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13.08
저자

박성우

1971년전북정읍에서태어났습니다.원광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2000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거미」가당선되고,2006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며아동문학을,2009년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청소년저작및출판지원사업에청소년시가당선되면서청소년문학을시작했습니다.걷는것을좋아하는시인이다.책을통해독자들의마음에한발짝더다가서고싶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가득하다:꽃향기와웃음소리와저녁별로
가소롭다:하도같잖아서헛웃음만
가혹하다:시퍼렇게질릴만큼
각박하다:마른먼지만풀풀
각별하다:떠올려보는것만으로도뭉클하게
간절하다:두손을모으고우두커니
감미롭다:잔물결을스친바람이꽃가지를흔들때
갑갑하다:도무지출구가보이지않아
갑작스럽다:이제자리좀잡나싶었는데
값지다:무기력하게보내던시절에비하면
개운하다:아무생각없이푹자고일어나니
거북하다:숨겨져있는가시가선명히보여
겸연쩍다:아무도눈길조차주지않아서
경쾌하다:잎과잎을슬쩍슬쩍흔들어부딪치며
고달프다:몸살에걸린몸이나를끌고
고소하다:안타깝긴해도속이다시원하게
고약하다:그저보고만있을수없을만큼
고요하다:말없이제할일해내는것들은
곤혹스럽다: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
공손하다:으레함부로말하거나행동하지않고
과감하다:거침없이성큼성큼뻗어가면서
관대하다:기꺼이더지친사람을쉬게
괜찮다:여기까지온게어디인가
구차하다:주저리주저리말할수록자꾸
귀찮다:어디에든숨어들고싶을만큼
근사하다:한걸음더내안으로들어온너
기운차다:아직닿아본적없는지점을향해
끄떡없다:다소당혹스러워하기는했어도
나약하다:흔들리거나흔들어보거나
냉정하다:발등위로떨어지는차가운말
넉넉하다:바다를보다가바다가되어
느긋하다:더딘걸음이었지만그새여기까지
다급하다:머릿속은하얗거나까맣고
단단하다:조급하지않게세상으로나아가면서
달콤하다:너와내가함께하는시간이
대견하다:나의어깨를토닥여주고싶은밤
더럽다:아무렇지않게보여주는너의험한모습
두렵다:무심히먼날들을떠올리다보면
따끈하다:얼었던몸이스르륵풀리면서
막막하다:별다른방법이떠오르지도않아
머쓱하다:괜히한마디툭던졌다가갑자기
몽롱하다:창가빗물과창밖불빛이아른아른
무감각하다:귓속으로들어오지않는말
무겁다:생각이쌓여흔들리면서
무기력하다:아무런기운도힘도없어서
무례하다:끝나기도전에말을끊고들어와
무안하다:어디에시선을두어야할지모르겠어서
벅차다:폴짝뛰어오르면하늘이닿을만큼
부담스럽다:한발짝다가오면세발짝뒤로
부당하다:아무리생각하고생각해봐도
부질없다:이제와서괜히후회하는척하지마라
분하다:잠시도견딜수없이
불편하다:밥이넘어가지않을정도로
비굴하다:굽실굽실허리를굽혀가며
비참하다:내바로앞에서지하철막차는가고
뻔뻔하다:부끄러움을모르는너
뼈아프다:별거아니겠지하고넘어갔던일
사랑스럽다:이미내안에들어와있는너
서글프다:마음털어놓을사람하나없이
서운하다:바쁘다는핑계로신경도쓰지않아
서투르다:표현하고싶은데어색하기만해서
시무룩하다:아직적응이되지않아서
쑥스럽다:아직은아니라는생각이어서
쓰라리다:아직인정할수없는마음이
아름답다:눈을떼지못할만큼
안쓰럽다:허겁지겁샌드위치를먹는모습
암담하다:앞이전혀보이지않을만큼
애틋하다:보이지않을때까지흔드는손
야속하다:힘들어할때면내일처럼도와줬는데
어정쩡하다:앉아있기도일어서기도
억울하다:무슨문제있는사람취급을하다니
영악하다:순식간에계산기를두들겨보고는
완벽하다:햇살같이투명한휴일오후
울적하다:수다를떨다가도문득
원망스럽다:그말을믿고움직인것이
유별나다:친구라면사족을못쓰는그
유쾌하다:바닷바람과아침파도소리
익숙하다:끝없이밀리는출퇴근길
적적하다:딱히하는일없이보내는하루
주책없다:불쑥불쑥튕겨내는말
지긋지긋하다:도무지나가지않는독감처럼
찜찜하다:먼저퇴근하라고해서나왔는데
착잡하다:걸리적거리는존재가되고말아
참담하다:어두운창고같은직장에갇혀
처량하다:특별한일하나없이
초라하다:커보이기만하던존재가되고보니
초조하다:입이바싹바싹타들어가면서
촉촉하다:이미내마음에닿아있는너
편안하다:금요일저녁의내집처럼
평화롭다:수고로움이주고간시간
포근하다:봄볕에기댄너와내가
하염없다:강언덕바위에팔베개하고누워
한심스럽다:리모컨이나눌러대고있는내가
향기롭다:내안에들어있는네가
허전하다:빈자리가너무커서
환하다:구겨진마음이펴지면서
후련하다:한여름에쏟아지는소나기처럼
후회스럽다:순간을순간적으로놓치고
힘겹다:흔들리고넘어지면서
힘차다:팔을쭉뻗어올리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힘이되는다독임,현명한통찰,선명한위로
가볍게,그러나깊게스며드는따뜻한마음

