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되는다독임,현명한통찰,선명한위로
가볍게,그러나깊게스며드는따뜻한마음
괜찮다
:괜찮다는것은,가로가아닌세로로고개를끄덕여본다는것.
들숨으로안도를들이고날숨으로걱정을내보낸다.
다급하다
:다급하다는것은,일하는중간중간그대가몹시보고싶어졌다는것.
머릿속은하얘지다가까마득까만색으로채워진다.
부담스럽다
:부담스럽다는것은,조금전처음으로인사한사람이어깨를툭툭치면서친한척을해온다는것.
네마음의줄자와내마음의줄자에는차이가있다.
향기롭다
:향기롭다는것은,어렴풋하게나마어떻게살아가야할지를알아간다는것.
우리는모두자신만모르는향기를만들어가고있다.
『마흔살위로사전』에는이렇듯일상순간순간의마음이참신한비유에담겨있다.긍정적인마음50가지,부정적인마음50가지를균형있게나누고알차게선별할수있었던것은오랫동안사람의마음을들여다봐온저자의내공덕분이다.“그만아파하기로한다.나만아파서”(「분하다」부분)같은다독임도,“상처와통증은처음유발지점으로돌아가려는습성이있다”(「뼈아프다」부분)는통찰도,“‘창고’앞에‘보물’이라는글자를써넣어본다”(「참담하다」부분)는위로도모두저자의이러한공력덕분에더욱따뜻하게빛을발한다.
각단어마다붙은‘마음곁에마음을’이라는별도의읽을거리는이에세이집의백미라할만하다.한편의시가되기도하고하루의명상이되기도하는이짧은글은너무무겁지도장엄하지도않게조용한반성과다정한위로로가슴에내려앉는다.볼것도읽을것도너무많은요즘우리들에게꼭맞춤한토닥임이라할수있겠다.『마흔살위로사전』은제목에서알수있듯이“책임을지는나이”(정호승)인40대를위해쓰였다고할수있다.하지만무언가를책임지고있다면이책의위로는누구에게나유효하다.일상에서겪는환희와좌절의격랑은꼭40대만겪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이책은마흔을앞둔,혹은사십대를지난독자에게도진한감동을선사할것이다.
아름드리소나무에기대밀물로물러가는희미한바다를바라보다가가만히손을뻗어소나무의등에가만,손을얹어본다.까칠한듯든든한이느낌은뭐지?굳고곧고믿음직스러운것들은대체로말없이제할일을해낸다.
―마음곁에마음을(「고요하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