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에세이

$14.00
Description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단 한권의 에세이
내 안에 사랑을 일깨워준 모든 존재에 대한 기록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아온 소설가 백수린이 신작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으로 독자를 만난다.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선보여온 창비 ‘에세이&’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다. 올봄부터 4개월간 창비 온라인 플랫폼 ‘스위치’에서 일부를 연재할 당시 매달 1천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 글은 백수린 작가가 몇년 전 자리 잡은 서울의 한 오래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애틋하고도 눈부신 기록이다. 아파트를 벗어나 난생처음 살게 된 동네에서 만난 이웃들과 그곳에서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 이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통찰, 여성작가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담았다.

백수린 작가의 사려 깊은 성찰과 아름다운 문장이 돋보이는 이번 신작 에세이는 각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이 살아가고 성장하는 서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그 인생의 찬란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언 땅이 발밑에서 녹는 산책 같은 글”(김하나 추천사), “근래 만난 가장 아름다운 책”(안희연 추천사)이라는 찬사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생의 의지와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모두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백수린

2011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거짓말연습」이당선되면서등단했다.소설집『폴링인폴』,『참담한빛』,『여름의빌라』,중편소설『친애하고,친애하는』,짧은소설『오늘밤은사라지지말아요』,번역서『문맹』,『여름비』를출간했다.젊은작가상,문지문학상,이해조소설문학상,현대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제45회이상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부나의작고환한방

장소의기억,기억의장소

나의이웃들

여름식탁단상

마당없는집

무용(無用)의아름다움

그겨울의풍경

애쓰는마음

밤이오기전

2부산책하는기분

사랑의날들

초여름산책1

일기1

일기2

일기3

일기4

슬픔이가르쳐준것

다시운동화를신고

초여름산책2

5월

3부멀리,조금더멀리

새처럼,바람처럼

타인을쓴다는것

나의창,나의살구

나로존재하는수고로움

봄의일기

마흔즈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는건자기집을찾는여정같아”
빛나는에세이스트백수린이빚어나가는삶이라는산책의즐거움

1부‘나의작고환한방’에는백수린작가가언덕위의동네를만나게된사연과그곳에서만난이웃들,공동주택에서살때는경험하지못했던월동준비와제설작업,재개발로언젠가는사라질지모르는동네의현실에대한소회가촘촘하고도섬세하게그려져있다.어릴적책상밑에들어가앉아있는걸좋아했다던에피소드에서드러나듯폐쇄적인나만의세계를좋아했던작가가오래된동네를만나우리의세계를꿈꾸게된이이야기는더불어산다는것의의미를새롭게일깨운다.특히프랑스에서수도생활을하다10년만에귀국하여육체노동을하며살아가는50대여성E언니의이야기는진정한행복이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듯하다.작가는집을재테크수단으로삼는주변인들의이야기에마음이심란해지기도하지만,친구들을초대해정성스러운음식을대접하고찾아갈때마다작은선물이라도들려보내는E언니를보며부와가난에대한자신만의정의를꼿꼿이세우게된다.“사는건자기집을찾는여정”이되“타인의말이나시선에휘둘리지않고,나자신과평화롭게있을수있는상태를찾아가는여정”이라고말하는E언니의말은,자신과타인을끊임없이비교하고언제나더많이갖고자애쓰며살아가는오늘날의우리에게묵직한메시지를던진다.백수린작가는이곳에서경험한삶을통해,언제나무용(無用)한것을사랑해온자신의면모를온전히받아들이게된다.결국우리를살게하는것은이렇듯“촘촘한결로세분되는행복의감각들”일것이므로.

2부‘산책하는기분’에는작가가17년이넘는시간동안함께해온강아지‘봉봉’과의첫만남과이별을통해배운사랑과죽음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봉봉은차갑고이기적이기만하다고생각한작가자신에게이토록많은사랑이숨어있었다는것을처음으로깨닫게한존재이다.자신만을온전히신뢰하는작은생명체에대한책임감을배우며성장하기도한작가는봉봉이노령견이되어투병할때“미래에당도할슬픔에쉽게마음을내맡기는대신최선을다해지금의‘함께살아있음’을살아내야한다는것”을배우기도한다.그럼에도이별은필연적인것.작가는반려동물의죽음과애도를통해‘슬픔이가르쳐준것’들에대한이야기를차분하게풀어놓는다.십여년간함께한가족을잃었음에도그대상이사람이아닌동물이라는이유로자신의슬픔을전혀이해받지못했던경험,오히려상처가됐던주변인들의서투른위로등에대한이야기는펫로스증후군과인정받지못하는슬픔으로고통받았던많은이들에게공감을자아낼것이다.작가는“기쁨은선명하고도투박한감정”이지만슬픔은“단한사람씩만통과할수있는좁고긴터널”이라는걸깨달으며이애도를통해다시한번타자를사랑하는방법에대해배워나간다.한편,특별한방법으로생을온전히사랑할줄알았던한친척의죽음에대한이야기를담은글「5월」에는“어둠속에서도싱싱하게자라나는기쁨을기어코발견해내고삶을마지막순간까지찬란히누리는”아름다운사람이등장하는데,죽음을앞두고도‘살아있음’자체를사랑할줄알았던이의이야기는크나큰감동을불러일으킨다.

3부‘멀리,조금더멀리’에는백수린작가가‘여성’으로또‘여성작가’로살아가는이야기를담았다.‘여자아이’로성장하는내내자신만의목소리를갖지못했던작가는리베카솔닛의책을읽으며자신에게도새로운서사를만들수있는힘이있음을느끼기도하고,동네에서폐지를수집하는노인과교류할때자신이그에게우월한감정을가지고있었음을서늘하게환기하며본질적으로타인을대상화할수밖에없는소설쓰기의한계에대한고민을풀어놓기도한다.

행복의감각이차오르는아름다운책

1인가구여성이혼자서살아가되이웃과교류하며사랑을배워나가는이성장이야기는‘나의작고환한방’에서시작하여‘멀리,조금더멀리’나아가는미래를찬란하게펼쳐놓는다.이에세이의말미에작가는마흔살생일을맞이한날에경험한작지만소중한행복의풍경을보여주며“행복은지속되는것이아니라깊은밤찾아오는도둑눈처럼아름답게반짝였다사라지는찰나적인감각”이라는진실을말한다.스무살언저리에상상했던화려한마흔은아닐지라도자신의40대가즐겁고신나는모험으로가득하리란걸예감하기도한다.어떤이의눈에는소박해보일지언정작가가담담하게밝힌인생에대한포부는언제나행복을찾아헤매는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자기자신을날마다사랑하고있지는못하더라도앞으로살아가며더많은존재들을사랑하겠다는것.이책을읽는동안행복의감각은아주오랜만에우리곁에내려앉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