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15.00
Description
여름의 도시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박상영의 소설!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박상영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한국문학에서 이미 중요한 주제가 된 퀴어소설. 그중에서도 저자는 성에 있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냄으로써 단연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이번 작품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두 번째 소설집이다.

게이 남성인 주인공 ‘나’는 대학 동기인 여성, 재희와 동거한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가깝게 지내다가 재희가 스토커 남자에게 위협받은 사건을 계기로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이 재희의 임신중절수술, 그리고 ‘나’의 연인의 죽음과 작가 등단 등 20대의 큰 사건들을 함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희》, 말기 암 투병 중인 엄마를 간병하면서 지내다가 5년 전에 뜨겁게 사랑했던 형의 편지를 받고 다시 마음이 요동치며 과거를 떠올리는 ‘영’의 이야기를 담은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등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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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상영

1988년대구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에서프랑스어문학과신문방송학을,동국대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공부했다.스물여섯살때첫직장에들어간이후잡지사,광고대행사,컨설팅펌등다양한업계에서정규직과비정규직을넘나들며7년동안일했으나,단한순간도이곳이내가있을곳이라는확신을가진적은없다.노동은숭고하며직업은생계유지수단이자자아실현의장이라고학습받고자랐지만,자아실현은커녕...

목차

재희

우럭한점우주의맛

대도시의사랑법

늦은우기의바캉스

해설/강지희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그러니까사실나,네가엄청필요해”

이토록활달하고사랑스러운소설을만나는반가움

「재희」에서게이남성인주인공은대학동기인재희라는여성과동거한다.“정조관념이희박”한‘나’와재희는만난남자들에대해수다를떨고서로의비밀을공유하면서가깝게지내다가재희가스토커남자에게위협받은사건을계기로같이살게된다.둘은재희의임신중절수술,그리고‘나’의연인의죽음과작가등단등20대의큰사건들을함께한다.두사람의파란만장한청춘기와재희가결혼에이르기까지의과정이무척유머러스하고흡인력높게전개되며,찡한결말이자못큰여운을남긴다.

「우럭한점우주의맛」은“이소설집에서가장길고또압도적으로아름다운”작품이라는평가(강지희해설)에값하는수작중편이다.말기암투병중인엄마를간병하면서지내는화자‘영’은5년전에뜨겁게사랑했던형의편지를받고다시마음이요동치며과거를떠올린다.철학강좌에서만나연애에이르렀지만화자에게그는알면알수록불가사의한인물로다가온다.학생운동을한과거에여전히사로잡힌채화자를미국을좋아한다며꾸짖고,아직도정부가자신을감시한다는의심을거두지못하는그는자신이게이임에도‘동성애’라는‘악습’을끝내받아들이지못하는별난사람이다.이소설역시곳곳에유머코드가가득한데,작가는그에만족하지않고서끝없이자기소개서를쓰는별볼일없는청년의일상은물론엄마라는존재를통해삶과죽음에대한성찰에이르는주인공의궤적을‘압도적으로아름답게’펼쳐낸다.

표제작「대도시의사랑법」과「늦은우기의바캉스」는직접적으로연결되는작품이다.「대도시의사랑법」의주인공은클럽에서진탕취하는일이다반사고,팔리지도않는연극프로그램북을파는일을하며,“쓰레기같은글”을끼적이면서지내는인물로,파트너의부주의함으로HIV에감염된비밀을지니고있다.클럽바텐더규호와서로애정을느끼던끝에그는이사실을고백하고,“그러거나말거나너”라는규호의반응으로연애가시작된다.단란하기도하고권태롭기도한오랜연애는그러나예기치못한일로갑작스레변곡점을맞이한다.「늦은우기의바캉스」는홀로방콕에가게된화자의이야기이다.규호와방콕에서함께한찬란했던한때를곳곳에서떠올리는화자의발걸음이중심을이루는이소설은함께실린여타소설과다르게유독웃음기를거두고서상실과고독의정서에집중하는작품으로,결말부의짧은고백이강렬한여운을남기면서이연작소설들의대미를장식한다.

“그를안고있는동안은세상모든것을다가진것같았는데”

퀴어소설의진화혹은한국소설의성과

한국문학에서퀴어소설은이미중요한주제가되었다.그중에서도박상영은성에있어가볍게보일수있는면모를오히려작품의매력으로끌어올리는한편그안에녹록지않은사유를담아냄으로써단연주목받는젊은작가로단숨에자리잡았다.

박상영의소설을퀴어서사라는독법안에서만읽어내는것은,청년세대의삶을직핍하고,사랑과상실,삶과죽음에대해깊이성찰하며,개인의감정에서비롯해우리사회의정동에시야가가닿는경륜까지그가지닌이모든미덕을충분히살피지못하는일이될수있다.그러나그와정반대로박상영의소설에대해‘보편적인’이야기라고굳이일컫는일또한우리문학의새로운가능성을제한하는일인지모른다.그렇다면박상영의소설은그저박상영의소설이라고말하면어떨까.박상영의소설이있다면“아프고취하고울고있어도괜찮”다고,“사랑의생존을한번더믿을수있”다고(김금희추천사)생각하는사람은더욱가파르게많아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