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몬스터

러브 몬스터

$16.27
Description
“세상에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을 외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그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장르의 새 지평을 여는 괴물 같은 작가 이두온
숨 막히게 압도적인 러브 서스펜스의 등장!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찬사와 함께 미야베 미유키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 이두온의 세번째 장편소설 『러브 몬스터』가 출간되었다. 2016년 독자들 앞에 선 이래 강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펼쳐온 이두온은 이번 신작에서 비교할 만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강력한 캐릭터와 압도적인 서사로 풀어내며 우리 문학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긴장감 넘치는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줄거리 소개만으로 서평단 모집 하루 만에 5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출간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가 하면, 이들로부터 ‘새벽까지 끊지 못해서 다 읽어나갔다’ ‘마치 서스펜스 영화 한편을 몰입해서 본 기분이다’ 등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마을회관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치정과 범죄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도 제정신일 수 없다
엄마가 사라졌다. ‘요양 중이니 당분간 찾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만 남겨두고. 평소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엄마의 습관과는 다르게 문자에는 선명한 마침표가 찍혀 있다. 몇달 전 엄마와 다투고 집을 나와 고시원 생활을 하던 지민은 문자 속 마침표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집은 비어 있고, 냉장고 속 우유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있다. 각종 고지서로 가득한 우편함에서 지민은 장애심사 결정 명세서와 환급금 통지서 등을 발견한다. 엄마가 병에 걸렸다.

지민은 엄마 염보라가 꾸준히 다니던 수영장에 등록해 보라를 기다린다. 그러나 날이 지나도 보라는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지민은 접수처에 몰래 잠입해 회원명단에서 보라의 이름을 찾기에 이른다. 그러나 몇달 전을 마지막으로 염보라의 기록은 끊어져 있었다. 그렇게 엄마를 찾던 중 계속해서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온다. 수영강사를 위해 떡값을 모으고 있으니 보태라는 연락이었다. 문자와 전화에 응하지 않자 끝내는 중년 여자가 지민을 찾아온다. 여자는 염보라의 불륜 상대 오진홍의 부인 허인회다. 팔년 전 허인회는 오진홍과 염보라에게 고통을 주고 싶어 아직 학생이던 지민을 납치한 일이 있었다. 지민은 언제고 다시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재회하게 될 줄은 몰라 당황했고 허인회 역시 지민을 알아보고는 황급히 도망간다.

한편 허인회는 수영강사 조우경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떡값을 걷는다. 허인회는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많은 조우경에게 반해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허인회가 비뚤어진 사랑의 마음으로 조우경의 뒤를 캤다면 지민은 엄마가 조우경과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았다는 한 수영장 회원의 말을 듣고 조우경의 과거 행적을 조사한다. 그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조우경은 복지회관이 위치한 연오시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 심지어 수영을 꾸준히 해왔던 것도 아니다. 다니던 IT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멕시코의 칸쿤으로 훌쩍 떠나 다이빙 강사 일을 하던 그는, 그곳에서 벌어진 신혼부부 다이빙 사망 사건을 계기로 귀국해 연오시에 정착한다. 수영장의 수상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수영장에는 유독 텃세를 부리는 늙은 여자들이 많다. 퇴근하지 않고 늦게까지 수영장에 머무는 조우경을 감시하던 지민은, 어두운 밤 여자들이 ‘오름교회’라고 쓰인 승합차를 타고 와 수영장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제는 오름교회의 흔적을 따라 엄마를 찾던 지민은, 오름교회가 휴거를 주장하며 사람들을 모아 다단계사업까지 하던 사이비종교 집단이라는 것을 알아내게 되는데…… 과연 아픈 엄마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저자

이두온

『시스터』를통해육아예능프로그램이라는소재와미스터리장르의기묘한결합을선보인다.한국하드보일드스릴러장르에신선한바람을불어넣은문제적데뷔작.2019년문예춘추(文藝春秋)를통해일본에번역출간되었다(일본출간명『あの子はもういない그아이는이제없어』).2017년『타오르는마음』으로교보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을수상했다.

우리에게도본격스릴러소설을쓰는여성작가가있다고말할때...

목차

러브몬스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마을회관수영장에서벌어지는치정과범죄
사랑앞에서는그누구도제정신일수없다

엄마가사라졌다.‘요양중이니당분간찾지말라’는문자메시지만남겨두고.평소에마침표를찍지않는엄마의습관과는다르게문자에는선명한마침표가찍혀있다.몇달전엄마와다투고집을나와고시원생활을하던지민은문자속마침표에이끌려집으로돌아간다.그러나집은비어있고,냉장고속우유는유통기한이한참지나있다.각종고지서로가득한우편함에서지민은장애심사결정명세서와환급금통지서등을발견한다.엄마가병에걸렸다.
지민은엄마염보라가꾸준히다니던수영장에등록해보라를기다린다.그러나날이지나도보라는보이지않는다.급기야지민은접수처에몰래잠입해회원명단에서보라의이름을찾기에이른다.그러나몇달전을마지막으로염보라의기록은끊어져있었다.그렇게엄마를찾던중계속해서모르는번호로연락이온다.수영강사를위해떡값을모으고있으니보태라는연락이었다.문자와전화에응하지않자끝내는중년여자가지민을찾아온다.여자는염보라의불륜상대오진홍의부인허인회다.팔년전허인회는오진홍과염보라에게고통을주고싶어아직학생이던지민을납치한일이있었다.지민은언제고다시만날수도있겠다고생각했지만이런식으로재회하게될줄은몰라당황했고허인회역시지민을알아보고는황급히도망간다.

