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할매

$16.80
Description
세계적 거장 황석영의 귀환!
육백년을 관통하며 펼쳐지는 역사와 생명에 관한 압도적 서사
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더없이 깊고 장엄한 세계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위대한 이야기


『할매』와 같은 소설은 오늘날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한편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소설을 읽다가 수억년의 시간을 건너 지구에 추락한 작은 운석의 틈새에서 하루살이가 장엄하고도 허망한 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정지아(소설가)

한국문학의 가장 높은 산, 만해문학상·대산문학상·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황석영이 장편소설 『할매』로 돌아왔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전세계를 열광시킨 『철도원 삼대』(창비 2020)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 노동자의 삶을 묵직한 서사로 꿰뚫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장구한 역사와 인간 너머의 생명으로 이야기의 지평을 한층 넓혔다. 지구적 생명을 감싸안는 황석영 문학의 새로운 경지라 이를 만하다. 이 소설은 한마리 새의 죽음에서 싹터 600년의 세월을 겪어온 팽나무 ‘할매’를 중심축으로 이 땅의 아픈 역사와 민중의 삶을 장대하게 엮어낸다.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이 별개일 수 없으며 모든 존재가 거대한 인연의 그물망 속에서 순환한다는 웅숭깊은 깨달음을 전하며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하고도 아름답게 존재의 근원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황석영 특유의 힘 있는 필치와 압도적인 서사는 읽는 이를 단숨에 시공을 가로질러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격동의 역사 현장으로 데려다놓는다.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풀벌레의 날갯짓부터 갯벌의 숨소리까지 소설이 포착할 수 있는 세계가 이토록 넓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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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석영

黃晳暎
1943년만주장춘에서태어나동국대철학과를졸업했다.고교재학중단편소설「입석부근」으로『사상계』신인문학상을수상했고,단편소설「탑」이197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주요작품으로『객지』『가객』『삼포가는길』『한씨연대기』『무기의그늘』『장길산』『오래된정원』『손님』『모랫말아이들』『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강남몽』『낯익은세상』『여울물소리』『해질무렵』『철도원삼대』,자전『수인』등이있다.1989년베트남전쟁의본질을총체적으로다룬『무기의그늘』로만해문학상을,2000년사회주의의몰락이후변혁을꿈꾸며투쟁했던이들의삶을다룬『오래된정원』으로단재상과이산문학상을수상했다.2001년‘황해도신천대학살사건’을모티프로한『손님』으로대산문학상을받았다.『손님』『심청,연꽃의길』『오래된정원』이프랑스페미나상후보에올랐으며,『해질무렵』으로프랑스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수상했다.2024년『철도원삼대』가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할매

작가의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한알의씨앗이품은우주
나이테안에깃든파란만장한연대기

소설은새한마리의여정으로문을연다.시베리아의차가운눈보라를뚫고날아온개똥지빠귀가금강하구의빈터에서죽음을맞이한다.새의육신은흙으로돌아가지만그뱃속에품고있던팽나무씨앗하나는긴겨울을견디고싹을틔워마을의수호신‘할매’가된다.소설은이팽나무가한겹씩나이테를늘려갈때마다그그늘아래를스쳐간인간군상의파란만장한삶을파노라마처럼펼쳐보인다.조선건국초기,굶주림에지쳐절에들어왔다환속하여갯벌을일구던승려‘몽각’은나무아래서“나는없다.나무도풀도물도바람도돌도모두나와같다”(81~82면)는깊은깨달음을얻는다.나무와영적으로교감하며마을의길흉화복을빌었던당골네‘고창댁’,박해속에서도신앙을지키다순교한‘유분도’,그리고‘사람이곧하늘’이라외치며우금치전투에서산화한동학농민군‘배경순’까지.황석영은역사책의행간에묻혀있던민초들의삶을특유의입담과생생한묘사로복원해내며,이들이서로다른시대를살았으되‘할매’라는거대한생명의뿌리아래하나로연결되어있음을보여준다.
이야기가근현대로넘어오면서서사는더욱격정적으로휘몰아친다.일제강점기에수탈을위해닦은군산비행장활주로옆에서팽나무‘할매’는끔찍한비극을목격한다.자신의분신과도같았던어린나무가어린일본군특공대조종사들의권총사격의표적이되어온몸이짓무르고썩어들어가끝내베어진것이다.해방후에도고통은끝나지않는다.미군기지의확장과새만금간척사업이라는폭력적인개발로인해바닷길은막혀버린다.저자는평생을갯벌에기대어살아온어민들의절규와함께물을찾아기어나온수만마리조개가말라가는갯벌의참혹한현장을서늘할정도로정밀하게묘파한다.그러나소설은절망에서멈추지않는다.갯벌의마지막을기록하는활동가‘배동수’와순교자의후손이자평생을민주화운동에헌신한‘유방지거’신부는파괴된땅을지키기위해연대한다.철조망속에갇힌팽나무를찾아가끌어안는신부와,죽음의땅이라불리는갯벌한가운데서기적처럼들려오는뭇생명들의거대한합창소리는인간의탐욕으로도결코끊어낼수없는생명의끈질긴생명력을증언한다.

문명전환기에마주한깊고뜨거운위로
다시한번확인하는한국문학의웅장한나이테

『할매』는방대한시간대를다루지만각인물들의드라마틱한사연이톱니바퀴처럼맞물려돌아가는압도적인흡인력으로독자를단숨에600여년의시간속으로빨아들인다.소설은역사의비극을전시하는데그치지않고그안에서살아숨쉬던모든생명의온기를끝까지껴안으며위로한다.문명전환기에선우리에게민담적상상력과생태적사유를통해새로운구원의가능성을제시하는이작품은“하나의작은씨앗이얼마나광대한이야기를품고있는지를눈부시도록아름답고웅대한시적서사의세계로보여준다”(백지연문학평론가).한국문학이세계로뻗어나가며전세계독자의마음을사로잡고있는지금,『할매』는K문학의저력을다시금확인시켜줄기념비적인역작이라할만하다.한국적인정서안에인류보편의생명사상을담아낸이작품을통해독자들은세계적인거장황석영이도달한웅숭깊은사유의숲을거닐게될것이다.또한책을덮는순간독자들의마음속에도결코쓰러지지않는거대한나무한그루가자라날것이다.이것은단순한소설이아니라우리가잃어버린‘기억’이자‘근원’을되찾는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