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졸업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다행히 졸업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13.20
Description
“우린 망했다.
아주 떼로 망하고 퍼펙트하게 망했다.”
오늘날부터 1990년까지의 ‘학교생활’을 키워드로 삼은 특별한 소설집 『다행히 졸업』이 출간되었다. 더할 나위 없이 나빴던, 순간순간 유쾌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우리들의 학창 시절을 장강명, 김보영 등 재기 넘치는 8명의 작가들이 소설로 풀어냈다.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은 학교생활의 고달픔과 성장기의 고민을 진솔하고 다채롭게 녹여내어 독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장강명

저자장강명은연세대공대를졸업하고신문기자가되었다.동아일보에서11년간사회부,정치부,산업부에서일하며이달의기자상,관훈언론상,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대상을받았다.2011년장편소설『표백』으로한겨레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열광금지,에바로드』로수림문학상을,『댓글부대』로제주4.3평화문학상과오늘의작가상을,『그믐,또는당신이세계를기억하는방식』으로문학동네작가상을,단편「알바생자르기」로젊은작가상을받았다.장편소설『호모도미난스』,『한국이싫어서』,연작소설『뤼미에르피플』이있으며,소설집『다행히졸업』에참여했다.

목차

장강명(2015)「새들은나는게재미있을까」
김아정(2010)「환한밤」
우다영(2003)「얼굴없는딸들」
임태운(2002)「백설공주와일곱악마들」
이서영(2001)「3학년2반」
전혜진(1995)「비겁의발견」
김보영(1992)「11월3일은학생의날입니다」
김상현(1990)「나,선도부장이야」

출판사 서평

우리는서로의생활을알지못하기에‘나때는더했다’,‘너는좋은시대에태어났다’며세대간불행경쟁을하는지모릅니다.하지만모든시대에는그시대만의슬픔이있고,이는우열을가리거나비교할수없는것이라생각합니다.
이책을기획할당시제가작가를섭외하며건넨질문은“당신의학창시절은거지같았습니까?”였습니다.학교잘다니신분보다잘못다닌분들을우대해모셨습니다.
-김보영「기획의말」중에서

“당신의학창시절은거지같았습니까?”
학창시절,하면무엇이떠오르는가?입시경쟁과학벌주의,그로인한후유증에시달리는한국의현실에서는학창시절이결코즐거운시절로만기억되기는어렵다.오히려다시는돌아가고싶지않다고여기는사람도있고,가끔아직도시험보는악몽을꾼다고말하는사람도있을정도다.『다행히졸업』은눈에띄지않게,숨만쉬다가졸업하는게목표였던그시절을소설을통해돌아보게만드는특별한책이다.『다행히졸업』을함께쓴여덟명의작가들은“당신의학창시절은거지같았습니까?”라는이기획의질문에누구보다진솔하게응답했다.SF,판타지,만화등다양한장르를주조해낼줄아는재능넘치는작가들이자신의학창시절을토대로또는취재를바탕으로,2015년부터1990년까지각자마음을울리는어느해의이야기를그렸다.보통의학생들이경험했던불안과억압의순간들을각자의개성으로세밀하게포착하며때로는씁쓸한웃음을,통렬한쾌감을,또는찡한눈물을전달한다.

콱집어던져버리고싶은과거,잊고있던너와나의학교생활
현재에서과거로거슬러올라가는역사서와도같은이소설집을통해사학재단의비리(「새들은나는게재미있을까」),청소년동성애에대한검열(「3학년2반」),극한의입시경쟁(「비겁의발견」),전교조해직사건(「나,선도부장이야」)등등이사회의굵직한이슈들이우리곁에생생하게살아난다.각단편속에드러나는학생들의괴로움은이제껏해소되지않은우리사회의문제들을보여준다.
주인공학생들은이사및전학을겪으며‘혼자밥먹는’외로움을담담히보여주거나(「환한밤」),방치된도시의변두리에서또래끼리어울리며방황하는모습으로그려지며잊고있던그시절의고독과소외를되살려낸다(「얼굴없는딸들」).그러나한편으로는어른들의비논리에맞서지지않고저항하는주체로호명되기도하고(「11월3일은학생의날입니다」),그어떤억압에도기어이유머를잃지않으며(「백설공주와일곱악마들」)건강함을입증한다.

