳이쿨하지않아도괜찮은상태로,서로의지금그대로를지켜주는‘우리’가아름답다는것을작가는담담하면서도명랑한목소리로전한다.내마음을채우던그누군가가어디에있든지금여기,‘이만큼가까이’에서더욱반짝이며손을내밀고있는걸느낀다.나중에그리워질걸알아서더욱소중한지금이순간을,지금의우리를,그간절한두손을힘껏잡아줄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