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큰글자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큰글자도서)

$48.00
Description
10년 만에 출간된 답사기 신간,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로 시작된 유홍준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출간과 동시에 일약 화제가 되면서 전국적인 답사열풍을 몰고 온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다. 제1권이 120만부 판매를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국내편 세 권과 북한편 두 권까지 모두 260만부가량이 판매되어 우리 출판사상 흔치 않은 기록들을 갈아치운 『답사기』가 10년 만에 신간(제6권) ‘인생도처유상수’로 독자 곁에 돌아왔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제1~5권이 개정판으로 새단장하여 출간되었다. 수록사진들을 전면 컬러로 교체하고 본문 디자인을 새롭게 하면서, 내용상의 오류를 바로잡고 변화된 환경에 맞도록 정보를 추가하는 등 전면적인 개정작업을 거쳐 신간과 함께 출간된 것이다.

신간 ‘인생도처유상수’
이번에 출간된 신간의 부제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이다. 옛 시인의 시구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에서 원용한 이 문구는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이름 없는 고수들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삶의 도처에서 숨은 고수들과 예기치 않게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언급한다.

답사에 연륜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문득 떠오른 경구는 ‘인생도처유상수’였다.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무수한 상수(上手)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것의 가치를 밝혀낸 이들도 내가 따라가기 힘든 상수였으며,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또한 인생의 상수들이었다. 내가 인생도처유상수라고 느낀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액면 그대로 전하면서 답사기를 엮어가면, 굳이 조미료를 치며 요리하거나 멋지게 디자인하지 않아도 현명한 독자들은 알아서 헤아리게 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저자

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미학과,홍익대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협의회공동대표와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부터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개설하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를이끌었다.영남대교수및박물관장,문화재청장을역임했다.명지대미술사학과교수정년퇴임후석좌교수로있다.저서로『나의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1~10,일본편1~4),평론집『다시현실과전통의지평에서』,미술사저술『조선시대화론연구』,『화인열전』(1·2),『완당평전』(1~3),『국보순례』,『명작순례』,『안목』,『유홍준의한국미술사강의』(1~3),『추사김정희』등이있다.제18회만해문학상(2003)등을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오랜세월답사를다니다보니문화유산에대한관심과탐구뿐아니라,문화유산을지키고가꾸며혹은남들이모르는깨달음을얻은평범한‘사람’들에게서익히‘상수’의면모를발견할수있었다는저자는신간전반에걸쳐그들을소개하고그들과의에피소드를그려내는데공을들인다.경복궁근정전앞뜰의박석이지닌가치를발견해낸경복궁관리소장,일반인들은절대로알지못하는봄나물을줄줄꿰고있는무량사사하촌할머니들,광주비엔날레대상수상작의의미를천연덕스럽게해석해내는촌로,노비출신의비천한신분으로경회루의대역사를이뤄낸박자청등학식으로는따라갈수없는경험과연륜에서의상수들을도처에서만날수있다.이렇게답사의현장에서만난고수들과의에피소드는우리의문화유산을이해하는데서두배의감동과재미를선사한다.
또한이책에는저자가4년간문화재청장으로서재직하면서직접경험한이야기들이곳곳에스며있다.서울을대표하는광장의필요성을느끼고광화문광장시안을마련해정부부처와서울시를바쁘게오갔던사연,문화재보수에필요한박석을마련하기위해박석채굴광산을찾아나섰던이야기,광화문현판글씨에얽힌논란과후일담,종갓집맏며느리간담회이야기,개방금지를능사로아는문화재관리행정을깨고경회루등을개방한일화,전국의아름다운돌담길을선정해보수하는과정에서빚어졌던에피소드등이등장한다.전권들에서보여준,미술사학자로서문화유산보존의문제점을지적하는데서그치는입장이아니라직접관리자의위치에서경험한바를술회하기도하고여전히아쉽고앞으로더개선된후일을기약하는회고의고백도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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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에서는서울의상징‘경복궁’과‘광화문’에얽힌숨은이야기,양민학살로만알려진‘거창’의진면목,사계절아름다운절집의미학을간직한‘선암사’,고도‘부여’구석구석에서발견하는백제미학의정수,인문정신이빛나는달성의‘도동서원’등을만나볼수있다.

