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소설집)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소설집)

$20.00
Description
세계 3대 SF문학상 석권!
드디어 한국에서 만나는 압도적 이름

경쾌한 상상력, 정교한 서사, 우아한 문장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경이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들
‘1년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SF 출판물’에 수여되는 필립K.딕상을 2020년에 수상한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정서현 옮김)가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번에 창비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저자 세라 핀스커는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석권한 뒤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스타작가로 급부상했다. 이 가운데 휴고상은 두 차례, 네뷸러상은 무려 네 차례나 수상하며 마르지 않는 상상력과 작품성을 증명해왔다. “읽을수록 즐겁고 놀라울 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동시에 애절하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사려 깊고 매우 감동적이다”(『로커스 매거진』), “아름답고 씁쓸한 이야기. 그야말로 완벽하다”(『SF 레뷰』) 같은 찬사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저자의 첫 소설집임에도 한 차원 높은 상상력과 밀도 높은 서사로 SF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중편 분량의 작품부터 네다섯 페이지가량의 엽편에 해당하는 작품까지 총13편 이야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권에서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경쾌한 상상력이 자아내는 따뜻하고도 매혹적인 핀스커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

세라핀스커

저자:세라핀스커
1977년미국뉴욕에서태어났으며,2012년에작품활동을시작했다.세계주요SF문학상인네뷸러상,필립K.딕상,휴고상,로커스상을연달아석권하며스타작가의반열에올랐다.특히휴고상은두차례,네뷸러상은무려네차례나수상하며작품성을꾸준히인정받고있으며그밖에도시어도어스터전상,유지포스터상등을받았다.국내에최초로소개되는첫소설집『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는‘정교하게구축된세계관을폭넓은스펙트럼으로보여준다’는극찬을받으며필립K.딕상을수상했다.다른작품으로소설집『잃어버린장소들』,장편소설『새로운날을위한노래』,『우리는인공위성이야』등이있다.

역자:정서현
카이스트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조교수다.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터프츠대학교(TuftsUniver-sity)영문과에서18~19세기의정치경제사적맥락속에서영국소설이포착하는친밀함의구조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연구서『EdgesofTransatlanticCommerceintheLongEighteenth-Century』(Routledge,2021)를기획하고편집했으며,≪VictorianLiteratureandCulture≫,≪BronteStudies≫등에논문을게재했다.문학에드러난인구관념,사회재생산과여성의노동,과학기술과서사예술의관계,번역문학의정치성등의주제로연구를수행하고있다.

목차


이차선너비의고속도로한구간
그리고우리는어둠속에남겨졌다
기억살이날
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
그녀의낮은울림
죽은사람들과이야기하기
시간적실향민을위한슈얼쉼터
뒤에놓인심연을알면서도기쁘게
고독한뱃사람은없다
바람은방랑하리
열린길의성모
일각고래
그리고(N-1)명이있었다

옮긴이의말
저자의말

출판사 서평


●2020필립K.딕상수상작●

세계3대SF문학상석권!
드디어한국에서만나는압도적이름

경쾌한상상력,정교한서사,우아한문장
삶의본질을파고드는경이롭고매혹적인이야기들

‘1년동안미국에서출간된가장뛰어난SF출판물’에수여되는필립K.딕상을2020년에수상한『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정서현옮김)가드디어국내에출간되었다.이번에창비를통해처음소개되는저자세라핀스커는세계3대SF문학상으로불리는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을석권한뒤폭발적인기를얻으며스타작가로급부상했다.이가운데휴고상은두차례,네뷸러상은무려네차례나수상하며마르지않는상상력과작품성을증명해왔다.“읽을수록즐겁고놀라울뿐만아니라,내면적인동시에애절하다”(『퍼블리셔스위클리』),“사려깊고매우감동적이다”(『로커스매거진』),“아름답고씁쓸한이야기.그야말로완벽하다”(『SF레뷰』)같은찬사에서알수있듯이책은저자의첫소설집임에도한차원높은상상력과밀도높은서사로SF팬들의마음을단숨에사로잡았다.중편분량의작품부터네다섯페이지가량의엽편에해당하는작품까지총13편이야기의다양한스펙트럼을한권에서만끽할수있는것도이책의장점이다.경쾌한상상력이자아내는따뜻하고도매혹적인핀스커의세계로독자들을초대한다.

