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사람 (윤성희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상냥한 사람 (윤성희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인간은 어느 정도의 슬픔을 견딜 수 있을까?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한 윤성희의 세 번째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 늘 우리 주변에서 찾아낸 듯한 보통 사람들의 삶과 일상, 그 속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이야기를 선보여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작고 평범한 삶에 얽힌 사연을 일상의 차원에서 세밀하게 엮어낸다.

인기 드라마의 아역배우로 짧은 인기를 누렸던 형민은 38년이 지나 ‘그 시절, 그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된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에서만 방송을 하다가 이 프로그램으로 6년 만에 공중파 복귀를 하게 된 사회자는 형민에게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묻고, 형민은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소환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형민을 드라마 속 이름인 진구로 부르던 시간은 형민에게 썩 즐거운 기억이 아니다. 드라마가 종영되고 형민의 삶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 오디션마다 번번이 낙방했고, 성적은 점점 더 떨어졌으며, 아내를 만나 딸을 낳고 가족을 이루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혼했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녹화가 진행될수록 형민의 머릿속에는 불행한 일들이나 잘못된 선택, 변명만 가득차고 결국 녹화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형민과 대화를 하는 동안 자신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기억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던 사회자는 형민에게 질문을 던진 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며 녹화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형민의 이야기로 시작된 소설은 사회자에서 형민의 어머니, 형민의 아내, 형민의 딸, 형민이 다니는 회사의 조과장, 박대리 등 수많은 사람들의 삶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각각의 사연들 속에서 결국 삶은 작은 행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이 섞인 것임을, 인간은 항상 나쁜 사람이나 항상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살아내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끈질기고도 정직하게 그려낸다.
저자

윤성희

1999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레고로만든집』『거기,당신?』
『감기』『웃는동안』『베개를베다』,장편소설『구경꾼들』『첫문장』이있다.현대문학상,이수문학상,황순원문학상,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한국일보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상냥한사람/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괜찮은사람이되고싶었습니다.
잘되지않았습니다.미안합니다.”

한사람의인생을온전히들여다볼때
우리는타인을이해할수있는마음을얻게된다

황순원문학상,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한국일보문학상등을수상하며평범한삶의의미를다시금발견하게하는작품으로평단과독자들의사랑을동시에받아온소설가윤성희의신작『상냥한사람』이출간되었다.인기드라마의아역배우였던형민의삶에서시작해그를인터뷰하는사회자,형민의가족등여러삶을차례로조명하는소설로,그의세번째장편소설이다.늘우리주변에서찾아낸듯한보통사람들의삶과일상,그속의기쁨과슬픔을담은이야기를선보여온윤성희는이번소설에서도변함없는모습으로작고평범한삶에얽힌사연을일상의차원에서세밀하게엮어낸다.특히실제로존재하는인물인듯,실제로일어난사건인듯구체적인실감으로가득한장면장면에서윤성희특유의풍성한이야기가펼쳐지는데,오로지따뜻한시선으로주변을바라보는윤성희만이그려낼수있는삶의진실된모습이라할수있을것이다.

형민에서시작해가지를치며뻗어나가는이야기
무수한별처럼작고희미한삶들을향한위로

인기리에방영되었던드라마「형구네고물상」의아역배우‘진구’로짧은인기를누렸던형민은38년이지나「그시절,그사람들」이라는프로그램에섭외된다.사회자는형민에게아역배우로활동하던시절의이야기를묻고형민은자신의기억을하나하나소환하게되는데,모든사람들이형민을진구로부르던시간으로형민에게는썩즐거운기억이아니다.드라마가종영되고형민의삶은점점나빠져만갔다.연기활동을계속하려고했지만오디션마다번번이낙방했고성적은점점더떨어졌다.‘어리숙’이나‘어정쩡’처럼‘어’로시작하는단어들이모두자신을가리키는것같다는생각을했다.아내를만나딸을낳고가족을이루기도했지만지금은이혼했고아내는세상을떠났다.프로그램녹화가진행될수록형민이머릿속에는불행한일들이나잘못된선택,변명만가득차고형민은결국녹화중간에자리를박차고일어난다.
한편「그시절,그사람들」의사회자는이프로그램으로6년만에공중파복귀를했다.불미스러운사건으로진행하던모든프로그램에서하차하고,겨우케이블이나종편채널에서만방송을할수있었다.방송에나오지않는이유를묻는할머니에게자신이국장이되어서그렇다고거짓말을했다.어린시절「형구네고물상」을텔레비전으로보고자랐던사회자는형민과대화를하는동안자신이깊은곳에묻어두었던과거의기억이불쑥불쑥튀어나오는것을느끼고급기야형민에게질문을던진뒤감정에복받쳐눈물을흘려서녹화를중단시키기도한다.
형민의이야기로시작했지만소설은질문과대답을주고받는과정에서마치주인공이두명인것처럼사회자의이야기를형민의이야기에자연스럽게녹여낸다.그리고사회자에서형민의어머니로,형민의아내로,형민의딸,형민이다니는회사의조과장,박대리……수없이많은사람들의삶으로가지를뻗어나간다.작가는형민을소설한가운데세워이야기의중심을잡고능수능란하게다른수많은삶을엮어내며이야기꾼으로서의면모를여실히증명한다.그리고각각의사연들속에서결국삶은작은행복과실패,기쁨과슬픔이섞인것임을,인간은항상나쁜사람이나항상좋은사람이아니라그저살아내는존재일뿐이라는것을끈질기고도정직하게그려낸다.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마치그말을하고싶어서일부러어깨를부딪는사람처럼.”

형민의삶은어쩌면눈물나게하는사연을가진대단히불행한사람의이야기일수도,주변에한두명씩은꼭있는‘잘안풀린’사람의이야기이거나우유부단하여수많은사람들에게상처를준어떤사람의이야기일수도있다.다만이러한감상이있기전에,작가가촘촘히엮어내살아움직이는듯한형민의삶이우리앞에놓인다.소설을빼곡이채운수많은인물의궤적도마찬가지로우리앞에놓인다.작가의말에서윤성희는“인간이라는존재는어느정도의슬픔을견딜수있”는지이소설을쓰는동안거듭물었다고말한다.한사람을바로대면하고그의삶을온전히들여다보는일에용기가필요하다면,저질문은작가가독자들에게묻는질문이되기도할것이다.『상냥한사람』을펼치고형민의삶을들여다볼용기,그렇게함으로써타인을이해할수있는힘,결국어떤한사람을,타인을용서하고나를용서하는힘이우리에게는있는가.윤성희의소설을읽는다는것은스스로에게그런질문을던지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