유쾌하고씁쓸한,괴롭고도그리운특별한맛
‘학교’를떠올리면괴로움과그리움,유쾌함과씁쓸함,지긋지긋함과해방감이연이어떠오르는독자들에게소설집『다행히졸업』은‘어른이된다는것’이무엇인지묻는특별한경험이될수있을것이다.

●차례및작품별줄거리
2015년◆장강명「새들은나는게재미있을까」
급식의질은낮았고,어른들은훈계했고,학생들은억울했다.책임져야할사람들은전혀책임지지않았다.급식비리사건을맞닥뜨리고도지지않으려애썼던,그리고내내유쾌했던싱싱한아이들이야기.

2010년◆김아정「환한밤」
여고생‘나’는가세가기울어전학을해야했지만,자기가난을숨기고싶다.항상식판만내려다보며혼자밥먹는점심시간을견디던사람,그렇게‘다행히졸업’한사람들이라면누구나공감할신비로운단편.

2004년◆우다영「얼굴없는딸들」
도시의낙후한지역에서살아가는여중생들의방황하는삶.사회와가족들에게서소외된아이들의공허한심리,자각하지못한채벌어지는폭력등이잘살아난쓸쓸한소설.

2002년◆임태운「백설공주와일곱악마들」
축구냐,공부냐그것이문제로다.2002년한일월드컵당시를배경으로거리응원을가려는남학생들이벌이는유쾌한소동.

2001년◆이서영「3학년2반」
학교에서대놓고‘이반검열’을하던시절.그당시성정체성을고민하던청소년들은어떻게지냈을까.상처받은월야와한빈의이야기로느껴보는그때의아픈순간들.

1995년◆전혜진「비겁의발견」
삼풍백화점사고가일어났다.대입때문에극한의경쟁상황에놓여있던아이들은같은반친구의죽음조차제대로애도하지못한다.

1992년◆김보영「11월3일은학생의날입니다」
스승의날은기념하지만학생의날은안된다?!고등학교학생회활동을하면서도현수막하나내걸지못했던,꽉막히고답답했던1992년,그시절이야기.

1990년◆김상현「나,선도부장이야」
1990년전교조해직사건을배경으로벌어지는선도부장김유신의활약.유쾌하면서도위악적인분위기가돋보이는단편소설.

기획의말◆김보영
작가후기◆장강명김아정우다영임태운이서영전혜진김보영김상현
●작가후기
“『다행히졸업』소설집의제안을받은뒤고교생네명을인터뷰하고,서울의한고등학교를찾아갔다.시간여행을하는기분이었다.어떤것들은너무그대로라서좀,오싹했다.”장강명

“졸업하면서교복을버렸다.무거운짐을비로소내려놓은기분이었다.그런데이번소설을준비하면서,처음으로교복을버린것을후회했다.다시교복을입는상상을했다.교복은여전히무거웠다.”김아정

“「얼굴없는딸들」은일반적인순서를뒤죽박죽섞어서썼다.어쩌면이소설은이렇게쓰여야했을지도몰라,하는생각이든다.방향이나유속을염려하지않고흐르는물위를표류하는아이들처럼,무모하고위태롭게.”우다영

“저는요즘도텅빈교실에서깨어나는꿈을꾸곤합니다.대부분고등학교시절의몸으로돌아가서어리둥절해하지요.친구들이어서운동장으로나오라고소리칩니다.그러면저는‘이상하다,난분명졸업을했던것같은데’하면서도창문을활짝엽니다.”임태운

“우리는존중받지못했기때문에타인을존중하지않는것에더익숙했다.우리는서로에게얕보이지않기위해안간힘을썼다.끊임없이센척을했다.”이서영

“다니던학교에가보았다.마치갑옷도없이초보자용단검한자루만들고던전에뛰어드는것같은느낌이었다.하지만그곳에는무시무시한보스몹은없었다.이제그시절의어떤것도나를괴롭힐수없다는걸안다.”전혜진

“우리학교는참평범했는데,아무일도없었는데,하는사람을보면서생각한다.누군가는어디선가싸우고있었을지도모른다.‘아무일도없는’상태란쉬이얻어낼만한것이아니기때문에.”김보영

“제게는엊그제처럼느껴지는1990년입니다만,아마독자중상당수는너무나먼과거의일로느낄거라고생각하니세월이참허망하게도빨리흐르는구나싶습니다.모쪼록재미있게즐겨주세요.”김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