경복궁은자금성의뒷간밖에안된다?:우리앞에새롭게펼쳐지는경복궁과광화문
이책은우리에게친숙한서울의대표적인문화유산,경복궁과광화문이야기로시작한다.조선시대건립되어화재로소실되고,일제강점기를겪으며그자리와위용을잃어야했던우리역사의곡절을상징하는광화문이오늘날의모습을되찾기까지의과정과,궁궐로서의품위와아름다움을풍성하게간직하고있는경복궁의구석구석을돌아보는의의가있다.
네꼭지에걸쳐소개되는경복궁은명실공히조선시대궁궐미학의총체적인공간이다.흔히북경의자금성과비교하면서그규모의초라함에열등의식을느끼는한국인들이많지만,북한산ㆍ북악산ㆍ인왕산등주변의자연을자신의경관으로끌어안는경복궁의건축미학은세계에서그유례를찾아보기힘들정도로독보적이다.당시중국과의관계에서규모로경쟁한것이아니라자연과의어울림이라는자신의독특한건축미학을발전시킨것이경복궁의특징이다.
서울시내한가운데자리하고있어너무익숙한나머지잘아는것만같았던경복궁은실상그안에엄청난장면들을품고있다.3문3조라는기본골격하에외조-치조-연조공간의배치가겹겹으로이어지며각공간의세부들이화려하면서도정갈하고,격식이있으면서도실용적인품새를자랑하고있다.특히‘경복궁2:아미산꽃동산엔십장생굴뚝을세우고’에서저자는왕비의침실교태전으로들어가는‘양의문’옆의굴뚝이사실왕의침실강녕전의굴뚝이라는점,그굴뚝에‘천세만세’‘만수무강’의글자무늬를‘비대칭의대칭’으로멋스럽게새겨넣은점,교태전뒤쪽에펼쳐지는아미산꽃동산의풍취,흥선대원군이경복궁을중건하면서새롭게지은자경전의꽃담장이조선시대궁궐건축미학의디테일을대표하는것들이라설명한다.조상들의미학도미학이려니와디테일하나도놓치지않고꼼꼼하게읽어내고예사로지나치기십상인현판이며기둥에붙은주련까지도눈여겨보고재조명해내는유홍준의예리하고섬세한시각이빛을발한다.
또경복궁의연회장소로쓰이던경회루를다룬‘경복궁3:경복궁건축의꽃,경회루와건청궁’에서는문화유산의올바른계승과보존에대한저자의신념을엿볼수있다.잘못된상식과편의주의적문화재관리원칙에따른출입금지나촬영금지만이능사가아니라사람의체취와손길이오히려목조건축의수명을길게하는데에도움이된다고믿은저자는문화재청장시절경회루개방을전격실행했던에피소드를들려준다.또건청궁복원공사를하면서전통목조건축의복원을위해150년후의장기적인쓰임을염두에두고산림청과금강송보호에관한업무협약을맺은일화는문화유산관리에대한긴안목을보여준다.

거창ㆍ합천의숨겨진진면목,사철아름다운산사선암사의풍경
일반인들에게양민학살의현장으로만연상되곤하는거창에는동계정온선생의고택이있으며,퇴계이황과요수신권,갈천임훈이주고받은시가새겨진수승대,운치있는돌담길로한옥의아름다움을익히기에좋은현장학습장인황산마을등이있어문화유산에어린인문정신이풍요롭다.근처합천에는이책의표지를장식한영암사터의쌍사자석등이황매산을등지고환상적인모양새를자랑하고있으니이책의안내대로거창과합천의진면목에도관심을환기할수있기바란다.
제1회광주비엔날레의커미셔너로활동할당시주최측의행사준비미흡에대해불만을토로하던외국인예술가일행을이끌고갔던,365일꽃이지지않는경내를자랑하는순천의선암사를소개하는대목에서는육당최남선의『심춘순례』와김극기의고시,박남준의시편을인용해미술사적교양을뛰어넘어문학적감수성의차원까지승화된답사기의일면이드러난다.또이책의여러대목에서확인할수있듯이나무와꽃을포함한자연에대한남다른애정의시선을선보인저자는사철선암사주위에흐드러진꽃한송이나무한그루까지도모두이름을불러주며,시적이고서정적인감수성과표현의궁극을보여준다.

괴이하고못생긴불상이야기:부여와논산,보령
‘부여ㆍ논산ㆍ보령’편에서는저자의개인적경험이듬뿍밴에피소드와부여근교구석구석에감춰진백제미학의흔적들을꼼꼼하게좇는답사의기록을만날수있다.저자가5도2촌의생활을시작하며부여를제2의고향으로삼아터전을닦은사연,예순의나이에도마을‘청년회원’을못벗어난사연,봄이면한껏풍성해지는산나물이야기,1권‘남도답사일번지’의무위사편에소개되어일약명물이된개를연상시키는대조사의꽃사슴(해탈이)과진돗개(복실이)이야기등은단순히그지역문화유산을소개하거나해설해주는데에그치지않는유홍준특유의사람냄새나는답사기의일면을보여준다.괴이하고못생긴모습으로지역민들에게안쓰러움의대상이었던관촉사은진미륵의조형성을고려시대불교미술의양상과연관지어적극적으로해석해내는저자의모습은지역문화에대한존중과애정을넘어서그들과함께환경과문화를공유하는아름다운사례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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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향기가느껴지는인문학과기행문학의행복한만남
기존에발표했던다섯권의답사기들은인문학적이고미술사적인지식을바탕으로우리문화유산에대한해설과의미부여가돋보이는글들이었다.이번신간‘인생도처유상수’는부제에서짐작할수있듯이전권들의미덕은유지하되문화유산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바로그답사현장에서생활인으로현지인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와스스로새로운길을닦고살아보면서느낄수있는현장감을한층강화시켰다는데에큰의의를둘수있다.또한문화재청장을지내면서또다른현장의차원을경험한후깊고원숙해진필치로쓴연륜이묻어나는글이라는특징이있다.
제1권‘남도답사일번지’가출간되자마자너도나도책을들고답사기에소개된곳에가보고자한전국적으로답사열풍이일었다.이어너도나도나만의‘답사기’를앞다투어써보고자했으니가히새로운문화의지평을열었다해도과언이아닐터이다.이번신간에서도저자특유의입심이발휘되어,가보지않고는못배기게만드는,가보지않은곳조차가본듯느끼게만드는답사기만의매력을한껏선보인다.추천사를쓴김제동(사회자,방송인)이말했듯이“가볼수없는곳을가본것처럼느끼게하는기쁨.찾아보고싶은곳을막다녀온것처럼느끼게하는기쁨”을오롯하게느끼고싶다면기꺼이다시답사기를읽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