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도 (송기숙 장편소설)

암태도 (송기숙 장편소설)

$17.00
Description
시대를 초월하는 송기숙 문학의 역작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민족문학의 성과를 다시 만나다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써낸 쟁쟁한 작품으로 민족주의 리얼리즘의 본령을 지켜온 고(故) 송기숙(1935~2021)의 장편소설 『암태도』가 1981년 초판 출간 이후 41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깊숙이 파고들어 생생하게 그려낸 민족문학의 빛나는 성과를 2023년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1920년대 목포 앞 섬 암태도에서 일어난 ‘암태도 소작쟁의’는 우리나라 소작쟁의의 효시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항일농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턱없이 높은 소작료를 내리기 위해 1923년 8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소작인들이 벌인 암태도 소작쟁의를 소설화한 이 작품은 매몰되었던 억압적 일상에서 깨어나 인간다움을 찾아 몸부림치는 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묵직하고도 감동적인 필치로 보여주는 송기숙 문학의 역작이다. “투박한 인물들의 낡은 정서 안에서 민중적 전통의 진보적 역동성이 살아 있음을 읽어낸”(염무웅 추천사) 『암태도』는 가진 자들이 민중을 착취하는 오늘날의 현실 앞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역사적·문학적 의의를 선연하게 빛낼 것이다.
저자

송기숙

소설가송기숙(宋基淑)은1935년전남완도에서태어났다.전남대국문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으며,1965년과1966년『현대문학』에각각평론과소설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민주화운동과교육운동에치열하게참여하여두차례옥고를치르기도했으며,분단현실과민중의삶을깊숙이파고든중량있는작품을속속발표하며민족문학의중추역할을감당해왔다.소설집『백의민족』『도깨비잔치』『재수없는금의환향』『개는왜짖는가』『테러리스트』『어머니의깃발』『들국화송이송이』,장편소설『자랏골의비가』『암태도』『은내골기행』『오월의미소』,대하소설『녹두장군』,산문집『녹두꽃이떨어지면』『교수와죄수사이』『마을,그아름다운공화국』,민담집『보쌈』,어린이청소년도서『이야기동학농민전쟁』『보쌈당해서장가간홀아비』등을지었다.목포교육대국어교육과및전남대국문과교수,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장,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의장,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및상임고문,5ㆍ18연구소장등을역임했다.현대문학상,만해문학상,금호예술상,요산문학상,동학농민혁명대상,후광학술상등을수상했다.2021년12월별세했다.

목차

제1장앞에나선사람
제2장깊은뿌리들
제3장동요
제4장위협
제5장배신
제6장대결
제7장난투
제8장공덕비를부숴라
제9장모두목포로
제10장다시목포로
제11장결전
제12장만석이의눈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자신의삶을찾기위해대항하는사람들의
치열하고도뜨거운항쟁

암태도소작쟁의는암태도의농민들이지주문재철을상대로돌입한쟁의이되크게는일제당국을상대로한싸움이었다는점에서크게주목받으며100년간그정신을계승해온역사적사건이다.소설은그역사적사건을충실히좇아농민들의목소리를생생하고도거침없이펼쳐놓는다.소작인들은목숨을걸고항쟁을시작했지만지주문씨일족은일본관헌과경찰의힘을믿고뻗대기만할뿐이었다.기어이문씨일족청년들과농민들사이에유혈극이벌어지자이를빌미삼은경찰이소작회간부들을구속하고이에분노한농민들은경찰서와지주문재철의집이있는목포로나가역사에길이남을치열한싸움을시작한다.치열하고도뜨거웠던이항쟁을소설화하기로마음먹은계기에대해작가송기숙은“사건자체의극적인발전과정도흥미롭거니와반봉건적·반일적순수한민중운동이암태도라는작은단위의섬에서또아주밀도있게진행되어민중의의지를관철시킨것이통쾌했기때문”(초판작가의말)이라고밝힌바있다.이처럼실존인물의목소리를고스란히담아낸이작품에는작가가창조해낸허구적인물또한등장한다.그중암태도사건때만해도불과30년전에불과했던동학농민전쟁에가담했던인물로극화된‘춘보’는1920년대전성기를구가한소작쟁의의물결이1894년동학농민전쟁의연장선에있다는작가의작중의도와역사인식을고스란히보여주는인물이다.동학농민전쟁의영향을제외하고는설명할수없는이작품은하여송기숙의대하소설『녹두장군』으로나아가는“중간단계의역작”(염무웅추천사)이라평가받기도한다.
착취당하는현실에서깨어나자신의삶을찾기위해뜨겁게투쟁하고연대하는이들의모습은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시사하는바가크다.자본에휩쓸려붕괴된농촌의현실,핍박받으며살아가는민중의모습은100년이흐른현재에도‘오늘’의일이다.암태도소작쟁의100주년을기념하는『암태도』개정판출간을계기로故송기숙작가의뜨거운시대정신은이렇듯우리곁에오래도록남아일제강점기아픈역사를기억하는한편,자신의삶을찾기위해대항하는사람들이가진연대의힘을보여주며인간의가장본래적인숭고함을다시금숙고하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