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큰글자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큰글자도서)

$48.00
Description
우리 땅 마지막 비경, 남한강을 따라가는
이 가을 감성·지성 충전 여행!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다시 돌아왔다.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전4권)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은 여정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 스스로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우리 시대의 시리즈가 되었다.
특히 이번 ‘남한강편’에 들어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글쓰기가 두드러져 독자로서는 반갑게 느껴질 법하다. 강의하듯 정색하는 설명이나 날카로운 비평은 줄어든 대신 독자에게 편안히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 되었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입담은 여전한 채로 문화유산의 핵심을 절묘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유홍준 교수는 이번 책이 남한강의 산수를 누워서 즐기는 ‘와유(臥遊)’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독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깨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그간의 답사기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 소파에 편히 기대어 읽으면서도 마치 현장에 동행하는 느낌을 주는, 대가의 글쓰기가 돋보이는 ‘답사기’의 새로운 경지라 할 만하다.
저자

유홍준

(兪弘濬)1949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미학과,홍익대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협의회공동대표와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부터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개설했으며,‘한국문화유산답사회’대표를맡았다.영남대교수및박물관장,명지대문화예술대학원장,문화재청장을역임했다.명지대미술사학과교수를정년퇴임한후석좌교수로있으며,가재울미술사연구소장을맡고있다.
저서로『나의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1~8,일본편1~4),평론집『80년대미술의현장과작가들』『다시현실과전통의지평에서』,미술사저술『조선시대화론연구』『화인열전』(1·2)『완당평전』(1~3)『국보순례』『명작순례』『유홍준의한국미술사강의』(1~3)등이있다.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저작상(1998),제18회만해문학상(2003)등을수상했다.

목차

책을펴내며·남한강따라가는와유(臥遊)를위하여

제1부영월주천강과청령포
주천강요선정·주천강변의마애불은지금도웃고있는데
법흥사에서김삿갓묘까지·시시비비시시비(是是非非是是非)
청령포와단종장릉·고운님여의옵고울어밤길예놋다

제2부충주호반:제천·단양·충주
청풍한벽루·누각하나있음에청풍이살아있다
단양8경·단양의명성은변함없이이어질것이다
구단양에서신단양까지·시와그림이있어단양은더욱아련하네
영춘온달산성과죽령옛길·강마을정취가그리우면영춘가도를가시오
제천의림지에서충주목계나루까지·산은날더러잔돌이되라하네
충주가흥창에서탄금대까지·석양의남한강은그렇게흘러가고있었다

제3부남한강변의폐사지
원주거돈사터·법천사터와충주청룡사터·마음이울적하거든폐사지로떠나라
원주흥법사터와여주고달사터·돌거북이모습이이렇게달랐단말인가
여주신륵사·절집에봄꽃만발하니강물도붉어지고

부록ㆍ답사일정표

출판사 서평

남한강오백리,혼자만즐기기는너무아깝다!

신간‘남한강편’은남한강을따라가는여정을주제로삼았다.강원도영월에서경기도양평에이르는남한강주변지역은수도권인근의부담없는나들이장소이자근래에들어서는등산과트레킹,자전거여행의명소로도각광받고있어우리에게익숙하게여겨지는곳이다.그러나남한강은단순히남쪽에서흘러오는한강이아니라태백산에서발원해강원도,충청북도,경기도,서울을가로질러서해로흘러드는한강의본류로,우리국토의핏줄이자상징으로서유유히흐르면서곳곳에유서깊은역사의흔적들을담고있는역사의현장이기도하다.또산과강과호수가한데어울려조화를이루는우리나라산천의특징적인아름다움을보여주는대표적인곳으로서,자연과역사와인문이어우러지는유홍준표답사의현장으로더없이적격인곳이다.
유홍준교수는머리말에서,남한강물줄기를따라가는답사에나서면“정말로우리나라가금수강산임을뼛속으로느끼게될것”이라고장담한다.또한“오래전부터이남한강을따라내려오면서아름다운강변풍광과그고을의문화유산에얽힌이야기를세상사람들에게들려주고싶었다”며,“번번이나혼자만즐기기엔너무도아깝다는생각을해왔다”고밝힌다.그런만큼,그가이번에‘작심하고’펼쳐보이는남한강답사기는그어느때보다그를따라떠나고싶은예비답사객들의마음을들썩이게하는매력을발휘한다.특히이번남한강편에는실제유홍준교수가여러차례남한강을다녀온일정을바탕으로여느권보다더욱풍성한답사일정표가수록되어있어,책을읽고답사와여행에나설독자들에게더없이좋은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영월,호젓한강마을에서린역사의비극

남한강을따라가는답사여정의제1부는먼저동강과서강이만나남한강을이루는영월,그중에서도서강으로흘러드는주천강에서시작된다.남한강상류의호젓한정취를느끼기에이곳의강마을과요선정,요선암이제격인까닭이다.
법흥사와방랑시인김삿갓의묘소등들러볼만한곳도적지않지만,무엇보다영월은단종이억울하게죽은역사의현장으로우리에게알려져있어그한적하고평화로운풍광과극적인대비를이루며곳곳에단종과관련된유적들이남아있다.단종이유배된육지속의섬청령포,단종이자규의울음소리를들으며가슴절절한시를지은자규루,그리고단종의억울한죽음만큼이나긴사연과뒷이야기를지닌단종의장릉은역사에대한긴상념을자아내게한다.


