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 소설Y (양장)

다이브 - 소설Y (양장)

$14.00
Description
“너의 기억을 깨워 줄게”
『아몬드』『페인트』를 잇는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지평을 넓혀 오던 소설Y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으로 단요 장편소설 『다이브』. 2057년 홍수로 물에 잠긴 한국을 배경으로 물꾼 소녀 ‘선율’과 기계 인간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물속 세계를 뛰어나게 그렸으며, 십 대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감동을 전한다. 사 년간의 기억이 삭제된 채 멸망한 세상에서 깨어난 주인공, 기계 인간 수호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자문하는 지금의 십 대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또한 과거가 자신을 옭아매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장 서사가 이 작품의 커다란 미덕이다.

신인 작가 단요는 『다이브』를 통해 처음으로 독자들과 마주한다. 생생한 묘사와 섬세한 문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미 블라인드 사전서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영어덜트 소설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힘을 가졌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신인의 등장이 반갑다.

저자

단요

사람한명,개한마리와함께강원도에서살고있다.사람이사람이라서생기는이야기들을즐겨쓴다.

목차

물에잠긴세계007
수호025
사라진시간들049
두개의바깥081
서울로내려가는길114
가라앉은기억127
끝과시작146
노을이빈자리168
계속여기에176
너를깨울낱말186

작가의말191

출판사 서평

“너의기억을깨워줄게”
『아몬드』『페인트』를잇는성장과회복의이야기
꿈속을거니는듯한몽환적인디스토피아.단숨에읽어버렸다.
―심달기배우

★배우심달기,소설가조예은추천!★

삶도죽음도겪어본수호는삶도죽음도아닌상태로존재한다.어디서나아프고외로웠을수호가,세상끄트머리에서사랑을찾았으면좋겠다.―심달기배우

그러므로이소설을끝이아니라시작에관한이야기다.―조예은소설가

서울에잠수해서물건을가져오는거야.
근데이것들,진짜사람일까?

『다이브』속세계는얼음이모두녹고세계가물에잠긴디스토피아.한국도예외가아니다.도시가수몰되고,댐이무너진뒤에도사람들은물에잠기지않은산꼭대기를기점으로하여삶을이어간다.서울노고산을중심으로물속에서옛날물건을건지는‘물꾼’인선율은어느날남산물꾼우찬과싸운뒤누가더멋진것을가져오는지시합을벌인다.선율은내기잠수에서인간과똑같이생긴기계를하나건져오고,그기계를깨워보기로한다.

“이거,일어나면우리한테할말엄청많을거같은데.원래알던사람들은다어디있냐고,계속이렇게살아야되냐고,그리고…….”
“이럴거면왜깨웠냐고.”(본문21면)

깨어난기계는자신을‘수호’라고소개한다.수호는원래인간이었지만죽기직전뇌스캔을받아기계로다시태어난존재다.계속노고산에선율과함께머무르기로결정하기도전에수호는이상한점을발견한다.바로마지막기억과세상이물에잠길때까지사년의공백이존재한다는것.인간수호의기억을다운받은기계수호는사년동안어디서뭘하고있었던걸까.또하나의의문은노고산물꾼을돌보는‘경이삼촌’과수호의관계다.경이삼촌은기계가되기전수호와접점이있는듯하고,삼촌과수호는모두그에대해침묵한다.이침묵의열쇠는잃어버린사년의기억속에있을것이다.

“채수호요.채,수호.”
“채수호.”
선율은세어절을되풀이하는삼촌의표정이세상으로부터조금멀어졌다는인상을받았다.(본문41면)

수호는선율이우찬과벌인내기에나가주는대신자신의기억을찾는걸도와달라고말한다.단서를발견할수있는곳은물속에잠겨있는병원,살던아파트,거닐던거리.진실을찾는선율과수호가수몰된서울로‘다이브’한다.수호는과거의자신과마주하고스스로를되찾을수있을까?

“내기에나갈게.그러니까너도,내사년을찾아줘.“
이윽고선율은자신이플라스틱큐브에서꺼내온것이무엇이었는지를깨달았다.그건내기물품이아니라,멀쩡하게움직이는기계인간이아니라,아직오지않은과거였다.(본문48면)

내과거와기억을찾는것.
그건기회를얻는것이다.
지나간일을매듭짓고새롭게나아갈기회를.

모른채덮어두고싶은기억과마주하고싶지않은기분은누구나한번쯤느낀다.그건몸서리쳐지게부끄러운기억일수도,날카로운곳에찢기고베인상처일수도있다.수호는잊고싶은기분에따라미래를살아갈최적의조건을갖추고있다.스스로의과거를모르기때문이다.하지만수호는기계라는이질적존재가되었음에도자신이누군지알고싶어하며,떠올리고싶지않을일을떠올리려애쓴다.과거가내발목을잡아앞으로헤엄칠수없을것같은순간,가장빠르게나아가는방법은과거를마주보고끌어안는것이라는사실을수호는알고있다.

문득기회,라는낱말이새삼스레커지는느낌이들었다.앞날이아니라지나간일에대해서도기회가있다.그걸매듭짓고새롭게만들기회가.(본문178면)

『다이브』속인물은상처받고갈등했던과거를딛고일어설수있는힘을가졌다.그리고마침내일어선그들은다른것이아닌서로의손을잡는다.『다이브』의독자들은망해버린세상에서피어난다정함을자연스레응원하게될것이다.‘고여있지않고흐르기를택한’사람들을따라서울로잠수해볼때다.

“우리는물꾼이거든.서울에잠수해서옛날물건을가져오는거야.”―선율

“내가내기에나갈게.그러니까너도,내사년을찾아줘.”―수호

“그애를내기에내보내려고?이게어떤상황인지는알려줬고?서울이이렇게된이유라거나하는것말이야.”―경이삼촌

“잠수용구주겠다니까.너희가이기면준다고.”―우찬

“아무것도안하는것보다는나을걸.이대로있으면무조건진다니까.”―지오

“그래서,언니는계속여기있을거야?”―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