괜찮다
:괜찮다는것은,가로가아닌세로로고개를끄덕여본다는것.
들숨으로안도를들이고날숨으로걱정을내보낸다.

다급하다
:다급하다는것은,일하는중간중간그대가몹시보고싶어졌다는것.
머릿속은하얘지다가까마득까만색으로채워진다.

부담스럽다
:부담스럽다는것은,조금전처음으로인사한사람이어깨를툭툭치면서친한척을해온다는것.
네마음의줄자와내마음의줄자에는차이가있다.

향기롭다
:향기롭다는것은,어렴풋하게나마어떻게살아가야할지를알아간다는것.
우리는모두자신만모르는향기를만들어가고있다.

『마흔살위로사전』에는이렇듯일상순간순간의마음이참신한비유에담겨있다.긍정적인마음50가지,부정적인마음50가지를균형있게나누고알차게선별할수있었던것은오랫동안사람의마음을들여다봐온저자의내공덕분이다.“그만아파하기로한다.나만아파서”(「분하다」부분)같은다독임도,“상처와통증은처음유발지점으로돌아가려는습성이있다”(「뼈아프다」부분)는통찰도,“‘창고’앞에‘보물’이라는글자를써넣어본다”(「참담하다」부분)는위로도모두저자의이러한공력덕분에더욱따뜻하게빛을발한다.
각단어마다붙은‘마음곁에마음을’이라는별도의읽을거리는이에세이집의백미라할만하다.한편의시가되기도하고하루의명상이되기도하는이짧은글은너무무겁지도장엄하지도않게조용한반성과다정한위로로가슴에내려앉는다.볼것도읽을것도너무많은요즘우리들에게꼭맞춤한토닥임이라할수있겠다.『마흔살위로사전』은제목에서알수있듯이“책임을지는나이”(정호승)인40대를위해쓰였다고할수있다.하지만무언가를책임지고있다면이책의위로는누구에게나유효하다.일상에서겪는환희와좌절의격랑은꼭40대만겪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이책은마흔을앞둔,혹은사십대를지난독자에게도진한감동을선사할것이다.

아름드리소나무에기대밀물로물러가는희미한바다를바라보다가가만히손을뻗어소나무의등에가만,손을얹어본다.까칠한듯든든한이느낌은뭐지?굳고곧고믿음직스러운것들은대체로말없이제할일을해낸다.
―마음곁에마음을(「고요하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