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기 소년

만국기 소년

$10.94
저자

유은실

1974년서울에서태어났다.동화『일수의탄생』,『내머리에햇살냄새』,『드림하우스』,『우리동네미자씨』,『나의린드그렌선생님』,『만국기소년』,『멀쩡한이유정』,『나도편식할거야』,『마지막이벤트』,청소년소설『변두리』,『2미터그리고48시간』,『순례주택』,그림책『나의독산동』등을썼다.『만국기소년』으로한국어린이도서상을,『변두리』로제6회권정생문학상을받았다...

목차

목차
내이름은백석
만국기소년
맘대로천원
선아의쟁반
어떤이모부
손님
보리방구조수택
상장
엄마없는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엄마가노래방에서부른'말괄량이삐삐'노래를계기로'아스트리드린드그렌'이란이름을알게된소녀비읍이의성장기를그린『나의린드그렌선생님』으로2005년어린이문학문단에신선한바람을?일으키며등장한작가유은실이첫단편동화집을펴냈다."단편동화를읽은어린이들이자라서시를읽고단편소설을읽고단편영화를보는어른이되었다는소식이들리면,나는지금처럼많이행복할것같다"고「작가의말」에서밝히고있는것처럼유은실은단편동화형식에각별한애정이있다.
『만국기소년』에는표제작을포함하여총아...
엄마가노래방에서부른'말괄량이삐삐'노래를계기로'아스트리드린드그렌'이란이름을알게된소녀비읍이의성장기를그린『나의린드그렌선생님』으로2005년어린이문학문단에신선한바람을일으키며등장한작가유은실이첫단편동화집을펴냈다."단편동화를읽은어린이들이자라서시를읽고단편소설을읽고단편영화를보는어른이되었다는소식이들리면,나는지금처럼많이행복할것같다"고「작가의말」에서밝히고있는것처럼유은실은단편동화형식에각별한애정이있다.
『만국기소년』에는표제작을포함하여총아홉편의단편동화가실려있다.전체적으로어른들이만들어놓은부조리한세상을살아가는아이들의모습을생생하게그려낸단편이많다.
표제작「만국기소년」은동네에이사온같은반아이진수네여섯식구가조그만컨테이너박스에서가난하게살아가는모습을학교와가정에서지켜보게된소년의이야기를담고있다.진수는전학온첫날"노래든뭐든잘하는것"을해보라는담임선생님의말에아무표정없이가만히서서나라이름과수도를외우기시작한다.나중에알고봤더니책이없어국기책만들여다보아서이렇게욀수있는것이었다.진수가외우는나라이름과수도말소리사이사이로소년이지켜본,가난하지만따스한진수네가족모습이교차되면서소년의궁금증과답답함은더욱커져간다.
집에서고장난싱크대를고치고있는진수아버지를만나면서소년은진수네가족에대해좀더알게된다.아이가넷이라는진수아빠한테"아이를너무많이낳았다고"엄마가말한순간고개를숙이는진수아빠를보고,아시아대륙나라와수도이름을다외운진수한테"네가외운나라중에서어느나라에제일가보고싶"냐고선생님이물어보자표정이없던진수가"슬프고겁에질린표정"이된것을보고상대에대한조금의배려도,진지한관심도없는엄마나선생님을이해할수없는소년의마음이차갑고건조하게묘사되어있다.
「내이름은백석」에등장하는소년백석의아빠는좀무식하지만시장에서가장장사가잘되는'대거리닭집'을양심적으로운영하고있다.어릴때성(姓)이'백'이라이름석자쓰기가어려웠던아빠는아들이그런고생을할까봐'석'이라는외자이름을붙였다.그런데백석이사학년이됐을때담임선생님을통해백석이유명한시인이름이라는것을알게된다."얘들아,우리언제백석목소리로백석시들어보자."고말한담임선생님때문에둘은백석시집『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를구입한다.하지만시「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에서왜'눈이나린다'라고했는지이해가안되고,또나타샤가미국여자니소련여자니엄마아빠가싸우게되면서아빠는자신의배우지못함에부끄러워하며"나중에아빠처럼닭을자르고살아도말이지…똑똑한친구한명은꼭사귀어라.아빠친구들은죄다무식해서말이지……"하며떨리는목소리로아들에게얘기한다.아빠는고개가푹쳐진채터덜터덜가게를나서는석이를불러세워두손에신선한닭을하나씩잡고"아빠는언제나목달려있는닭만팔아.아빠는닭을잘알아.닭은언제나목이길게달려있는게맞는거야."라고소리친다.이런아빠의모습이정말커보였지만석이는"시집만손에땀이나도록쥐고있을뿐""끝내아빠에게환하게웃어"주지못한다.
이밖에노점을하는엄마한테서얻은천원을맘껏쓰고싶었지만뜻대로되지않은자매이야기를담은「맘대로천원」,가난하고냄새나고보리밥만먹어방귀를잘뀐다는이유로반에서따돌림받는옛초등학교시절짝꿍을그린「보리방구조수택」,늘노력하지만일등상은못타고장려상표창장만받게되는여자아이의감춰진심리를예리하게파고든「상장」등의단편에서작가는차분한묘사와섬세한문체로세상과어른에대해이해할수없는것들로갈등하고고민하는아이들의심리를때론예리하게,때론강렬하게그려내고있다.
또한어린손녀를사이에두고부침개로자존심대결을벌이는친할머니와외할머니의모습을그린「선아의쟁반」,매주금요일여덟시에처형집에전화를걸어아내의홈쇼핑중독을일일이열거하고인생한탄을늘어놓으며온식구를괴롭히는작은이모부이야기를담은「어떤이모부」에서는이중적인잣대로세상을복잡하게살아가는어른들의모습을우스꽝스럽고풍자적인유머로유쾌하게그려냈다.
단편들마다의개성을잘살려때론재미있게때론애잔하게그려낸정성화의독특한그림도읽는재미를한껏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