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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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두가 기억하게 될 이름, 장류진이 전하는 오늘의 이야기!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단숨에 수많은 독자와 문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류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창작과비평 웹사이트에 공개된 직후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누적 조회수 40만 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을 포함해 주로 이삼십 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8편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회사에서 운영 중인 중고 거래 어플에 글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거북이알’의 정체를 알고자 만남을 가진 ‘나’, 카드회사 공연기획팀 소속으로, 유명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고 특진을 약속받았으나 개인 SNS에 공연 소식을 가장 먼저 올리지 못해 토라진 회장의 심술로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대신 받게 되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영리하게 활용해 나름대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거북이알’의 기막힌 사연을 담은 표제작 《일의 기쁨과 슬픔》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소설이다.

결혼식을 3일 앞둔 날, 3년간 교류가 없었던 직장 동기 빛나 언니의 연락을 받고 청첩장 약속을 잡게 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잘 살겠습니다》에서는 빛나 언니의 독특한 캐릭터가 흥미롭게 그려지는 한편 주인공이 그녀를 지켜보며 심경 변화를 겪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되고, 애써 마련한 집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를 고용하면서 각자 자신이 노동자이되 고용관계, 계층, 세대, 종교 등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화자와 아주머니의 독특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묘한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도움의 손길》 등 기민한 시각으로 발견해낸 이 사회의 단면들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각자의 애환이 담긴 직장생활의 디테일이 실감나게 그려진 동시에, 일상의 무게에 힘겨워하면서도 끝내 반짝이는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담아낸 저자의 작품들 속에는 눈물짓되 침잠하지 않고, 힘에 부치지만 자기 나름의 지혜로 잘 버텨나가며, 어떻게든 삶의 기쁜 장면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있다. 재미, 개성, 시의성 등 여러 면에서 단연 발군의 면모를 갖춘 이 놀라운 신예의 작품은 이제 곧 새로운 십년을 맞이하는 우리 소설 주목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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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류진

1986년에태어났다.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학국문과대학원을수료했다.2018년단편소설「일의기쁨과슬픔」으로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일의기쁨과슬픔』,장편소설『달까지가자』등이있다.제11회젊은작가상,제7회심훈문학대상을수상했다.

목차

잘살겠습니다

일의기쁨과슬픔

나의후쿠오카가이드

다소낮음

도움의손길

백한번째이력서와첫번째출근길

새벽의방문자들

탐페레공항

해설(인아영)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그때까지언니가,그때까지내가회사에있을수있을까.”
자유자재로펼쳐지는이야기,놀랍도록다양한매력

표제작「일의기쁨과슬픔」의화자‘나’는판교의IT기업에서‘사실상막내’로근무하고있다.회사에서운영중인중고거래어플에글을도배하다시피하는‘거북이알’의정체를알고자만남을가진‘나’는그녀의기막힌사연을듣게된다.카드회사공연기획팀소속이던거북이알은유명뮤지션의내한공연을성사시키고특진을약속받았으나공연소식을개인SNS에가장먼저올리지못해토라진회장의심술로월급을카드포인트로대신받기에이른다.굴욕과절망에굴하지않고자본주의시스템을영리하게활용해나름대로생활을잘꾸려나가는거북이알,그리고일과인간관계에서오는압박속에서도조성진리사이틀과홍콩행비행기티켓을예매하면서다시기운을되찾는‘나’의씩씩한모습이담백하면서도깊은인상을남기는소설이다.자신을짓누르는외부의압력아래서도어느몫의자유와행복만큼은결코빼앗기지않는밀레니얼세대의활력과당당함을형상화한듯한인물들이이매력적인소설집전체를아우르는주제와분위기를자아내는바,‘장류진표’소설의대표작으로많은사람들의기억에남을만한작품이다.

「잘살겠습니다」속‘나’는결혼식을3일앞둔날,3년간교류가없었던직장동기‘빛나언니’의연락을받고청첩장약속을잡게된다.알고보니자신도결혼준비로정보가필요해연락해온빛나언니는그러나‘나’의결혼식에오지도,축의금을내지도않는다.예나지금이나매사에눈치없는빛나언니에게‘나’는‘나라면저러지않을텐데’라며점점더답답함을느끼지만,그녀역시자신의자리에서노력해왔음을발견하고는그녀가잘살길응원하는마음을가지게된다.빛나언니의독특한캐릭터가흥미롭게그려지는한편주인공이그녀를지켜보며심경변화를겪는과정이설득력있게전개된수작이다.

「새벽의방문자들」의분위기는두작품과다르다.주인공은온라인상에서종일음란광고를필터링하는궂은일을한다.좁고지저분한원룸오피스텔만이그녀가안전할수있는유일한공간이지만어느날부터새벽마다처음보는남자들이그곳을성매매지의주소로착각하고찾아온다.초인종을눌러대는남자들의천박한모습을비디오폰너머로바라보던끝에실제성매매현장으로의심되어찾아간옆건물원룸에서그녀는자신과똑같이불안함에몸을갖춘평범한여성과마주한다.이야기를풀어나가는솜씨와주제의식모두상당한경지를보여주는작품중하나다.

