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무인도

나의 완벽한 무인도

$17.00
Description
“나로 살고 싶어서, 홀로 그곳으로 향했다”
「삼시세끼」처럼 맛있고 「리틀 포레스트」만큼 아름다운 이야기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놀랍고도 신비한 생활이 담긴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무인도』가 출간되었다. 치열한 사회생활과 버거운 인간관계에 지쳐 자발적 고립을 택한 주인공 차지안이 무인도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에 들어간 지안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상사를 만나 점차 어두워진다. 지안은 회사를 그만두고 불쑥 찾아간 도문항에서 조력자 현주 언니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 물질을 배우며 혼자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 무인도에 들어가 손수 텃밭을 가꾸고 제철 식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만들며, 온도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주인공의 사계절은 자연과 교감하며 오롯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자체이다. 이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단단한 자긍심을 쌓아가는 과정이 된다. 아름다운 풍경과 주인공의 내밀한 사유는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다정한 휴식처를 제공할 것이다. 인물의 감정을 담백하면서도 울림 있게 전하는 신인 작가 박해수의 글과 따뜻한 색감으로 바다 풍경을 담아낸 영서 화가의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

박해수

강원도어느바닷가마을에서글을쓰며삽니다.
여름이되면수영을,다른계절에는산책을즐깁니다.
새롭고재미있는이야기를만들기위해뭉친크리에이터그룹'구름의가능성'에소속되어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초여름의빛
나홀로섬으로|문어의맛|솝,솝,솝,솝,삐용,삐용|비오면비오는대로|눈물젖은김밥|걷기는나의일|나홀로춤을|섬에서물구하기

2장봄의맛
도문항에온이유|바다가체질|물속에밭이있다|원래그런걸까|섬에서살아볼래요|무인도에서꼭필요한물건

3장한여름의색
한번이면충분해|태풍|태풍이지나간후|안부를묻는일|쌉싸름하면서청량한|어둠의바닷속으로|눈감고코만들기

4장가을과겨울사이에서
올것이온것인가|그동안수고했다|우리섬|엄마의편지|나의배추바닷물김치|섬집송년회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저,섬에서혼자살아볼래요.”
사계절의빛으로그려낸무인도다이어리
『나의완벽한무인도』는자연의리듬을따라흘러가는주인공의일상을통해삶의속도를다시돌아보게한다.계절이바뀔때마다색과소리,감각이달라지는무인도의풍경은마치살아있는존재처럼독자들에게다가온다.따스한봄햇살아래새벽을여는바다,뜨거운여름의태풍속에서뒤흔들리는보금자리,가을이되자거짓말처럼차가워지는물결과겨울의코끝시린추위가독자의눈앞에서생생하게펼쳐진다.
주인공지안은도시에서의상처투성이관계에서벗어나고싶어홀로섬에정착한다.농작물을가꾸고,잠수복을입고바다에들어가성게와섭을캐고,숲과바위를오르며지도를그린다.밤에는바닷가를거닐며꼬마물떼새의소리에귀를기울이기도한다.계절은단지배경에머물지않고지안의감정과고스란히연결된다.처음에는불안을가득안고섬에도착했지만,시간이지날수록지안의일상에는단단한내면의힘이자리잡는다.소설이끝에는“불편함들이한데모이는계절,겨울”이오지만,글에서느껴지는냉기와상반되게독자의마음이따스해지는건그이유일것이다.편안하고자연스러운흐름속에서지안은한걸음씩자신만의리듬을찾아가고,독자역시그녀의시선을따라자신을돌아보게된다.

내일과는,아침이면바닷속에들어가전복을따고그걸저녁에볶아먹고,오후에는물고기를낚아그걸구워먹는식이야.틈틈이섬곳곳을걷고아무데나앉아명상을하기도하고.어느샌가몸과마음이조금씩단단해진것같아서그게신기해.(258~259면)

소설곳곳에는계절과감정이나란히움직이는순간들이빛난다.변화무쌍한자연의빛과소리가글에생동감을부여하고,계절에따라흔들리지만이내단단해지는주인공의마음은묵직한공감과위로를전한다.『나의완벽한무인도』는바쁘고자극적인도시의삶에지친이들에게가뿐하게펼칠수있는사계절다이어리이자,마음을들여다보게해주는쉼표같은이야기가될것이다.

