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양장)

호수의 일 (양장)

$14.07
Description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
『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
성장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밀히 살펴 온 이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호수의 일』이 출간되었다. 열일곱 살 주인공 호정이 은기와 만나 경험하는 설렘과 사랑,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다. 정의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매만지는 탁월한 문장이 돋보이며, 첫사랑의 두근거림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의 갈등과 외로움 등 한가지로 정리되지 않는 여러 갈래의 깊은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겨울처럼 혹독하게 십 대의 시간을 통과한 이들, 쉽게 꺼낼 수 없는 마음을 간직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눈부신 치유의 순간을 길어 올리는 성장소설이다.

저자

이현

단편소설「기차,언제나빛을향해경적을울리다」로제13회전태일문학상소설부문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우리들의스캔들』『1945,철원』『그여름의서울』『푸른사자와니니』등을썼다.동화집『짜장면불어요!』로제10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장편동화『로봇의별』로제2회창원아동문학상을수상했으며,또한『푸른사자와니니』로2022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아...

목차

1부호정007
2부자꾸만055
3부사랑111
4부침몰211
5부호수의일303

작가의말359

출판사 서평

★소설가최진영,문학평론가한영인추천!

나는당신이이소설을읽고흔들리길바란다.설레고,아파하고,화를내고,슬퍼하고,미안해하고,사랑한다고말하기를.그렇게당신의봄을맞이하기를.최진영(소설가)

혐오와비난에맞서소중한것을끝내지켜낸사람들의맑은온기가책장을덮은후에도오래남는다.한영인(문학평론가)


섬세하고아름다운문장으로쓰인
열일곱의시간

『호수의일』이포착하는사춘기의계절은한가지가아니다.흔히사춘기는봄에비유되고는하지만,때로는혹독한겨울의바람을몰고오기도한다.호정의계절은그렇게매서운겨울로부터시작한다.얼어붙은호수처럼춥고외롭던호정의마음을알아주는이는아무도없다.사랑하는동생이아빠와놀며즐거운웃음을지을때,엄마가진주에게다정히책을읽어주는소리를들을때,속에서문득뜨거운것이치밀어오르듯과거의기억이소환된다.혼자누워있던어두운밤,엄마와아빠를만나러혼자지하철을타고갔던어느저녁의기억.

그건진정으로외로운일이다.누구와도같지않은마음을가졌다는건.
나는외롭다는말보다그마음을먼저배웠다.이제와생각하니그랬던것이다.―본문137면

어린시절,부모님이사업에실패한뒤할머니댁에서지내던호정은집안을떠다니는원망의분위기를접하며외로움이라는말을배우기도전에그마음을알아버렸다.화목한가족에녹아들수없는호정은엄마의걱정과아빠의관심이부담스럽고껄끄럽기만하다.
가족들에게는냉랭하고쌀쌀맞지만학교에서는친구들에게다정하고친절한또다른모습의호정이있다.둘다자기자신이지만호정은다른사람들을대하는모습을부모님에게보여주고싶지않다.쉽게‘사춘기’라는한가지꼬리표가달리곤하는그시절의마음은이렇게하나의결로흐르지않는다.『호수의일』은누구나지나온십대의순간이지만자주무시되곤하는예민한감성을섬세히조명하며다채롭게펼쳐보인다.


우리는그저손을잡고있었고,
온통흔들리고있었다

호수의옆에놓인다른기억,은기와의기억은호정의‘안전한’마음에균열을만든다.튀지않는전학생이었지만은기는어딘지기우뚱한가로등을떠올리게하는소년이다.호정은흔한SNS도하지않고폴더폰을쓰는은기가궁금해지고자전거를타고등교하는은기의하굣길이신경쓰인다.어느순간부터자꾸만생각나는은기에대한마음은점점설렘으로커진다.

