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 임종 연구소 (박문영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주마등 임종 연구소 (박문영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사람은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수 있어. 그래서 여기 왔잖아.”
SF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박문영이 초대하는 세계
원하는 시공간에서 암호를 말하면 당신의 임종이 시작된다
2015년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 2019년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박문영의 신작 소설 『주마등 임종 연구소』가 소설Q 아홉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사회에서도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여성 간의 연대를 그리는 이 소설은, 첫 장부터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밀도 높게 제시하며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안락사가 법으로 허용된 직후의 미래 세계, 연계기관으로 설립된 ‘주마등 임종 연구소’는 지원자들에게 시공간을 넘어 원하는 장면에서 원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행복한 장면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연구소의 설명과 달리, 임종 과정 중 갑작스러운 발작을 겪고 의식불명에 빠진 지원자가 등장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독자가 자신의 죽음과 조우하게 하되, 결국 ‘살아감’에 대해 생각하도록”(해설, 김보영) 이끄는 이 소설은 존엄한 죽음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남긴다.
저자

박문영

2013년큐빅노트단편소설공모전에「파경」으로입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사마귀의나라』『지상의여자들』등의소설과『그리면서놀자』『봄꽃도한때』(공저)『천년만년살것같지?』(공저)『3n의세계』등이저서가있다.2015년SF어워드대상,2019년SF어워드우수상을수상했다.SF와페미니즘을연구하는프로젝트그룹‘sfxf’에서활동중이다.

목차

진동
이력
결함
부식
균열
붕괴

해설|김보영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마지막으로가져갈건이야기,
당신에게가장따스한주마등을제공해드립니다.”

주마등임종연구소는‘원하는장소에서원하는죽음’을맞이할수있는일종의임종환경설계서비스를제공한다.지원자들은자신의기억을토대로한가상현실속으로들어가그시공간을체험하며마지막으로머물곳을정한다.멈추고싶은곳에서암호를말하면임종이시작된다.
지원자들은보이거나보이지않는것들을잃은사람들이다.질병이나노화로더이상손쓰기어려운몸을가졌거나되돌릴수없을만큼커져버린우울과가난을겪고있다.연구소에서는가까운이가자신의시체를수습할일,장례전후의절차나비용문제등을걱정하지않아도된다.수준높은숙식과간병서비스를제공받으면서도지원자들이치러야하는대가는간소하다.그저행복한기억을꺼내어보여주는일.
연구소에서는삶에서가장행복했던기억,사랑했던사람과의추억을곱씹으며평온한나날을보내다천천히마지막순간을맞을수있을것만같다.그러나예기치못한사고가발생하며균열이시작된다.부작용은크지않다던연구소의설명이무색하게,지원자중한명이임종체험과정중발작을일으킨다.의식불명인채병동으로옮겨진그는깨어난후에도공황상태에서벗어나지못한다.사건을더파헤쳐야한다는직원천미조와조용히덮어야한다는명소장이대립하며소설의분위기는점차고조된다.
저자박문영은주요한두여성인물을지원자로배치해평온하게만보이던연구소의실상을드러낸다.다른지원자는물론직원과도소통하지않던허이경과연구소내에서각종갈등을일으키던장에스더는사소한계기로절친한사이가된다.대부분이고령인지원자들사이에서단연눈에띌수밖에없는청년인이들은연구소의크고작은사건들과엮이게된다.연구소내화젯거리이기도한둘은의문의사고와암시되는비리들에점차가까워지며고요한수면아래의문제들을파헤쳐간다.

“거기서죽을수있으면거기서살수도있잖아.”
삶과죽음에대한아름답고서늘한이야기

사랑하는사람을만나거나좋아하는장소로가는따스한임종장면을상상하며소설을읽다보면어느덧서늘해진다.시뮬레이션에등장한적없는엉뚱한곳으로가거나끔찍한복수를하며혼란과고통의감정속에서죽음을맞는지원자들도있기때문이다.그모습은오히려현실과더가깝게닿아있어섬뜩함을자아낸다.소설은“이것은화려한꿈이나아름다운기억의체험따위가아니라‘죽음’이고,너는지금생을끝낼생각을하고있다며”(해설)포장된죽음의맨얼굴을또렷이보여준다.그러면서소설은묻는다.만약가장행복한순간에죽을수있고,그순간을튼튼히설계해볼수도있다면그순간에서삶을이어가는일도생각해볼수있지않겠느냐고.그렇기에소설『주마등임종연구소』는환경,여성권,동물권등우리사회의민낯과맞닿아있는문제들을계속해서이야기해온저자박문영의새롭고단단한목소리로도읽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