제천·단양·충주,남한강의수려한경관

이어물길을따라남한강답사의중심이라할단양,제천,충주로이어지는제2부에서는먼저단양8경을비롯한남한강의수려한경관이우리를반긴다.예로부터제천,청풍,단양,영춘을남한강의사군(四郡)이라묶어부르며명승지로이름이높았던만큼조선시대수많은시인묵객들이이곳을유람하며남긴자취가곳곳에가득하다.
퇴계이황,서애유성룡등의시와글을비롯해사인암에새겨진빼어난글씨들,단원김홍도,겸재정선,능호관이인상,단릉이윤영등이남긴그림들과함께접하는명승은그저한번가보는것만으로는절대느낄수없는깊은감흥에젖게하며,옛사람들이지닌서정을생생히느껴보게한다.더불어이러한명승곳곳에충주댐건설로인한수몰의아픔이얽혀있음은안타까움과무상함을자아내게도한다.
또남한의3대정자중하나로손꼽히는한벽루에서생활속공간으로서의우리나라정자의미학을설명하는대목은한국미의특질에대한통찰을전해주는답사기만의미덕이며,조선중종때단양군수를지낸황준량이피폐해진고을을살리기위해눈물로쓴상소문을읽고서는백성의삶을보살피는목민관의정성에감동하지않을수없다.또한남한강답사의비장의답사처로소개되는영춘향교와온달산성은남한강이아니고서는접할수없는자연과건축의어울림을보여주는곳으로서그아름다움에감탄하게된다.제천에서만나는장락동칠층모전석탑의훤칠한모습도특별한인상으로남을만하다.
이어박달재고개에이르면그북쪽과남쪽으로19세기역사의양극단에선이들의삶을증언하는두장소가나란히있어역사의기구함을되새기게한다.신유박해때황사영이서양의무력개입을요청하고자한‘황사영백서사건’의현장인배론성지,위정척사의기치를내걸고일어난을미의병운동의발상지인자양영당이그곳이다.
그런가하면박달재넘어충주에서는단양의신라적성비와더불어삼국시대한반도의중심인남한강유역을둘러싼싸움이얼마나치열했는지를알려주는중원고구려비와그지리적중요성을상징하는중앙탑,그리고우륵의탄금대와그곳에얽힌옛이야기들이호기심을자아낸다.그리고목계나루에이르러물길은옛나루터의흥성함을뒤로하고무심히서쪽으로흘러간다.


원주·여주,남한강변의고즈넉한폐사지

제3부는성격을다소달리해충주에서원주에이르는남한강변의폐사지를답사하는여정으로이루어진다.원주의거돈사터,법천사터,흥법사터,충주의청룡사터,여주의고달사터등남한강변의폐사지는고즈넉한정취에흠뻑젖게하는깊은산중의폐사지이면서서울에서당일답사로다녀오기에좋은숨은명소라할만한곳이다.
특히남한강변의폐사지에는국보와보물에값하는탑,승탑,탑비가하나둘씩있어우리나라의뛰어난석조미술수준을확인할수있으며,각각의승탑의양식,비석의돌거북받침과용머리지붕돌등이보여주는다양한디테일과그차이를마음껏비교감상하는즐거움은이렇게여러폐사지를한번에둘러보는기회를통해서만얻을수있는귀한경험이기도하다.그리고여주신륵사에이르러남한강절벽위에자리잡은강변사찰의아름다움을만끽하며유유히흘러가는남한강을바라보는것으로남한강답사의마지막을장식하게된다.


역사와자연,예술을아우르는여유로움

인간과역사와예술이어우러짐은‘답사기’의트레이드마크라할수있지만,특히남한강편에서는그런면모가더욱두드러진다.남한강을따라가는답삿길에서는국보나보물같은눈에보이는미술사적유물도유물이지만,강물과산과들같은자연풍광과그에얽힌사람과역사와내력이야기가이어질수밖에없기때문이다.더구나남한강은단순한강물이아니라예로부터한양과충청도,경상도를잇는나라의중요한길이되어왔으므로그길위에숱한사연과역사가없을수없을것이다.
저자스스로도글에서점차역사,문학,민속,나아가자연유산에관한이야기가많이늘어났다며,그러면서“마치달밤에시골집툇마루에서오랜만에찾아온친구나제자들에게얘기해주는기분”을갖게된다고밝히기도한다.덕분에독자는강의를듣는듯이바싹긴장하기보다는편한마음으로유홍준교수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며남한강을따라가는그길에함께하고있는듯한경험을얻게된다.예술과역사에대한안목과지식은그과정에서자연스레전해지는것이니,그것이곧연륜에서나오는글쓰기일것이다.
이를테면그림을보면서도구도와필치를지루하게설명하지않고도,김홍도의그림과그를모방한작품을나란히놓아간단한설명만으로도둘의차이를이해하게하는것이다.고달사터의원종대사승탑과국보제4호승탑을비교하는대목도마찬가지다.
그러니독자로서는그저저마다의방법으로남한강을즐기면될것이다.책을읽고떠나도좋고,다녀온다음책을읽으며되새겨도좋으며,당장떠나지못하더라도책속에서남한강을여행하는것도좋다.어느편을택하더라도유홍준교수와함께하는답사현장에있는듯생생하게남한강의이모저모를만끽하는데부족함이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