한편허인회는수영강사조우경을위해누구보다도열심히떡값을걷는다.허인회는잘생긴외모로인기가많은조우경에게반해그를위해무엇이든하려고한다.허인회가비뚤어진사랑의마음으로조우경의뒤를캤다면지민은엄마가조우경과어디론가가는것을보았다는한수영장회원의말을듣고조우경의과거행적을조사한다.그러던중이상한점을발견한다.조우경은복지회관이위치한연오시에아무런연고가없다.심지어수영을꾸준히해왔던것도아니다.다니던IT회사를그만두고돌연멕시코의칸쿤으로훌쩍떠나다이빙강사일을하던그는,그곳에서벌어진신혼부부다이빙사망사건을계기로귀국해연오시에정착한다.수영장의수상한점은이것만이아니다.수영장에는유독텃세를부리는늙은여자들이많다.퇴근하지않고늦게까지수영장에머무는조우경을감시하던지민은,어두운밤여자들이‘오름교회’라고쓰인승합차를타고와수영장으로향하는것을목격하게된다.이제는오름교회의흔적을따라엄마를찾던지민은,오름교회가휴거를주장하며사람들을모아다단계사업까지하던사이비종교집단이라는것을알아내게되는데……과연아픈엄마는어디로가버린걸까.

‘진짜사랑의얼굴을보았습니까?’
읽기시작하면멈출수없는강렬한사랑이야기

『러브몬스터』가가진기괴한아름다움은소설속여성들이가진‘사랑’에서뿜어져나온다.엄지민과허인회,염보라그리고교회여자들모두무언가를열렬히사랑해본사람들이다.그대상이사람이든신념이든『러브몬스터』속여성인물들은각자가손에쥔것을끝까지사랑한다.그러나여자들의사랑은어딘가좀다르다.따뜻하고포근한곳으로데려다줄것만같은사랑,더나은곳으로데려다줄것만같은사랑은없다.그들의사랑은뒤틀리고파괴시키며배신하고떠나간다.그래서붉은얼굴의여자들은외칠수밖에없다.“사랑이그런것일리없다”고.

소설은‘진짜사랑’은무엇일까되묻게한다.울게하고인내해달라고말하는게사랑일까?때로는죽어달라고죽여달라고말할수도있는게정말사랑일까?말라죽어가면서도온전한가정을만들고싶어하는염보라,그런보라를미워하면서도보라가영영떠날까봐두려워하는엄지민,오진홍과염보라를혐오하지만‘그들의사랑’을사랑한허인회까지.사랑을향해달려가다붉어지다못해타올라일그러진그들의얼굴을마주할때,우리의사랑은정말사랑일까하는근원적인물음까지가닿는다.사랑이라는거대하면서도보편적인주제를압도적인긴장감과세밀한짜임새로엮은이번작품은한국문학장에신선한긴장감을가져다주는동시에그지평을한뼘더넓히게되었다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미친듯이몰아치는이거대한사랑이야기를읽고독자들이가질저마다의감상은다르겠으나,분명히말할수있는것은『러브몬스터』가절대로잊을수없는작품이되리라는사실이다.

작가의말(부분)

그리고‘그래,누군가는누군가를찢어죽이고싶어하지’하는나사빠진생각을했습니다.이소설이시작된건그때입니다.여기에사랑을담아야겠다고생각한건더나중일입니다만,시작은그때였습니다.수영장에다니고,누군가를찢어죽이고싶어하는여자들에대해서쓰고싶다고말입니다.서로에게텃세를부리기도하고,뜻하지않은다정함을발휘하기도하는,사이가좋든나쁘든모두다함께수영복을걸친채물속에서발버둥치는사람들에대해서이야기하고싶다고생각했습니다.그러고도이소설을다시잡기까지는퍽오랜시간을보내야했지만말입니다.어쨌거나이것이제가기억하는이이야기의시작입니다.시작만말하고멈추는이유는끝을내는것은제몫이아니기때문입니다.이이후의이야기들에대해서는여러분들이말해주시리라고믿습니다.
(…)
마음과시간을내주신독자분들께도감사합니다.제가바랄수있는건여러분의건강뿐이니,모두건강하시고굳세게살아가시길빌겠습니다.
2023년2월이두온

추천사

사실사랑은끝나는순간보다시작되는순간이파괴적이지않은가,그편이종말에가깝지않은가.왜냐하면한사람의완벽한세계를박살낼균열의시작이니까.『러브몬스터』는사랑에구체적으로미쳐버린사람들의배드로맨스인동시에한우주의물리적종말을그린아포칼립스다.당신을다치게,병들게,숨막히게할,끝내는최후를예감하게할강력한파괴?사랑의서사.감히이사랑을거부할용기가우리에게있을까?갈가리찢기고산산이부서질지라도사랑이여,그짜고치명적인맛을다시한번.
-박서련(소설가)

스티븐킹『미저리』의애니가만일다른여자에게남편을빼앗긴다면『러브몬스터』의허인회가될지도모르겠다.이소설은구원이갈급한인물들의대단히괴이하고소름끼치는여정을보여준다.절실한마음은언제나안타깝고무섭고흥미진진하다.
-이경미(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