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 한강 장편소설 (개정판)

채식주의자 : 한강 장편소설 (개정판)

$15.00
Description
인터내셔널 부커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역작을 다시 만나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는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키면서도 독자들과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다”(가디언)라는 해외서평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100만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저자

한강

1970년늦은11월에태어났다.연세대국문과를졸업한뒤1993년『문학과사회』에시를발표하고,이듬해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붉은닻」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검은사슴』『그대의차가운손』,『채식주의자』,『바람이분다,가라』,『희랍어시간』,『소년이온다』,소설집『여수의사랑』,『내여자의열매』,『노랑무늬영원』,시집『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등이...

목차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새로쓴작가의말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폭력과아름다움의처절한공존
여전히새롭게읽히는한강소설의힘

2007년창비에서출간된『채식주의자』는2010년부터일본,중국,프랑스등여러나라에서꾸준히번역출간돼왔으며2015년문학의명문출판사인포르토벨로가영어판을낸뒤영국포일스(Foyles)서점에서소설분야톱10에서1위에오르는등화제를모았다.2016년미국최대출판그룹중하나인펭귄랜덤하우스그룹의문학전문임프린트호가드(Hogarth)에서미국판이출간된이후에는『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시카고트리뷴』『라이브러리저널』등을비롯해다수의유력매체에서호평을받기도했다.출판전문지『퍼블리셔스위클리』는‘2016년봄,가장기대되는주목할소설’중첫째로『채식주의자』를꼽기도하는등빠르게화제의중심에올라선바있다.그리고드디어2016년인터내셔널부커상을수상하며명실상부세계적인작품으로자리했다.

『채식주의자』의1부「채식주의자」는영혜남편인‘나’의시선으로서술된다.어린시절자신의다리를문개를죽이는장면이뇌리에박힌영혜는어느날꿈에나타난끔찍한영상에사로잡혀육식을멀리하기시작한다.영혜의행동을이해할수없는‘나’는처가사람들을동원해영혜를말리고자한다.영혜의언니인혜의집들이에서영혜는또육식을거부하고,이에못마땅한장인이강제로영혜의입에고기를넣으려하자,영혜는그자리에서손목을긋는다.2부「몽고반점」은인혜의남편이자영혜의형부인비디오아티스트‘나’의시선으로진행된다.아내인혜에게서영혜의엉덩이에아직도몽고반점이남아있다는이야기를들은‘나’는영혜의몸을욕망하게된다.‘나’는영혜를찾아가비디오작품의모델이되어달라고청한다.‘나’는결국자신의몸에꽃을그려영혜와교합한뒤비디오작품을촬영하고다음날벌거벗은두사람의모습을아내가발견한다.3부「나무불꽃」은가족들모두등돌린영혜의병수발을들어야하는인혜의시선으로진행된다.인혜는식음을전폐하고링거조차받아들이지않아나뭇가지처럼말라가는영혜를만나고,영혜는자신이이제곧나무가될거라고말한다.

어린시절각인된폭력의기억때문에철저히육식을거부한채로나무가되기를꿈꾸는영혜는폭력의악순환을끊고다른생명에게어떠한해도끼치지않는무해한존재를꿈꾸는것처럼보인다.인간본질에대해쉼없이질문하며‘고통’에대해천착해온작가는이번개정판을출간하며“고백하자면이책에복잡한감정을품고있었다.(…)하지만귀밑머리가희어지고어느때보다머리가맑은지금,나에게는이소설을껴안을힘이있다.여전히생생한고통과질문으로가득찬이책을”(새로쓴작가의말)이라고밝히기도했다.

한편『채식주의자』는지금까지40개국이상에판권이수출됐다.올해9월에는연극으로제작되어국립극단무대에오른뒤12월벨기에리에주극장에서해외관객들과도만날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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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말

이책의개정판이출간된다는소식을듣고가장먼저떠오른것은그해가을과겨울밤들의감각이었다.몸이회복된다면쓰고싶은소설들의목록을(희망없이)마음속으로굴리던밤들.그때『채식주의자』는이미3부로구성된장편소설이었고,지금과같거나거의비슷한제목들이붙어있었다.그후삼년이흐른뒤첫머리를쓰기시작해다시이태뒤에완성할수있었다.마지막에「나무불꽃」을쓰면서‘고통3부작’이라는파일명을붙였던기억이난다.

출간후십오년의시간이세찬물살처럼흐르는동안,고백하자면이책에복잡한감정을품고있었다.세간의관심도오해도뜨겁고날카로워,혼자서이소설을써가던순간들의진실과동떨어진것이되어버린듯느낀때도있었다.하지만귀밑머리가희어지고어느때보다머리가맑은지금,나에게는이소설을껴안을힘이있다.여전히생생한고통과질문으로가득찬이책을.

개정판을만들어주신분들께,
새롭게만나게될독자들께고맙고반가운인사를드린다.

2022년이른봄에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