점점단단해지는몸과마음
다시쌓아올리는나의세계
혼자산다는말에는고립과외로움의이미지가따라붙는다.그러나지안의섬생활은단절이아닌회복을향해나아간다.퇴사후도문항에내려온지안은문득섬에서혼자살아보고싶다는생각을하고,항구사람들의도움을받아무인도에정착한다.무턱대고찾아온섬이지만,그곳에서무너진삶을다시자신만의속도로쌓아올린다.텃밭을일구고바닷가를걸으며흙과바람,물의감각을익힌다.양푼에참기름과밥과직접기른무청을넣고슥슥비벼먹고,잡초를뽑으며마주한아기무를아삭베어물며씁쓸하고도달콤한맛을배운다.집앞바위틈에서지누아리를따서장아찌를만들고,직접잡은물고기를말려서겨울에먹을식량을비축해두기도한다.자신의무너진삶을차곡차곡세우는과정에는섬의‘맛’으로채워진식사가있다.

아침채집을마치고상을차리면한숟가락의밥위에윤기나는지누아리무침과향긋한갯방풍나물,부드러운미역반찬까지한꺼번에올릴수있다.식사내내해초들의오독거리는식감에더해갯방풍특유의쌉싸름함이그즐거움을더한다.(230면)

혼자서먹는밥,혼자서채우는하루,하루를꼬박앓고도홀로일어서는아침까지섬에서의생활은그녀를점점더자기다워지게만든다.무너진삶의벽돌을한장한장다시쌓아가는고요하고평화로운이야기는,누구나자신만의속도로회복하고싶었던기억을꺼내보게하고그것을다시쌓아올릴수있다는다정한용기를불어넣는다.겉모습에매달리던과거를내려놓고,바닷물에비친얼굴을보며주인공이“이정도면아름답네.”라며중얼거리는순간,독자도스스로를사랑하는법을배우게된다.

지금여기,우리를감싸는자긍심에대하여
독자는지안의이야기를따라가며자신과마주하게된다.사회에서요구하는역할에맞추어휘둘리거나타인의시선앞에서위축된기억들,상처받고상처를준‘여기’에서의관계들,그리고무너진마음을다시세우고싶었던어느계절의순간들이떠오른다.『나의완벽한무인도』는폭풍같은감정에휩싸인‘지금-여기’의독자를따뜻하게끌어안는다.섬의자연을돌보고바다와친구가되며,아무도보지않는자리에서묵묵하게온전히자신을위해끝까지일상을유지하고자마음먹은지안은“이일을내손으로이뤄냈구나.”라고감격하며그것이바로자긍심이라는것을깨닫는다.비로소독자들도가장나다운순간을지켜낸사람에게자긍심이주어진다는것을알게된다.

여기에서잃어버린것을다른곳에서찾을수있음을,그게성장이고사랑임을이소설은말하고있다._박연준(시인,소설가)

『나의완벽한무인도』는주인공지안의성장기이지만글과그림작가의삶이짙게밴자전적이야기이기도하다.바닷가마을에살며자급자족을실천중인박해수작가는바다생활을담백하고울림있게전하고,계절의변화가선명한곳에서고요하게살아가는영서화가는섬세하고온기어린그림으로주인공의이야기를담아낸다.무인도의사계절과일상,지안의감정이생생하게느껴지는것은그덕분일것이다.

나는이사한다음날부터매일바닷가에나가걸었다.산책할때마다내가무엇인가에이끌려매일같이바다를향하는것이아닐까생각했다.도시에서살때내가품어온생각들,편견들,고집들은점점이바닷가마을의생각들,편견들,고집들로바뀌어갔다.어떤것은느슨해지고사그라들었고또어떤것들은더욱단단해지고여물었다._「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