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름에게

우리의 여름에게

$14.00
Description
“나의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내 마음을 지키며
나는 오늘도 사랑을 배운다”
유년을 지나온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
지금 가장 사랑받는 젊은 시인 최지은의 첫번째 에세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젊은 시인 최지은. 첫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창비 2021)로 단숨에 주목받는 젊은 시인으로 활약하며 독자에게 두루 사랑받아온 최지은이 첫번째 에세이 『우리의 여름에게』를 창비 에세이& 시리즈로 출간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의 슬픔과 행복을 다정히 보듬는 특유의 필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번 에세이에서 작가는 자신의 유년기를 내밀한 고백의 목소리로 풀어놓으며 감동을 선사한다.
다 자라 언어를 가지게 된 어른이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숨어 있던 어린이를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쓰이게 될까? 『우리의 여름에게』에는 작가가 조손 가정의 어린이로 성장하는 동안 마음을 다해 사랑해주었던 할머니, 웃고 울게 했던 친구들, 언제나 긴 단어들을 덧붙여서만 말할 수 있는 존재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주고받았던 빛나는 마음을 지키면서 여전히 자신을 돌보는 귀한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에 대한 이 이야기에는 마음껏 슬퍼하고 난 후 찾아오는 개운함, 아픔을 온전히 껴안기로 다짐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환희의 순간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여리고 섬세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로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통과하는 이 빛나는 에세이는 우리 저마다의 상처를 보듬으며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갈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하고,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상처의 시간을 깊이 위로할 것이다.

저자

최지은

저자:최지은
시인.2017년창비신인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봄밤이끝나가요,때마침시는너무짧고요』등이있다.

목차


1부여름에만난아이
자랑같지만,
그럴때우리의사랑은조금더나아가고요
지침없이날아,휘휘날아
고양이는어디에있을까요
평화를주고싶어서
그리될거라는믿음
햇빛냄새

2부기쁘게집으로돌아오렴
나의손으로
단장
그때생일추카해요
나는얌전히
르트루바유
당신의여름과일이궁금합니다

3부나를기다리는이야기
오틸라,제가이룬것을보세요
그러고도혹여네게힘이남아있다면
세계를구하고마음을지키는이야기
계수나무숲
옛날옛날에
한번안아줄게
아주작은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의세계를다시바라보고내마음을지키며
나는오늘도사랑을배운다”

유년을지나온우리모두에게건네는위로
지금가장사랑받는젊은시인최지은의첫번째에세이

우리가가장사랑하는젊은시인최지은.첫시집『봄밤이끝나가요,때마침시는너무짧고요』(창비2021)로단숨에주목받는젊은시인으로활약하며독자에게두루사랑받아온최지은이첫번째에세이『우리의여름에게』를창비에세이&시리즈로출간했다.내면의목소리에귀기울이며생의슬픔과행복을다정히보듬는특유의필치가고스란히느껴지는이번에세이에서작가는자신의유년기를내밀한고백의목소리로풀어놓으며감동을선사한다.
다자라언어를가지게된어른이자신의마음한구석에숨어있던어린이를만난다면과연어떤이야기가쓰이게될까?『우리의여름에게』에는작가가조손가정의어린이로성장하는동안마음을다해사랑해주었던할머니,웃고울게했던친구들,언제나긴단어들을덧붙여서만말할수있는존재인아버지가등장한다.지나온시간속에서주고받았던빛나는마음을지키면서여전히자신을돌보는귀한사랑을발견하는과정에대한이이야기에는마음껏슬퍼하고난후찾아오는개운함,아픔을온전히껴안기로다짐한사람에게만찾아오는환희의순간이아름답게어우러져있다.여리고섬세하지만깊이있는문체로한사람의삶을온전히통과하는이빛나는에세이는우리저마다의상처를보듬으며뜨거운여름의한복판을지나갈수있는용기를선물하고,누구에게나존재하는상처의시간을깊이위로할것이다.

안녕,나의어린이
여기가나의기쁨이야

총3부로구성된이책은1부에서3부로나아가며한사람이과거로부터이어진삶을통과하여새로운시작앞에서는여정에함께하게만든다.
1부‘여름에만난아이’에서작가는자신안의어린이가혼란하고뜨거운날들을보내며무엇을느꼈고어떤사랑을했는지를복기한다.그중심에는언제나할머니가있다.조손가정의어린이로자란작가는어린시절할머니가주었던사랑이성인이된이후에도자신을단단하게지탱하는양분이되어주었다고말한다.할머니는언제나‘주는’쪽으로,가난한형편에도가난하지않은마음을물려주려애쓰던모습으로그의기억속에남아있다.손녀에게먹일오이지를절이기위해눅눅한여름새벽물을끓이다가화상을입은할머니,열두살까지품에안아머리를감겨주던할머니,그렇게“나의몸,나의말,때때로나의밤이되어내내나와함께할사랑의재료들”이되어준기억들.마침내“그러니까나는하나의사랑이야기가될것”이라말하며풀어놓는이야기는마음의온도를올리고,우리를지탱해온사랑을돌아보게한다.
2부‘기쁘게집으로돌아오렴’에는상실과그이후의시간이담겨있다.사랑과기쁨이있다면상실과아픔또한피할수없다.작가는할머니,아버지와의이별을경험한다.삶의순간마다안고가야할무거움을남긴이경험은극복하거나시간이지나면온전히이해할수있게되는종류의것이아니다.작가는온몸으로아파하며상실의경험을이야기하면서도그시간의곁에아름다운기억들을덧대어보기로다짐하는‘어른’의모습을보여준다.무너지고부서진조각들과반짝이는기억을함께모아둔,“내가아니면열릴일이없는상자”를열며아픔을있는그대로바라보는방식으로다시살아내기로다짐하는작가의용기는은은한빛이되어독자에게스며든다.
3부‘나를기다리는이야기’는한꼭지의제목처럼‘그러고도혹여네게힘이남아있다면’에대한대답이다.“내가아는나의어린이”로부터고개를들면지금의나를지키는존재들이보인다.사랑하는사람과두마리의개,시쓰는날들을응원하는다정한동료들은다시한번용기내어살아갈이유가되어준다.그렇게작가는결핍을껴안고충만함쪽으로나아간다.불안과상처가얽혀있는그물을통해서도건져올릴수있는사랑이있고,그사랑은타자를향해뻗어갈때더욱빛난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럴때우리의사랑은조금더나아”간다고분명하게말하는목소리는어떤화려한수식어를붙인문장보다도단단하게삶을보호한다.

매일매일조금더환한쪽으로

작가는가장깊은곳에있는마음을꺼내어놓는순간의힘을믿는다.그렇기에자신의기쁨과슬픔이얼룩진시간속으로먼저들어가어려운고백의무게를감당하면서도,그고백을마주하는우리에게는“당신의여름과일은무엇인가요?”물으며느리고조심스럽게다가온다.“몸은얼고숨은가빠지고온몸이깨질것같은두려움”은언제든다시찾아올수있다.그럼에도그두려움이지나간자리에기쁨의기억을덧대어보는이아름다운시도는태양이뜨겁게내리쬐는삶의한복판을향해한발자국내디딜수있는용기를선물해줄것이다.“내가또다른누군가를아프게할까봐.이파리하나라도상하게만들까봐.나는얌전히조심한다”라고말하는사람의진심은조금더다정한마음으로오래전감춰두었던말들을털어놓아도안전한공간을만든다.우리의여름한복판에무엇이기다리고있을지기대하는설렘으로,이제이기분좋은흔들림을마주할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