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냥 거기 한번 가보고 싶었을 뿐이야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서정의 향연으로 일구어낸 한국소설의 빛나는 이정표
섬세한 묘사 아래 꿈틀대는 역동적인 이야기의 힘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서정의 향연으로 일구어낸 한국소설의 빛나는 이정표
섬세한 묘사 아래 꿈틀대는 역동적인 이야기의 힘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문학성을 널리 입증받아온 전성태가 9년 만에 소설집 『여기는 괜찮아요』를 펴내며 그의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던 독자들을 찾아왔다. 한국어가 지닌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올곧게 계승하면서도 토속과 세속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풍성한 이야기를 통해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한층 무르익었다. 해학과 풍자적 요소 이면에서 민족의 아픔과 현대사의 비극을 느끼게 하는 특유의 서사적 기법이 여전히 시대와 공명하며 묵직한 울림을 자아내는 가운데, 간명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필치로 그려낸 시간의 궤적이 더욱 선연하게 다가오며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이번 소설집에는 세월호참사, 코로나19 등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 담겼는데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과 맞물려 핍진하고도 세밀한 서사로 재탄생했고 이는 독자의 기억과 어울려 깊은 공감을 만들어낸다. 전성태는 비극적 소재를 극대화된 신파로 풀어내기보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러한 사건들이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 아니라 ‘한때 우리가 겪었고, 여전히 겪고 있는 무언가’임을 일깨운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서늘한 세계 끝에 당도하는 따뜻한 시선, 척박한 현실을 비집고 올라오는 향토적인 생명력. 전성태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뚜렷하고도 생생한 실감을 이제 우리는 ‘한국 리얼리즘 소설의 또다른 진화’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여기는 괜찮아요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