휴머니즘으로창조된개성적인인물
예측불허의전개끝에찾아오는감동

『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가재미있는가장큰이유는“서로다른방식으로분투하는개성적인물들”(「옮긴이의말」)덕분이다.우주여행,멀티버스,디스토피아등이제대중문화전반에서흔히볼수있는SF요소가곳곳에주저음으로깔려있지만,세라핀스커특유의휴머니즘을통해입체화된등장인물은여태껏본적없는매력을선사한다.이는첫작품「이차선너비의고속도로한구간」부터바로느껴진다.주인공‘앤디’는여자친구‘로리’를사랑하는마음에팔에“로리와앤디끝까지영원히”라는문신을새겨넣었다.그러나둘은이별했고,문신을새긴팔마저사고로잘려나갔다.부모님의결정에따라앤디는뇌-컴퓨터가탑재된로봇팔을이식받고깨어난다.새로운신체부위에적응하기란여러모로힘들지만가장힘든것은“팔이고속도로가되는꿈”(15면)을꾼이후자꾸머릿속에등장하는콜로라도주동부의이차선고속도로다.앤디는그원인이이식받은팔때문이라생각하게된다.앤디가모르는어떤과거가기계를통해이식된것일까?그러나작가는그러한단순한전개를허락하지않는데,이윽고마주하는기억의진실에서뭉클한감동이전해진다.
표제작「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의배경은거대한해양재난이일어난이후멸망한세계다.배같은해상탈출수단이사라진상황,‘베이’는해변에서떠내려오는것가운데‘데브’가있지않을지걱정하며바다를바라본다.많은이들이널브러진물건과함께해변에서발견되지만온전한신체로당도하는경우는거의없다.그러던어느날록스타인‘개비’를구하게되고베이와개비는생존경험,파괴된사회에대한회상,그리고서로에대한의심을거듭하며대화를이어나간다.다음날개비는베이의기타를훔쳐서도망가는데,기타에숨겨진비밀을통해두사람사이의미묘한정서적유대가생겨난다.이제두사람은희박한생존확률을안고있을지없을지도모를도시로향하기로결심한다.그불안을털어내려는듯개비는연주를하고,베이는거기에가사를붙인다.띄엄띄엄이어지는노래끝에제목‘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의의미가드러난다.이밖에도오래전떠나왔지만,고향인지구의음악을이어가기위해우주선에서바이올린을켜는엔지니어(「바람은방랑하리」),분해된채가방에담긴로봇할머니를끌어안고박해를피해떠나는유대인손녀(「그녀의낮은울림」),전쟁을경험한사람들의기억을일년에하루만돌아오게하는기술이가능한세계의모녀(「기억살이날」)등이책에등장하는인물들내면깊숙한곳에는애틋함이자리잡고있다.이러한애틋함이어느순간독자개개인의기억과맞물려몰아치며서사적몰입감을한층끌어올린다.