「도움의손길」의화자는애써마련한집을더잘관리하기위해민망함을무릅쓰고가사도우미아주머니를고용한다.전문가행세를하지만팁앞에서비굴함을감추지못하는아주머니는점점일을게을리하는가하면다양한방식으로화자의마음을괴롭게한다.각자자신이노동자이되고용관계,계층,세대,종교등여러면에서대비되는화자와아주머니의독특한관계에서형성되는묘한서스펜스가돋보이는소설이다.

「탐페레공항」은오랫동안다큐멘터리피디의꿈을품어왔지만별볼일없는스펙으로실패해온청춘의이야기다.더블린으로워킹홀리데이를가는길에잠시경유한핀란드의탐페레공항에서주인공은백살쯤된핀란드노인과짧지만멋진인연을맺게된다.그에게서온편지에반가움을느낀것도잠시,취업준비생신분으로매일반복되는분주함과불안감속에서답장할겨를이없어진노인의편지는이내불투명한미래를더가혹히체감케하는짐이된다.꿈을포기하고고군분투하는주인공에게짠하게공감하다가결국허락된아름다운장면에뭉클해지는작품이다.

한편남성을주인공으로삼은두소설의개성도탁월하다.「다소낮음」의주인공장우는오랜여자친구외에는아무도알아주지않는무명의뮤지션이다.낡아빠진자신의냉장고를대상으로장난처럼만든노래가유튜브에서대박이나면서스타가되는문턱에서기도하지만,음악에대한고지식함과시류를읽지못하는순진함때문에그는다시원점으로돌아간다.유튜브조회수가변화하는과정과함께그려지는장우의사연과홍대인디씬의풍경이한편의블랙코미디처럼흥미롭게펼쳐진다.「나의후쿠오카가이드」의지훈은한때애정기류를형성했던지유씨를만나기위해그녀가남편과사별한후혼자지내고있는일본으로갑작스레여행을떠난다.오랜만에만난지유씨에게다시특별한감정을갖게된지훈은그녀의마음을얻기위해모든연애경험을활용해매력을어필하려한다.결정적인순간을눈앞에두고예상치못한반전이벌어지는이소설은대단한흡인력과유머로시선을잡아끈다.장류진소설의큰매력중하나인이흡인력과유머는짧은단편「백한번째이력서와첫번째출근길」에서도십분발휘되는데,가까스로얻은직장에처음출근하는날,‘겨땀’과아이스아메리카노를고민하는시간이재기넘치게그려진다.

“조금비싼가싶지만,오늘은월급날이니까괜찮아.”
짓눌리지않는당찬삶,오늘우리에게필요한이야기

장류진의소설에는“특유의생존감각으로시스템을체화하고탄력적으로구부려,가장빠르고정확하게앞으로나아가”는(인아영,해설)인물들이많이등장한다.그렇듯이작가는기민한시각으로발견해낸이사회의단면들을다채로운방식으로그려내는중이다.더없이재미있고사랑스러운소설로말이다.지금우리의모습을긍정하고응원해주기도하면서.

한국문학의독자가많이줄어들었다는진단이계속해서나오고있다.그러한분위기에서오랜만에대형신인이라는호칭이아깝지않은신예의등장이더욱반갑게느껴진다.문단의기대도크다.여러선배작가들이『일의기쁨과슬픔』을읽고흔쾌히추천의문장을보내주기도했다.

“기쁨과슬픔사이,미처명명되지못한여러결의마음들이딱딱한세계의표면에부딪혀기우뚱미묘히흔들리는순간순간을작가는기민하고섬세하게포착해낸다.오늘의한국사회를설명해줄타임캡슐을만든다면넣지않을수없는책이다.”(정이현)

“흥미로운시의적모티프와현대적삶의디테일,탁월한가독성,그리고예민한사회적감각까지.장류진의소설이갖춘것은우리시대의독자들이소설에요청하는거의모든것.”(이장욱)

“장류진은소문으로먼저들었다독자의열광은놀라웠다.읽고나서는정확해서놀랐다.장류진이포착한이야기는바로지금우리시대의이야기다.”(편혜영)

“매일새로운것을개발하고결국은자기가개발한것에착취당하는신자유주의시대의‘회사인간들’,장류진은그들의불안을정확하게알고있는작가다.”(강영숙)

“장류진은조금도과하거나모자람이없이,현실의온도로지금이순간을담아낼줄아는작가이다.소설의마지막페이지를넘겼을때내마음속에서늘하면서도달콤한흔적이새겨졌다는사실을깨달았다.그런일을가능하게하는소설은흔치않다.”(박상영)

이미많은이들에게자신의이름을각인시킨작가이지만,이제본격적인행보가시작되었다.우리문학에기쁨이된작가가더많은이들에게기쁨을가져다주길기대해마지않는다.지금우리에게필요한소설이당도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