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채의 빈집

일곱채의 빈집

$15.00
Description
2022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수상작! 지금 전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환상적인 필치, 숨막히는 반전,그리고 일상에 숨겨진 낯설고 기이한 삶의 모습
“기뻐하라! 사만타 슈웨블린이 가장 날카롭고 맹렬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뉴욕타임스』), “이번 소설집이 조성하는 긴장감은 그의 작품 중 단연 압권이다.”(『워싱턴포스트』) “공포와 서스펜스로 온몸의 털을 곤두세운다.”(『이코노미스트』) “천재적이다.”(『뉴요커』)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된 『일곱채의 빈집』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세계적인 이야기꾼으로 주목받는 사만타 슈웨블린은 이 소설집으로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리베라 델 두에로 세계 단편소설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2015) 전미도서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2022). 4년간 세차례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평단은 물론 전세계의 독자를 사로잡은 슈웨블린이지만, 그의 저작 가운데서도 단연 주목할 만한 단 한권이라는 의미다. 후안 룰포 세계 단편문학상을 수상한 「운 없는 남자」를 포함해 일곱편의 작품을 묶었다.
저자

사만타슈웨블린

저자:사만타슈웨블린(SamantaSchweblin)
1978년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2010년영국의권위있는문예지『그랜타』에서꼽은‘35세이하최고의스페인어권작가22인’에선정되는등일찍부터라틴아메리카문학을이끌어갈차세대작가로주목받았다.주요작품으로카사데라스아메리카스상을수상하고2019년인터내셔널부커상후보에오른단편집『입속의새』(2009),티그레후안상과셜리잭슨상을수상하고2017년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오른장편『피버드림』(2014),2020년다시한번같은상후보에오른장편『리틀아이즈』(2018)등이있다.『피버드림』은영화로제작되어2021년넷플릭스에서공개됐으며,슈웨블린이직접각색에참여했다.『일곱채의빈집』은2015년스페인어권최고권위를지닌리베라델두에로세계단편소설문학상을수상했으며,영문판은2022년전미도서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라틴아메리카환상문학의전통을이으면서도완전히새롭고독창적인감성과형식을더해사만타슈웨블린만의장르를창조해냈다는평가를받고있다.

역자: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과스페인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라틴아메리카소설을전공했다.옮긴책으로『인공호흡』『계속되는무』『길끝에서만난이야기』『말라온다』『테베의태양』『까떼드랄주점에서의대화』『역사의끝까지』『우리가불속에서잃어버린것들』『사랑광기그리고죽음의이야기』『리틀아이즈』『입속의새』『아르헨티나사람들의언어』(공역)등이있다.

목차


그런게아니라니까
나의부모와아이들
이집에서는항상있는일이다
깊은곳에서울려오는숨소리
40제곱센티미터의공간
운없는남자
외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한차원높은미학,땀을쥐는몰입감

이윽고찾아오는짜릿한반전

『일곱채의빈집』은『소란의핵심』(2002)과『입속의새』(2009,한국어판창비2023)에이은사만타슈웨블린의세번째소설집이다.실재와환상을넘나들며짜릿한긴장감을선사하는특유의재미는여전하지만“우리는실감나는현실에깊이빠져든다.그현실은손에잡힐듯한공포다.그래서더무섭다”(『파이낸셜타임스』)라는평처럼이번소설집은한차원높은미학을선보인다.수록작들은모두‘집’이라는공간을배경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때로는집을구경하기위해떠돌아다니기도하며(「그런게아니라니까」),때로는집안에갇혀기억을잃어버리기도하고(「깊은곳에서울려오는숨소리」),때로는집을잃고떠돌기도한다(「40제곱센티미터의공간」).소설집의제목이‘일곱채의빈집’인데는그러한이유도있다.

각각의작품은저마다숨통을조여오는긴박한몰입감을선사하는데,어느작품이든짜릿한결말을만끽할수있다.「그런게아니라니까」에나오는딸과어머니는매일호화주택을구경하다가자기마음에들지않는게있으면마음대로물건의배치를바꾸는“미친짓”을한다.그러고는주인이나오기전에도망치는데,하루는차가진흙탕에빠져정원에서집주인과마주치고만다.집주인은모든게궁금하다.왜이런짓을했는지,이걸어떻게배상할건지.엄마는아픈척을하며위기를모면하려한다.그리고그순간에도‘어떤물건’을훔쳐서나올결심을한다.이들은왜이런짓을벌이는걸까.이‘미친짓’은어떤결말을맞이하게될까.

「깊은곳에서울려오는숨소리」의주인공롤라는어느날자신이지나치게오래살았다고생각하며행동지침이될만한‘목록’을작성하기로한다.‘모든것을분류할것’‘필요없는물건은기부할것’‘죽음에집중할것’‘그가참견하면,무시해버릴것’.롤라의집근처에는“마약쟁이로보이는”아이들이항상시끄럽게굴며생활을방해한다.그중한아이는옆집에새로이사온아이로,그는롤라의정원에나타나기도하고또롤라의집초인종을누르기도한다.어느날아이는롤라의남편에게공구를빌리게되고,롤라는그걸돌려받으러옆집에들른다.그리고거기서아이의엄마를만나는데충격적이게도아이는이미죽었다고한다.그녀와이야기를나눈끝에롤라는‘목록’마지막에이런항목을추가한다.‘옆집여자는위험하다.’정말위험한것은누구일까.반전에반전을거듭하며진행되는이야기가손에땀을쥐게한다.

그밖에도부모,헤어진아내,그리고아이들이휴일을보내고있는자리에전처의연인이찾아오는기묘한자리에서갑자기아이들이감쪽같이사라져버리는사건을다룬「나의부모와아이들」,실제발생한것은이웃웨이메르의방문이라는한가지사건뿐이지만상상과환상의이면에서기억을교차시키며독자의호기심을증폭시키는「이집에서는항상있는일이다」,부부싸움을하고길을방황하다‘에스카피스타’(현실도피주의자,배관수리기사혹은탈출곡예사의뜻을지닌중의어)를자처하는기묘한사람과기묘한동행을나서는「외출」등짧은소설도저마다깊은울림을남긴다.

미국의유명방송인오프라윈프리가발행하며공신력을얻은매거진『오프라데일리』는“사만타슈웨블린은떠오르는라틴아메리카작가들의선두에서있다”라며그의대단한작품성을칭찬한바있다.또한『일곱채의빈집』에대해서는“피와욕망,자아와원초적본능으로맥박친다”라는평을남겼다.넷플릭스영화로제작되며세계인의환호를얻은베스트셀러『피버드림』이나,타인이조종하는‘반려인형’을집에들인다는탁월한상상력으로“인물묘사의장인”(『LA타임스』)이라는평을얻게해준『리틀아이즈』를봤을때어쩌면사만타슈웨블린의시대는이미도래해있는지도모른다.그리고그시대는당분간이어질듯하다.『일곱채의빈집』은이를다시한번증명하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