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필가 정홍수의 산문집
글을 읽고 쓰는 모두에게 참고가 될 깊이와 유려함
일상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사유와 문장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는 경이로운 마음의 떨림
글을 읽고 쓰는 모두에게 참고가 될 깊이와 유려함
일상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사유와 문장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는 경이로운 마음의 떨림
대산문학상 수상 문학평론가이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필가인 정홍수가 두번째 산문집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를 펴냈다. 정홍수가 쓰는 유려하고도 섬세한 문장은 이미 평단을 넘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바, 이번에는 일상에서 길어 올려 밝게 빛나는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낸다. 정홍수의 글이 시작되는 시공간은 실로 다양하다. 출근길 전철 안, 아침의 산책길, 대학 시절 거닐었던 교정, 어느 날의 극장 앞. 이러한 고유한 추억들은 저자의 방대하고도 해박한 문화적 지식과 만나 각각 한편의 깊은 울림을 준다.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한 산문집이지만, 그 안에서 위로와 감동을 얻는 것은 물론 문학·대중예술에 관한 다종다양한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지닌 특장점이다. 또한 이 책은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독자에게는 그 자체로 훌륭한 참고서가 된다. 소박한 하루하루가 어떻게 풍성한 글로 변모하는지, 또 그것을 어떤 문장으로 쓸 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려하게 펼쳐지는 힘 있는 문장
알차고도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의 제1부는 저자의 지근거리에서 일어난 마음의 정동을 섬세하게 포착한 기록이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많이 소환되기도 하는데, 단순히 추억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역사적 사건과 접점을 찾아나간다. 「시대 안에서 산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5·18민주항쟁 40년을 맞은 날 쓴 이 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간신문에서 ‘광주사태’라는 단어를 본 기억에서 시작한다. 작가에게 글쓰기의 중요한 화두가 된 ‘광주’는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의 글과 교차하며 “예술에 부여되는 사회적 의미”(40면)를 역설하는 식으로 맺음된다. 이런 식으로 저자의 생활감은 황석영의 소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베르메르의 그림 등과 어우러지며 새로운 깨달음으로 번져간다. 제2부에는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더욱 진하게 담겨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잠시 숨을 고르며」), 대학시절의 고뇌(「87년의 기억」), 군인 시절의 일화(「길가의 풀」)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화제를 모았던 영화 「1987」,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소설집 『가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 등 해당 시기 특기할 만한 작품과 작가를 순차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이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흐름을 원거리에서 조망해보는 틀이 되기도 한다. 제3부는 한국문학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을 써내려간다. 최인훈, 박상륭, 김소진이 그 예인데 이들의 작품이 지금 시점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담백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저자의 스승 고 김윤식 교수와의 이야기(「김윤식 선생님」)가 감동적인바, “선생님의 문학에서 인간을, 인간의 도리를 배웠다고, 인간의 슬픔과 존엄을 배웠다고, 인간의 고독을 배웠다고”(181면) 털어놓는 대목은 뭉클하게 다가온다. 제4부에서는 해외문학을 다룬다. 레이먼드 카버, 윌리엄 포크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루이스 세풀베다 등 여러 대가의 작품세계를 길지 않은 글로 톺아본다. 이 가운데 카버와 그의 편집자 고든 리시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글(「카버의 승리」)은 그 자체로 한편의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무명인 카버가 대작가가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에피소드들이 카버의 작품세계와 맞물려 독자에게 재미와 지식을 두루 선사한다. 제5부는 저자가 사랑하는 영화감독 홍상수, 허우 샤우셴, 에드워드 양에 관한 산문이다. 저자 스스로 “세 감독의 영화는 언제든 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의 길을 열어준다”(「책머리에」)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국내에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만 열광적인 인기를 얻는 허우 샤오셴과 에드워드 양의 영화를 손에 잡힐 듯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인류학적이기도 한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대만 사회의 일 단면을 알게 되기도 한다.
유려하게 펼쳐지는 힘 있는 문장
알차고도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의 제1부는 저자의 지근거리에서 일어난 마음의 정동을 섬세하게 포착한 기록이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많이 소환되기도 하는데, 단순히 추억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역사적 사건과 접점을 찾아나간다. 「시대 안에서 산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5·18민주항쟁 40년을 맞은 날 쓴 이 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간신문에서 ‘광주사태’라는 단어를 본 기억에서 시작한다. 작가에게 글쓰기의 중요한 화두가 된 ‘광주’는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의 글과 교차하며 “예술에 부여되는 사회적 의미”(40면)를 역설하는 식으로 맺음된다. 이런 식으로 저자의 생활감은 황석영의 소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베르메르의 그림 등과 어우러지며 새로운 깨달음으로 번져간다. 제2부에는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더욱 진하게 담겨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잠시 숨을 고르며」), 대학시절의 고뇌(「87년의 기억」), 군인 시절의 일화(「길가의 풀」)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화제를 모았던 영화 「1987」,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소설집 『가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 등 해당 시기 특기할 만한 작품과 작가를 순차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이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흐름을 원거리에서 조망해보는 틀이 되기도 한다. 제3부는 한국문학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을 써내려간다. 최인훈, 박상륭, 김소진이 그 예인데 이들의 작품이 지금 시점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담백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저자의 스승 고 김윤식 교수와의 이야기(「김윤식 선생님」)가 감동적인바, “선생님의 문학에서 인간을, 인간의 도리를 배웠다고, 인간의 슬픔과 존엄을 배웠다고, 인간의 고독을 배웠다고”(181면) 털어놓는 대목은 뭉클하게 다가온다. 제4부에서는 해외문학을 다룬다. 레이먼드 카버, 윌리엄 포크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루이스 세풀베다 등 여러 대가의 작품세계를 길지 않은 글로 톺아본다. 이 가운데 카버와 그의 편집자 고든 리시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글(「카버의 승리」)은 그 자체로 한편의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무명인 카버가 대작가가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에피소드들이 카버의 작품세계와 맞물려 독자에게 재미와 지식을 두루 선사한다. 제5부는 저자가 사랑하는 영화감독 홍상수, 허우 샤우셴, 에드워드 양에 관한 산문이다. 저자 스스로 “세 감독의 영화는 언제든 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의 길을 열어준다”(「책머리에」)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국내에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만 열광적인 인기를 얻는 허우 샤오셴과 에드워드 양의 영화를 손에 잡힐 듯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인류학적이기도 한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대만 사회의 일 단면을 알게 되기도 한다.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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