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집을 떠날 때 (신경숙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신경숙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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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상처 입은 어린 영혼들이 삶의 집을 짓는
불빛 같은 일곱편의 이야기
1996년 초판이 출간됐던 신경숙의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를 새롭게 단장하여 선보인다. 문장을 좀더 정교하게 매만졌고 소설 속 인물들의 쓸쓸함을 잘 보여주는 팀 아이텔의 그림을 표지로 삼았다. ‘빈집’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부재와 이별, 귀소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들을 묶은 이 소설집은 여리고 미미한 것들의 존재를 보듬는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섬세한 언어감각을 보여준다. 초판 출간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작가가 열렬하게 집중하고 표현했던 소설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여운을 선사한다.
한편 작가는 지난 3월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펴내며 삶에 대한 무르익은 통찰, 가족을 향한 연민과 깊은 사유를 묵직하게 풀어놓은 바 있다.
저자

신경숙

申京淑
전북정읍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85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중편「겨울우화」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소설집『겨울우화』『풍금이있던자리』『오래전집을떠날때』『딸기밭』『종소리』『모르는여인들』,장편소설『깊은슬픔』『외딴방』『기차는7시에떠나네』『바이올렛』『리진』『엄마를부탁해』『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아버지에게갔었어』,짧은소설집『J이야기』『달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산문집『아름다운그늘』『자거라,네슬픔아』와한일양국을오간왕복서간집『산이있는집우물이있는집』등을펴냈다.『엄마를부탁해』가미국을비롯해41개국에번역출판된것을시작으로다수의작품들이영미권을중심으로유럽과아시아등에출판되었다.국내에서오늘의젊은예술가상,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만해문학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오영수문학상,호암상등을받았으며,『외딴방』이프랑스의비평가와문학기자가선정하는‘리나페르쉬상’을,『엄마를부탁해』가한국문학최초로‘맨아시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감자먹는사람들
벌판위의빈집
모여있는불빛
오래전집을떠날때
빈집
마당에관한짧은얘기
깊은숨을쉴때마다

해설|임규찬
새로쓴작가의말/개정판작가의말/초판작가의말/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빈집’이주는쓸쓸함,
다시돌아와따스한불을밝혀야할공간

「오래전집을떠날때」와「마당에관한짧은얘기」는‘빈집’을떠도는어린영혼,어느날밤에우연히만난소녀를등장시키며환상적인분위기를자아내는작품들이다.두소설모두‘빈집’이주는쓸쓸함이공포로까지변모하는과정을통해스산한현재를보여준다.「벌판위의빈집」과「빈집」에서도그‘비어있음’의모티프가이어진다.‘빈집’과‘비어있음’이상징하는절대적인상실은화자가표현하는일상적인무서움,불안,외로움과절묘하게연결되며소설에독특한매력을부여한다.
「깊은숨을쉴때마다」는제주도로여행을온주인공이바닷가호텔에머물며같은호텔에투숙하는한여자와그여자에게관심을기울이는소녀를통해현실에서멀어져온자신의삶을돌아보는작품이다.그돌아봄이자신의글쓰기로번져가기도한다.
「감자먹는사람들」과「모여있는불빛」은평생가족을위해살아온부친에대한애틋한정이절절하게묻어나고가족에대한따뜻한사랑이감지되는작품들이다.「감자먹는사람들」은입원한부친을간병하는딸이‘윤희언니’에게쓰는편지형식의작품으로,인간의생로병사에대해절박하게생각하게만든다.작품에삽입된고흐의그림‘감자먹는사람들’은그럼에도살아가야하는인간의의지와펄펄살아숨쉬는생을가만히들여다보게한다.「모여있는불빛」은일견‘소설쓰기’에대한작가의질문으로읽히기도한다.“쓰는일이란게무엇인지?”스스로물으며어린시절이야기에매료됐던과거를돌아보는화자의질문은“나의소설은무엇을성장시킬것인가”라는물음으로가닿는다.

이책말미에수록한‘새로쓴작가의말’에서작가는이렇게말한다.“저자인나의자리를언어의익명성에물려주라,한블랑쇼를기억하고있다.언젠가다시이책을향해작가의말을쓸날이내게올것인지.온다면그미래의내마음은이몇줄조차없이침묵에가장근접해있기를바라본다.”25년의시차를뛰어넘어다시읽는소설들이더욱더깊이마음을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