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의 자세 (김유담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이완의 자세 (김유담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돼. 인생은 지겹도록 기니까.”
2020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작가 김유담의 신작소설!
여탕에서 펼쳐지는 후끈 따뜻한 성장서사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핀 캐리」로 등단 후, 첫 소설집 『탬버린』으로 2020년 신동엽문학상을 거머쥔 든든한 신예작가 김유담의 신작소설 『이완의 자세』가 출간되었다. 창비에서 선보이는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번째 책이다. 여탕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밥벌이를 하는 세신사 엄마와, 여탕에서 자랐지만 무용가로 성공하여 여탕을 탈출할 꿈을 꾸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필체로 그려진다. ‘몸’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여탕을 드나드는 여자들의 고단한 삶과 내밀한 속내, ‘성공’하지 못했지만 ‘실패’하진 않은,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까지, 김유담은 능수능란하면서도 담백하게 삶의 면면을 고루 담아낸다. 고달프고 씁쓸한 삶을 날카롭게 직시해내는 작가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면서도, ‘그래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얻을 수 있는 단단하고 따뜻한 작품이다.
저자

김유담

2016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소설「핀캐리」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0년제38회신동엽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집『탬버린』등이있다.

목차

이완의자세

해설|이지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세신사엄마와무용을전공하는딸,
그리고여탕을드나드는고단한여자들…
‘금남의구역’에서벌어지는이시대여자들의내밀한이야기

남편을잃고사기까지당해어린딸과함께사지에내몰린엄마오혜자는,어렵사리얻은돈으로‘24시만수불가마사우나’의“때밀이”자리를산다.단칸방조차없이여탕에서자라난딸‘나’는무용을배우게되면서유명한무용가가되어여탕을탈출하겠다는꿈을키운다.그렇게모녀를중심으로,여탕의이야기는시작된다.매일여자들의몸을닦아주며사는엄마와몸을써서아름다운장면을연출해야하는무용가딸은,‘성공하는삶’을얻고자같은방향을향해걸어가지만둘사이는어딘지아귀가맞지않아덜그럭거린다.멸시와하대를당하면서도오랜시간독하게때밀이자리를유지하여딸과의생활을지켜온엄마,그런엄마가아프게다가오면서도바로그여탕에서벗어나고싶은딸은크고작은갈등을빚으면서도툭내뱉듯이서로를향해손을내민다.
오혜자의손님으로여탕에등장하는여러여성인물들도소설에재미와활력,공감과의미를불어넣는다.동네에서‘회장님’으로불리며수입상회를운영하는오회장은오혜자의손님중가장카리스마있는인물인데,유방암수술을받아가슴한쪽을절제했음에도당당히여탕에출입한다.수술전력이있는여자들도오회장으로인해다시여탕을찾게되고,알몸으로서로의수술자국을보이며건강에대해정보를공유하는진풍경이연출되기도한다.‘나’에게처음무용을가르친윤원장은경직된몸이춤을통해자유롭게풀어질수있다는것을일깨워주었던인물로,‘비혼주의자이자연애예찬론자’이기도하다.“무용가로성공해서비즈니스클래스타고다니면서세계곳곳에서공연하며살았으면좋겠”다고했던엄마와달리“연애도하면서인생을즐겁게살라고조언”한다.그밖에,바쁜엄마대신‘나’의입학식에참석하기도하고유통기한을넘기기직전인우유를몸에좋다며억지로먹이기도하는만수불가마사우나의사장,입시학원상담일을하며여탕커뮤니티에서위세를부리다오혜자와한판붙기도하는수리부인등생생한여성인물들은소설을한층살아있게만든다.여탕한구석에서몸을씻다돌아보면만날것같은현실감넘치는인물들을통해,독자는자신도여탕한가운데에있는듯한느낌을받으며자신의알몸과알몸으로다드러나지않은내밀한속내에대해되새겨볼수있을것이다.

“재능이대수인가?그냥좋으면하는거지.”
알몸으로,나자신의모습으로이완하기

대학시절내내무대중앙에서스포트라이트를받을기회를얻지못한‘나’를,엄마는끝내포기하지못하지만‘나’는그런엄마를이해할수밖에없어괴롭다.“엄마에게유일한희망이나라는건내가가장잘알았”기때문이다.‘나’와함께만수불가마사우나에서자란사장집아들만수역시한때는야구유망주로만수불가마사우나입구의커다란액자사진을장식했지만,사고로어깨를다친후에는더이상야구를계속할수없게된다.“주인공은단한명뿐”이고,“누구든확률적으로는조연이나엑스트라에머물비율이훨씬더높다는점을”,‘나’와만수는아프게깨우친다.
김유담은「작가의말」에서“이루지못한꿈을가슴속깊이품고사는사람들의마음에대해오랫동안생각해왔다”고고백한다.소설속인물들은원하던꿈을이루지못했지만,작가의바람대로‘충분한나’로살수있는기회를얻게된것같다.엄마가벌거벗은채잠든여탕으로돌아온‘나’는엄마로부터“오늘못하면다음에하면돼”라는말을듣고는욕탕에홀로몸을담가처음으로온몸을천천히이완시켜본다.원하는무언가가되기위해온몸이굳도록노력해본적있는이라면,이작품과함께‘이완의자세’를취하며잠시현실의구속으로부터벗어나보면어떨까.우스꽝스러운모습일지라도“온전한자신의몸을살펴보기에맞춤한자세일것만은확실하다.”(해설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