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 소설Y (양장)

폭풍이 쫓아오는 밤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 소설Y (양장)

$13.37
저자

최정원

읽는즐거움이있는이야기를쓰는것을목표로다양한장르의글쓰기에도전하고있다.『폭풍이쫓아오는밤』으로제3회창비x카카오페이지영어덜트소설상우수상을수상하고,『내친구의집은어디인가』가제3회비룡소틴스토리킹공모전에최종당선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무리한계획
2체크인
3폭풍의시작
4습격
5유실물
6악몽보다더
7필사의도주
8악몽의눈
9마법과저주
10그날
11각자의속셈
12멈춰야하는이유
13아침이오기전에
14회장의수집품
15악마의값어치
16잘못된거래
17악마를꾀어내려면
18덫
19미끼가틀렸다?
20우리는,어쩌면
21폭풍이쫓아오는밤에는
22저주의끝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도망칠때에는뒤를돌아보면안된다.”
평화롭고고요한숲속을울리는끔찍한비명

오랜만에가족여행을온이서네가족.신난여섯살동생이지와아빠와는달리이서는불안함이앞선다.평소천식을앓고있으면서도전날까지무리해서일을마치고온아빠의체력도,가본적없는가족여행의어색한분위기도걱정이다.그런데천둥번개가치며빗방울까지떨어지고,산저편에있다는개농장에서는개들이요란하게짖어댄다.“역시이여행은오는게아니었다.”(34면)
폭우가쏟아진저녁,갑자기인터넷과전화가끊기고아빠는상황을확인하러관리동으로떠난다.이서는이지와아빠를기다리며단둘이시간을보내고있는데이상한소리가들려온다.버석버석,낙엽을밟는소리.보행로가아닌곳에서들려온소리에긴장하여신경을곤두세우던찰나,창문밖을지나는검은그림자를발견한다.

시커먼물결이창틀바로아래에서넘실거리고있었다.창밖으로비친형광등불빛이뻣뻣하게곤두선표면위를천천히타고흘렀다.두팔을활짝벌린너비의두배크기였던창문한쪽끝에서반대쪽끝까지를가득채운채로.―본문44면

정체를알수없는짐승은곧이어이서의옆숙소를습격하고끔찍한비명이울려퍼진다.잠시뒤괴물을사라졌지만관리동에간아빠는돌아오지않는상황.이서는아빠와어른들이있을거라는기대를품고이지를업고관리동으로달린다.“달려야한다.도망쳐야한다.그것이쫓아오기전에더빨리.”(9면)

돌이킬수없는운명이덮쳐와도
반드시우리를지켜낼거야

기진맥진한모습으로관리동에도착한이서가마주한것은아빠가아니라어설픈직원한명과낮에마주쳤던또래남자애남수하뿐이다.수하는엄마의권유로교회수련회에참여해수련원에오게됐다.전부낯선얼굴들뿐인일행들이어색해혼자산책을나온길에천식환자들이쓰는흡입기처럼보이는물건이핏방울이묻은채떨어져있는걸발견해서관리동에왔다.그리고무심하고냉정해보이던낮과는전혀다른모습으로나타난이서가자꾸만누군가를떠올리게해신경이쓰인다.탈진한이서의동생을챙기는사이듣게된건수련원에사람을공격하는괴물이돌아다닌다는허무맹랑한이야기다.
하지만수하도곧이어창문너머로목격하고만다.확인하러떠난직원을습격하는커다란검은짐승을.본능적으로튀어나온비명에위치를들켜버리고,괴물은관리동으로쫓아올라온다.철문을부수고들이밀어진커다란머리.이서는그끔찍한형체에서익숙한것을발견한다.
이서의꿈속을따라다니는눈동자,이서의손등에있는화상자국과같은흉터.마치사람의“웃음소리같은소름끼치는숨소리”(82면)를내는그괴물은이서가아무에게도말하지않고숨겨온비밀을떠올리게한다.엄마가사고를당한날,그날의비밀을.

『위저드베이커리』『스노볼』을잇는
영어덜트소설의정수

『폭풍이쫓아오는밤』은사라지거나제역할을하지못하는어른들사이에서주체적으로행동하고사건을해결하는청소년주인공들의에너지가빛나는작품이다.“또래들이연대하여위기에맞선끝에내면의결핍을해소하고성장”하는이야기라는평을받으며제3회창비X카카오페이지영어덜트소설상우수상을수상한이작품은긴박함이가득한분위기속달려나가는주인공들을통해‘영어덜트소설’의매력을한껏살렸다.
YA심사단역시속도감넘치는전개와탄탄한스토리,매력적인인물들을강점으로꼽으며『폭풍이쫓아오는밤』을수상작으로선택했다.『위저드베이커리』처럼청소년부터성인까지세대를아우르는깊은여운으로등장인물들의이후이야기를상상할수있는작품,『스노볼』처럼세계관과장면이그려지고영화적인매력이넘치는작품으로서무엇보다‘영어덜트소설상’의취지에걸맞은소설이라할만하다.

두려움에맞서기를선택한이들을위한
강렬한성장소설

또한가지주목할점은주인공들이내면의트라우마를마주하고성장하는이야기에있다.이서가괴물에게서보는것은자신이기억속에묻어두었던그날의진실에대한죄의식이다.“벌받아야되는데벌안받고있는그런사람.”(196면)을잡아간다는괴물에대한전설같은이야기는이서에게무시할수없는운명처럼들린다.수련원을떠날기회를버리고이서를돕는수하에게도폭력적인아버지의그늘에서벗어나려는몸부림이있다.돌이킬수없는운명같아보일지라도,자신을믿고소중한것을지키기위해나아가는주인공들을응원하게되는,강렬한성장소설이다.“차기작이기대된다.”라는YA심사단의호평처럼,탄탄한서사를깊이있게묶어낸새로운작가의탄생을눈여겨볼순간이다.

나도모르게몰입하게되는,위로하고응원하고싶은캐릭터들에반했다.이야기의마지막순간에다다를때까지긴장하게만드는,앞으로의작품을기대하게만드는작가의탄생을축하한다.이다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