SF로드러내는폭력의기억과역사
그리고능숙한연주처럼이어지는현란한서사

개인과사회에가해진폭력의역사를직시한다는점도여타SF에서흔히볼수없는깊이다.「뒤에놓인심연을알면서도기쁘게」가대표적인예인데,이작품에는자신이설계한건축물이국가폭력에부역하게되는것을알게된주인공‘조지’의고뇌가드러난다.조지는뇌졸중으로몸이마비된상태이지만유일하게움직일수있는한손으로무언가를그린다.그것은창문도문도없고중앙에감시탑이솟아있는감옥처럼보이는건물이다.이야기는훌쩍과거로거슬러올라간다.1951년,군인이던조지는뉴멕시코에파병을갔다왔는데그이후다정했던성격은온데간데없이사라지고예민하고냉랭한사람으로변모한다.어느밤조지는울면서무언가끔찍한건물을지었음을암시한다.다시현재,조지를괴롭힌건물의설계도가발견된다.아내인‘밀리’는그설계도에서어떤실수를찾아내는데,감시탑이절대볼수없는맹점이존재했던것이다.실제건물도그렇게지어졌을지궁금증을자아내는전개와마지막장면에이르렀을때찾아오는울림이개인과역사의문제에이른다.
정체성의문제를제기하는작품도있다.서정적인톤으로이어지는「그리고우리는어둠속에남겨졌다」같은작품이있는가하면,「그리고(N-1)명이있었다」같이스릴러처럼박진감넘치는면모를보여주는작품도있다.‘그리고(N-1)명이있었다’(Andthenthereweren-one)는제목부터영국추리소설작가애거사크리스티의대표작「그리고아무도없었다」(Andthentherewerenone)의패러디다.‘아무도없다’와‘한명이적다’라는의미를동시에내포한다.멀티버스의원리를발견한주인공인양자학자‘세라핀스커’는여러우주의세라를한자리에모으는‘세라콘’을개최하는데,이야기는그현장에서한세라가살해당하면서이어진다.살해자와탐정모두‘세라’인혼란스러운상황,피해자가된자신을마주한보험수사관‘세라’는이윽고사건의전모를파헤치기로결정한다.흥미진진한전개중에도작품은철학적인질문을던진다.각각의세라가어떤“분기점”(426면)때문에달라졌는지는‘나’라는존재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이과정에서저자는능숙한방식으로자본주의적양극화나기후위기의문제를짚고넘어간다.
음악적요소를폭넓게차용했다는점도이책의특별한점이다.이는싱어송라이터로서앨범을네장이나발매한저자의이력과도관련이깊은데,앞서언급한표제작은물론이고「고독한뱃사람은없다」「바람은방랑하리」등에서도음악이서사의주된재료로사용된다.특히네뷸러상을수상한또다른대표작「열린길의성모」는밴드문화를정면으로다룬다.‘데이지’라는밴을타고순회를하는록밴드의멤버‘나’는소설밖에서도흔히볼수있는인디밴드의멤버같다.그러나소설속세상은‘스테이지홀로’라는기술이개발되어사람들은공연장에가지않고도,무대를그대로느낄수있다.그러므로밴을타고돌아다니며실황공연을하는이밴드는시대에한참뒤처진것이다.스테이지홀로는계속계약을독촉하지만멤버들은거절하고,그럴수록가난해진다.어느날운좋게성공적인공연을마친그들은누군가의호의덕분에숙소까지제공받지만,다음날밴은물론거기에실린악기까지모두사라진것을발견한다.이들은진지하게스테이지홀로와의계약을논의한다.그리고독자들은어느순간이이야기가가상의시공간에서펼쳐지고있다는것을잊은채이들의고민에푹빠져든다.신념과타협사이의고민은누구나하나쯤갖고있기때문이다.저자는음악을단순히소재로사용하는것을넘어“서정적이고차분한구간과반항적이고경쾌한구긴이교차하는능숙한연주처럼”(「옮긴이의말」)글스타일에도적용한다.이러한리듬감은이책을손에서놓지못하게하는또다른이유가된다.

출간당시미국의유명서평매체『커커스리뷰』는“이소설집은앞으로거칠게질주할세라핀스커의문학적여정의상서로운출발점”이라는평을남겼다.실제로『언젠가모든것은바다로떨어진다』는SF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가장성공적인사례로평가받으며여전히인기를구가중이다.정교한서사와우아한문장으로삶의본질을파고드는그이야기들이이제한국의독자를만날준비를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