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14.36
Description
한층 무르익은 성석제의 작품세계!
흥겨운 입심과 날렵한 필치로 정교하고 독특한 허구의 세계를 풀어내는 작가 성석제의 새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현실에 널린 대상을 포착해 그것을 묘사하는 고전적인 방식이 아니라, 현실의 세목을 하나하나 수집하고 분해한 뒤 거대한 거짓말의 세계로 끌어들여 정교하게 재구성함으로써 기존의 소설문법을 유쾌하게 뒤집어 보며 탄생시킨 예외적 인물들. 저자는 이 처럼 세상의 공식적인 길에서 한치 비껴난 예외적인 인물들의 생에 주목함으로써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소제목으로 삼은 특이한 구성을 취해 개인을 얽어매는 이 세계의 완강한 질서를, 한편으로는 허위의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드러내는 《욕탕의 여인들》 등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저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

성석제

1960년경북상주에서태어났으며,연세대학교법학과를졸업했다.1986년에[문학사상]에시「유리닦는사람」을,1995년[문학동네]여름호에단편「내인생의마지막4.5초」를발표하면서본격적인소설가로서의작품활동을시작했다.

평론가우찬제는그를거짓과참,상상과실제,농담과진담,과거와현재사이의경계선을미묘하게넘나드는개성적인이야기꾼이며,현실의온갖고통과참을수없는...

목차

목차
1.천애윤락
2.쾌할냇가의명랑한곗날
3.책
4.천하제일남가이
5.욕탕의여인들
6.꽃의피,피의꽃
7.해설/정호응
8.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흥겨운입심과날렵한필치,정교한구성으로'성석제식문체'를일궈가는중견소설가성석제씨의새소설집은제2회이효석문학상수상작인[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를포함,2년여동안발표한일곱편의중·단편으로구성되어있다.작가는이번소설집에서세상의공식적인길에서한치비껴난예외적인인물들의생에주목함으로써기성의통념과가치를돌아보는독특한감동을선사한다.
작가는현실에널린대상을포착해그것을묘사하는고전적인방식이아니라,현실의세목을하나하나수집하고분해한뒤거대한거짓말의세계로끌어들여...
흥겨운입심과날렵한필치,정교한구성으로'성석제식문체'를일궈가는중견소설가성석제씨의새소설집은제2회이효석문학상수상작인[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를포함,2년여동안발표한일곱편의중·단편으로구성되어있다.작가는이번소설집에서세상의공식적인길에서한치비껴난예외적인인물들의생에주목함으로써기성의통념과가치를돌아보는독특한감동을선사한다.
작가는현실에널린대상을포착해그것을묘사하는고전적인방식이아니라,현실의세목을하나하나수집하고분해한뒤거대한거짓말의세계로끌어들여정교하게재구성함으로써기존의소설문법을유쾌하게뒤집어보이고있다.이렇게해서탄생한예외적인물들,"순수한개성"의소유자들로해서그의소설은"국가·계급·계층·가문등전체성적의미항을중시하는우리의오랜소설전통과,나아가서는한국사회와근본적으로맞서있다."는평가를낳게되는것이다.
표제작[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는모든면에서평균치에못미치는농부황만근의일생을묘비명의형식을삽입해서술한단편이다.남이비웃음과모멸을거리끼지않고평생자신의일을다하며이웃을돌보다갑작스런사고사를당한황만근의일생이,그의진면모를알아본한외지인의기림속에온전히살아나면서그"이타의,수분(수분)의"행적을되새기게한다.황만근은과연무엇이라말했는가?그는작중어디에서도아무특별한메시지를남기지않지만("농사꾼은빚을지면안된다카이"가그나마제대로된발언이다)그때문에말없이도리를다한생애는욕망과이기심으로뭉친삶을되비추는독특한거울이된다.
한친목계모임에서우연히벌어진조직폭력배들과의한판싸움을그린「쾌활냇가의명랑한곗날」은제목에서부터풍기는해학과야유가전편에깔린작품이다.사기,간통등의소소한전과를가진지역사회의보잘것없는일원들의모임인이'상호친목계'(한번계원이되면상호간에평생친구가되어목숨을걸고서로를지키는계'의준말이다)는그대로현실세계의축도이다.이들이크고작은이권싸움과얽히고설킨인간관계,파렴치하고비겁한이력은그자체로흥미롭게부조된우리사회의모습이다.작품의끝부분에돌연등장한'진짜깡패'들과의일전(一戰)은이세계가'진짜이전투구'의장임을생동감있게폭로하는장치이다.이"지리멸렬의세계를지배하는권력의몰합리적이고폭력적이며자기중심적인속성"과그에대한맹목적복종,한여름땡볕속에벌어진이유없고유연한싸움의아수라를아연한활기와환호성으로버무려그려낸작가의솜씨가빛을발한다.
'목욕하는여인(들)''바느질하는여인''파라솔을쓴소녀'등르누아르의작품들을소제목으로삼은특이한구성을취한「욕탕의여인들」은돈많은과부와결혼해잘살아보려던한입주과외대학생이차례로유복한집안의여성들을만나겪는일을그린다.얄팍한욕심과변변치못한이력의소유자가미모의온많은여성들과의만남을통해'다른세계'로진입해보려다'주제를파악하고'안착하는과정이주인공의허위의식과적당한순정주의를기조로경쾌하게이어진다.누구나한번쯤품어봄직한얄팍한계산속과이기주의가막강한현실과부딪혀낳는결과를해학과페이소스에실어보여줌으로써한편으로는개인을얽어매는이세계의완강한질서를,한편으로는허위의식에대한날카로운통찰을드러낸다.
세상의경계선상을떠도는'괴(怪)'한인물들의모습은이번소설집에서여러형태로드러난다.집의부피를초과할만큼책수집에탐닉해온「책」의주인공당숙,온갖불운의한가운데만을걸으면서도"사람들을자유롭게해주고싶었다"고말하는「천애윤락」의동환,천덕꾸러기로태어나천하제일미남으로자라고향기로써보는이의영혼을사로잡는「천하제일남가이」의반평생,첫판의도박은종류를불문하고이기고마는「꽃의피,피의꽃」의주인공'나'가그런이들이다.이들이가진독특한습성과괴벽에도불구하고그러나이들은세상어딘가에반드시존재할법한개연성을부여받아생동하는인물로그려진다.이는작가의기발한상상력을바탕으로,한편으로설화적·전기적요소를십분활용하는치밀한구성과,대상과상황의미묘한기미를놓침없이날렵하게짚어내는문장들에힘입은것이다.
이번소설집은그간남다른문체와소재로우리소설에유례없는활기를불어넣어온성석제의작품세계가한층무르익은가운데새로운장으로나아가고있음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