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 동물 (박솔뫼 소설)

고요함 동물 (박솔뫼 소설)

$14.00
Description
“탐정 고양이 차미,
내가 사는 나의 방에 내가 나타나게 도와줘! 나를 해결해줘!”
미로 같은 일상, 수상한 기미와 징조들
박솔뫼가 선사하는 새로운 앨리스와 이상한 나라
박솔뫼가 이번에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돌아왔다. 전위적인 실험성과 탐미적인 언어와 고유의 스타일로 2009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는 주목을 받아온 박솔뫼의 『고요함 동물』이 창비 ‘소설Q’ 시리즈의 여섯번째 소설로 출간되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나’의 고양이 ‘차미’는 어느날 불현듯 탐정이 되기로 한다. 탐정 고양이 차미의 발자국이 찍힌 사건일지와 그 서사를 좇다보면, 우리의 일상은 모든 순간이 ‘평범함이라는 비범함’으로 가득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각자가 머무는 공간과 기억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주기 위해 나타난 고양이 차미. 이 도도하고 귀여운 안내자를 따라 복잡하고 흥미로운 비밀들을 추리하다보면 문득 우리는 코트에 붙은 고양이 수염 한가닥을 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될 것이다. 이곳이 바로 몽환을 통해 진실을 복원하는 ‘박솔뫼 월드’이기 때문이다.
저자

박솔뫼

2009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그럼무얼부르지』『겨울의눈빛』『사랑하는개』,장편소설『을』『백행을쓰고싶다』『도시의시간』『머리부터천천히』『인터내셔널의밤』등이있다.김승옥문학상,문지문학상,김현문학패등을수상했다.

목차

1장/2장/3장/4장/5장/6장/7장/8장/9장/10장/11장/12장

다른이야기|차미새미보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의방에서이런일이벌어졌다.고양이차미는탐정이되기로하였다.”
평범한나날에서일어난일곱가지사건
탐정고양이차미의추적이시작된다

어느날‘나’의고양이‘차미’는문자그대로탐정이되기로한다.로렌스블록소설의사립탐정매튜스커더나레이먼드챈들러소설속우수에젖은탐정필립말로처럼.새해가오기전,연말을기념하며한가롭고평범한나날들.올해를마무리하며내년에는마음을먹고달리기를꾸준히하거나1월1일을맞아목욕탕에가는등소소한계획들을세우다가잠이든나는기묘한꿈을꾼다.꿈속의나는거북이로죽을끓여먹는다.스무마리쯤되는거북이가온집안을돌아다니고,그거북이를나는다시잡아먹고.무언가를암시하는듯한심상치않은꿈때문에꿈해설가를찾아가보지만,이예지몽은끊임없이내생각과생활을지배한다.결국,차미에게고민을털어놓은나는차미가일러주는방법을따르기로한다.방청소를하고쓰레기를버리고계란을넣어죽을끓여먹는일.이것이바로탐정고양이차미가해결한첫번째사건,‘거북이새해’사건이다.
총12장으로구성한박솔뫼의이번소설은크게‘나’의시선으로진행하는일상과그일상의이면을추적한차미의기묘하고독특한사건기록이번갈아진행된다.유려한리듬,이해를의도적으로지연시키며일종의착란을통해서사를입체적으로보게하는박솔뫼특유의매력적인문장으로가득하다.소설속에서차미가밝혀내는일곱가지의흥미로운사건일지는발생순서가뒤섞여배치되어서사적긴장감을유발하는탐정소설의묘미를한껏선보인다.삶의평범한순간들을단지사소한일로치부하고무심하게살아갈때,사람은살아가는기쁨을잃는다.그렇게자신을잃어버린‘나’를비롯하여‘공간’을통해존재의의미를유추하려는작가‘피에르’,나의‘친구’와은사였던‘선생님’에이르기까지보편적인인물들과이야기를시종일관도도하고귀여운고양이의시선과보폭으로가로지르는이소설은현실을변주하는박솔뫼만의독특한감각으로충만하고다채롭다.

나는본의아니게이곳에의도치않은방식으로존재하게될것이다.고양이는어떻게존재하게되지?우리는그걸이해하지못하고늘여러생각을해보고.나는어떻게있는거야?그건내가해결해야하지만탐정고양이차미,내가사는나의방에내가나타나게도와줘!나를해결해줘!(139면)

또하나의차미,우리모두의고양이
‘차미새미보미’

책후반부에는고양이‘차미’가등장하는동화「차미새미보미」가‘다른이야기’로수록되었다.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진행된「사각생각삼각」전시(2019.10~2020.3)에선보이기도한박솔뫼의이매력적인동화에는마치‘멀티유니버스’처럼또하나의차미가등장한다.사람엄마새미와사람딸보미.이들은차미와함께고양이가되기위해‘고양이백화점’을찾아간다.흥미롭고유쾌하게묘사한고양이백화점의풍경과점점진짜고양이로변해가는듯한새미와보미의모습을즐겁게좇다보면,어디선가차미의‘애옹’하는소리가들리는듯한착각마저불러일으킬것이다.박솔뫼의품속에서뛰쳐나온체셔고양이가이제독자들을피곤하고단순한일상으로부터새롭고이상한나라로인도할차례이다.

“꼬리가있다고다고양이가되는건아냐.”
“그럼뭘더해야해?”
“그러게뭐를더해야할까.그게내가내는문제야.”(16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