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2025 썸머 포켓 북 에디션) (백온유 장편소설)

유원(2025 썸머 포켓 북 에디션) (백온유 장편소설)

$10.14
Description
2025 서울국제도서전 화제의 책!
1020이 사랑한 올여름 꼭 읽어야 할 소설
썸머 포켓 북 한정 수량 온라인 판매
창비의 대표 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나인』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유원』이 ‘썸머 포켓 북’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4종의 목록은 책을 사랑하고 독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Z세대 독자 커뮤니티 ‘텍스트Z 서포터즈’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지금 가장 활발하게 책을 읽고 목소리를 내는 독자들의 취향과 감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선보인 썸머 포켓 북은 작고 가벼운 판형에 무선 제본 등을 활용해 기존 도서보다 훨씬 산뜻한 사양으로 제작하여 부담 없는 가격으로 더 많은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책을 꾸미는 이른바 ‘책꾸’ 트렌드를 반영해 심플한 표지에 여름의 감각을 닮은 상큼한 무드의 스티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직접 책의 외형을 완성해가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도서전 현장에서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특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썸머 포켓 북은 이 여름 한국소설을 가장 시원하게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백온유

저자:백온유
장편소설《유원》《페퍼민트》《경우없는세계》,단편소설《냠냠》《정원에대하여》등을썼다.창비청소년문학상,오늘의작가상,2025년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기일과생일
마땅한죄책감
높은곳에서려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라는존재자체가큰빚은아닐까?
성찰하는문장,예리한시선,
새로운세대의목소리

유원은열여덟살고등학생으로,십이년전화재사고가일어난아파트에서살아남은아이다.위층할아버지가피우던담배꽁초에서시작된불길이아래층까지옮겨붙자집에있던언니가물을적신이불로동생의몸을감싸고11층베란다에서사람들이지켜보는아래로떨어뜨려살렸다.사고당시유원은여섯살로,그날의기억과장면은돌이킬수없이유원의가슴을파고들었다.
이야기는죽은언니의생일에교회손님들이찾아오면서시작된다.언니가세상을떠나기며칠전생일축하를해받았다는사실이가족에게는거의유일한위안이다.많은이들에게자랑스러운존재였던언니가자신을구하고죽었다는사실에유원은죄책감과부담감을느낀다.“언니몫까지행복”해야하고,“두배로열심히살”아야한다고.하지만유원은언니가세상을뜬지십이년이나지났는데도사람들이여전히언니를너무나도세세하게기억하고있다는사실이의아스럽고터무니없이느껴지고,언니를기리는일이점점버겁기만하다.

마음이무거워휘청거릴때마다
나를부축해주는사람이있다면

유원을괴롭게하는존재는또있다.사고당시에11층베란다에서떨어지는유원을받아낸사람,아저씨.아저씨는언니의생일날에맞춰어김없이유원의집을찾는다.그가절뚝이며거실로걸어들어오는순간집전체에불편한분위기가감돈다.유원을살리면서다리가망가져버린아저씨는십이년이지난지금까지종종부모님에게돈을빌리기도하고저녁을얻어먹고가기도한다.한때‘용감한의인’,‘시민영웅’이었던그가가족에게매달리는모습은유원에게모종의연민과불안함,죄의식,그리고혐오로다가온다.
이처럼『유원』은가해와피해를쉽게나눌수없는미묘한관계속에서일상을살아가는유원의목소리를들려준다.사고소식을다룬십여년전인터넷기사들에달려있는익명의댓글들,여전히자신을‘화재사건의생존자’나‘이불아기’로기억하는동네사람들사이에서‘기적의상징’으로불렸던유원의눈에세상은부조리같기만하다.이혼란스러운마음을어떻게해야할까?

십이년전기사에는‘희망’이나‘기적’이나‘빛’같은단어들이자주등장한다.세계전체에희박한것들을굳이내게서찾으려는시도가폭력적으로느껴진다.(191면)

한편,혼자있기위해올라가곤하던학교옥상에서유원은동급생수현을만나게되고,자신과는다른직설적인성격의수현과조금씩가까워진다.경계했던세상밖으로조금씩마음의문을열고마침내수현에게그간의내면의상처를털어놓았을때,수현에게도남모를아픔이있었다는걸듣게된다.마음의짐을나눠들고서로에게기대는유원과수현은공감하는태도가상대를마음의지옥에서꺼내줄수있는힘이되어준다는걸깨닫는다.

“죄책감의문제는미안함으로만끝나는것이아니라합병증처럼번진다는데에있다.자괴감,자책감,우울감.나를방어하기위한무의식은나자신에대한분노를금세타인에대한분노로옮겨가게했다.그런내가너무무거워서휘청거릴때마다수현은나를부축해주었다”(247면)

“이름의뜻은원하다,희망하다의원(願).”
소설에서돋아난미약한희망이
모든사람들을위로하기를

『유원』은그간에한국사회에서일어난아픈사건들을자연히떠올리게한다.사랑받으며자라나야할어린시절부터주변의위로에도상처받고의심하며눈치를봐야했던나날,사건의피해자이자당사자인유원이감당해야했던마음의무게는누구도짐작할수없을것이다.하지만유원은함부로타인을탓하거나섣불리비관하지않는다.유원이성찰하는건자기자신,그리고주위사람들의무르고연약한내면이다.
『유원』을읽고우리는책임감과부채감을,죄와용서를,사랑과연민이란무엇인지를다시한번생각하게된다.누구에게도쉽사리털어놓지못한마음의파문을차분하게응시하는유원의목소리에서삶의깊이와문학적진실을느낄수있다.『유원』을읽는다는것은앞으로도이어질삶의의미를다잡는용기를얻는다는것이다.유원의이름의뜻은원하다,희망하다의‘원(願)’이다.독자들의마음에오래도록남을이름이다.

『유원』을읽으며회복이무엇인지다시배운다.감당하기어려운무게를지거나지우면서도미움에사로잡히지않는것.상실과함께살아가는것.강해지는동시에가벼워지는것.이소설의촘촘하고치열한문장을떠올리면언제든그럴용기를낼수있을것같다.
이슬아(작가,『일간이슬아』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