깊은호수에잠긴것같았다.물결하나없이잔잔한,고요한.햇살을가득받아따뜻한,그리고환한.
손끝만움직여도공기가물결이되어은기에게전해질것같았다.
여기,호정이가있어,라고.―본문96면

은기와의시간은특히호정이깊이감추고있던어두운시간을다시끌어올린다.잠이오지않는밤‘은기야’라는말로시작하던호정의독백은차오른설렘끝에왈칵쏟아내는진심이다.특별한이에게털어놓고싶은진심은외롭던밤을이겨내는마법이다.하굣길을함께하고맛없는급식대신특별한저녁을먹으러가고,사소한순간이소중해지는사랑의시작을소설은놓치지않는다.호정의마음에함께물들어가는은행나무의빛과거리의풍경들은독자를호정의마음한복판으로데려간다.


내마음은얼어붙은호수와같아나는몹시안전했지만
봄이오는일은내가어쩔수있는게아니었다

호정과사이가좋지않던곽근과그의무리가은기의과거에대한소문을퍼뜨려은기가사라지고난뒤,죄책감에휩싸인호정은친구들에게도예민하게날을세우고평범한일상을버거워한다.학교에가고밥을먹고잠을자는사소한일들이부담스럽게느껴진다.호정은친구들,가족들과다투고고립을자처하지만,소설은그런호정에게‘중증우울삽화’라는이름을붙여준다.호정이잘못된것이아니고다만아플뿐이라는진단은호정을안심시킨다.사춘기의변덕이라고쉽게넘어갈수있는청소년의우울을심도있게들여다보되과장하지않고조명한점이돋보인다.또한2022년지금의교실에서벌어지는갈등과현재까지도개선되지않은가정폭력피해자의정당방위인정의문제등결코가볍지않은문제들을함께녹여냈다.
은기가떠나고다시홀로남았지만호정의마음은전과같지않다.단단히얼어붙은호수에금이가고얼음이녹듯,가족상담을고민하고친구들과화해하며치유와성장으로나아갈준비를한다.흔들리며아픔과기쁨을모두겪어낸이들,오랜겨울뒤의새봄을기다리는사람모두가깊이공명하며위로받을수있는눈부신성장소설이다.


★★★먼저읽은사전서평단의극찬★★★

봄의따뜻함이담긴첫사랑의감정이어느새얼음장같은내마음을녹이고있는듯하다.마음의봄이그리워지는책.@boo********th

아프고미안하고상처난마음을인정하고꺼내어스스로치유하며한발씩나아가는아이들의모습에숨겨두었던나의상처와슬픔도조금씩꺼내어다독여위로를건네야할것같다.@bag********21

여전히흔들리는우리에게,끊임없이성장해야하는우리에게전하는이야기같다.@fly*******y_l

마음이먹먹해지는경험이책을덮고난후에도오래지속되었다.@boo**********fe

이런사춘기를보내다니,아프고슬프고애틋하고,그리고다행이다.눈부시게아름다운사춘기아이들의이야기.@hk***h_

책을통해서바위가호수에떨어진것처럼많은생각이밀려들었다.@jiy******05

이해와용서를통해상처받음마음을치유받고,성장해나가는멋진소설.@nev*********un

얼어붙은호수같이안전했던호정이의마음은봄이오며녹아서불안전해지겠지만,다정해지길바라본다.@boo**********sy


▶작가의말

슬픈시절에썼다.
유난히눈이많던겨울에,모두가작은방에갇혀있던시절에.
어떤슬픔은귀하다,라쓰고보니그도아니다.
슬픔은대개귀하다.
우리는슬픔에서자라난다.기쁨에서자라나는일은없다.그러나행복한기억이있어우리는슬픔에침몰하지않을수있다.태양의기억으로달이빛나는것처럼.
그러므로흠뻑슬프기를,마음껏기쁘기를,힘껏헤엄쳐가기를.발이닿지않는호수를건너는일은언제나두렵지만믿건대,어느호수에나기슭이있다.

2022년,다시금겨울에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