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혹은 애슐리 (김성중 소설집)

에디 혹은 애슐리 (김성중 소설집)

$14.00
Description
“나는 꽉 차 있어요. 혼란으로도, 기쁨으로도, 절망과 희망으로도요.
나는 계속 나아갈 거예요.”
단단한 현실부터 환상 동화까지,
이야기를 향해 돌진하는 김성중 소설의 놀라운 스펙트럼

“내면에 특별한 이야기의 단지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추천사 구병모) 믿게 만드는 작가, 실재와 상상을 기막히게 엮어내는 김성중의 세번째 소설집 『에디 혹은 애슐리』가 출간되었다. “삶과 글쓰기의 본질적 의미를 탐구하는 지점에 이르러 있다”는 평을 받으며 제63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상속」을 비롯해 총 여덟편의 단편이 실렸다. 운동권 대학생들이 중년이 되어버린 현실부터 다양한 동화가 겹쳐진 세계에서 동화 속 소녀들을 구하는 여성, 성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에디/애슐리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소설들이 각기 또렷한 개성을 빛낸다. 먼 미래에서 현재를 조망하는, 또 과거와 미래가 의미있게 연결된 현재를 그려내는 이 매력적인 소설집을 통해 김성중은 다층의 시간, 다양한 인물과 다면의 세계에 대한 특별한 감각을 선사한다.
저자

김성중

1975년서울에서태어났다.2008년중앙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개그맨』『국경시장』,중편소설『이슬라』가있다.2010년·2011년·2012년젊은작가상,2018년현대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레오니
에디혹은애슐리
해마와편도체
정상인
나무추격자돈사파테로의모험
배꼽입술,무는이빨
상속
마젤

해설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미래를통해감각하는현재
이어지는시간과계속되는이야기

「레오니」는전세계에흩어져살고있는가족들이오년에한번씩고향인필리핀으로돌아와함께대가족의시간을보내는어느날을스케치한작품이다.어린레오니의시선과이미훌쩍어른이된레오니의시선이겹쳐지는독특한서술방식을통해,먼훗날그리워하게될그날의밤과먹고사는고달픔,가족의의미를잔잔하게담아낸다.
책한권을통해연결된열여덟소년과예순다섯노인의우정을그린「해마와편도체」,운동권대학생들의옛이야기와중년이된현재이야기를교차해서그린「정상인」역시미래에서현재를감각하는장면이등장한다.그때의만남과우정,함께보낸시간들이미래에어떤의미가될지를현재에서문득통찰하는주인공들을통해,돌아갈수없는과거와그과거가빚어낸현재,미래를쌓아가고있는지금순간을조망해시간과삶의의미를짚어낸다.
현대문학상수상작이기도한「상속」은문학아카데미에서‘시절인연’으로만난기주와진영이당시선생님의유품인책들을물려받고또물려주는시간을그렸다.책과글,그리고그들이함께했던나날들은“몇백년전의세계가가볍게시간을넘어눈앞에펼쳐지”는것처럼계속해서이어지고반복되어결코사라지지않을것이다.

“당신은마녀죠.그렇지않나요?”
“당연하지.그게아닌다른것이될수있던가?”
묻혀있던용기를회복하고나아가는인물들

후반부에배치된소설들에는나약한인물이단단하게성숙하고앞으로나아가는성장서사가등장한다.여성,남성을넘어다양한젠더고민을다룬「에디혹은애슐리」의에디/애슐리는불면증을겪으며자기자신에대해계속해서질문을하는인물로,로봇‘엔도’를만나면서점차스스로를그대로인정하고잠을되찾게된다.
어릴적부터폭력에노출되어정신적결핍을겪어왔고,사랑을나눌수있는존재를만나게되지만그역시다시잃게되어슬픔과분노에찬인물들은「나무추격자돈사파테로의모험」과「배꼽입술,무는이빨」에공통적으로등장한다.이때이들을슬픔과분노에서건져올리는건하나남은아내의사진을들고도망치는나무나시도때도없이욕설을내뱉는배꼽처럼환상적인요소를품고있는것들이다.환상과현실을오가는사건을통해인물들은비현실적으로느껴지는현실을마침내마주하고소화해나간다.
마지막에실린「마젤」에는이번소설집의등장인물중가장큰폭으로변화하는인물이등장한다.남편의폭력과폭언에시달리던‘그녀’는여행지에서우연히경로를이탈하여동화속세계에휩쓸려들어가게된다.라푼젤,도로시,빨간모자등동화에등장하는‘소녀’들을구하는역할을맡으면서그녀는결국자신만의이야기를향해,동화바깥으로걸어나간다.

그폭과깊이가놀랍도록다채로운이번김성중소설들은‘몽상’이라는단어로묶일수도있을법하다.인물들은실제로꿈을꾸거나촌스럽지만묵직한이상을꿈꾸거나환상을겪는다.이때“몽상은습관이아니라소신”이며“삶을대하는태도이자세상에맞서는자세”(해설백지은)다.몽상을통해좌절하지않고담담하게자신을지키고마침내앞으로나아가는인물들을만나면서,독자는김성중이만든환상의이야기속에서각자의용기와믿음을찾아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