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돈 벌자고? - 창비아동문고 261

오메 돈 벌자고? - 창비아동문고 261

$12.17
Description
나는 백만장자가 될 거여야!
2005년 MBC 창작동화대상에서 단편동화 <나락 도둑>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동화작가 박효미의 『오메, 돈 벌자고?』. 1980년대 초반 바닷가 농촌에서 백만장자라는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말괄량이 소녀 '가희'가 일으키는 엉뚱하고 발랄한 대소동을 담아낸 장편동화다. '딸부자 집'의 첫째 딸 가희는, 양파농사와 벼농사를 망쳐 집이 어려워지자 백만장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가장 먼저 겨울이면 꽁꽁 얼어 남자 아이들의 환상적 놀이터가 되어주는 논에 입장료를 받았다. 돈 대신 구슬로 입장료를 받던 중 남자 아이들과 어울리며 놀이 세계에 맛을 들인다. 하지만 짤짤이를 하다가 구슬을 몽땅 잃고는 엄마가 갯벌에서 굴 까는 일로 힘드게 번 돈을 훔치는데…….
저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 한조각을 고스란히 옮겨온, 유머러스한 성장동화이자 경제동화이며 가치동화다. 방학을 맞이해서 마냥 놀기 바쁜 가희와 마을 아이들이 알콩달콩 나누는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통해 인물의 성격과 갈등을 선명하고 유쾌하게 드러내면서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마을 사람들을 속여 양파를 빼돌린 마을 유지의 모습을 통해 욕심에 사로잡힌 채 요행만 바라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성적으로 짚어내고 있다. 아이들뿐 어른들에게 재물과 욕심에 관한 통찰을 요구한다. 만화가 이경석이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익살스럽게 그려낸 그림이 이야기와 어우러져 웃음을 북돋고 있다.
저자

박효미

저자:박효미
우리사회와일상에서일어나는일들을정면으로바라보며어린이들과나누고싶은이야기를동화로쓰고있습니다.『일기도서관』,『노란상자』,『말풍선거울』,『길고양이방석』,『학교가는길을개척할거야』,『오메돈벌자고?』,『학교가문을닫았어요』,『7월32일의아이』,『블랙아웃』,『열살,사랑』들을썼습니다.

그림:이경석
기발하고웃음가득한그림을그리고싶은만화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만화책《좀비의시간》《을식이는재수없어》등을쓰고그렸으며,그린책으로는《읽자마자수수께끼왕!》《수상한유튜버과학탐정》《엄마,e스포츠좀할게요!》《퀴즈,유해물질!》《정약전과자산어보》《한밤의철새통신》《빛난다!한국사인물100》등이있습니다.

목차


1.백만장자를꿈꾸다
2.입장료받기
3.첫수입
4.놀이를맛보다
5.가외수입
6.뜻밖의지출
7.티끌모아태산?
8.수요공급의법칙
9.일확천금?
10.대출
11.불구덩이
12.재산증식의정체
13.잘가라백만장자
지은이의말

출판사 서평

백만장자를꿈꾸며요행을좇는아이의폭소만발대소동
―2010년서울문화재단및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창작활성화지원금수혜작

이책은『일기도서관』으로큰사랑을받는동화작가박효미의새장편동화다.한아이가부자가되려고점점욕심에갇히고요행을바라는과정을그린유머러스한소동극이면서,1980년대초반바닷가시골동네를배경으로아이들이왁자지껄하게놀며겨울방학을보내는작은시대극이다.가벼운치기가돌이킬수없는사고로나아가는상황전개가강한흡인력을발휘하며,온동네를누비면서놀기바쁜아이들모습이진한매력을발산한다.특히아이들이알콩달콩하며나누는걸쭉한사투리가작품전반을시종일관익살로넘치게한다.
백만장자를꿈꾼아이의한바탕소동과함께,이면에서비밀스레전개된동네유지의농산물빼돌리기사건을통해물욕에사로잡힌현대인의단면을반성적으로짚는이작품은,물질주의세태에영합한어린이용실용서가읽히는요즘만나기어려운'근본적인경제동화·가치동화'라하겠다.

'티끌모아태산'이'일확천금'으로바뀌어가는과정지켜보기

백만장자를꿈꾼주인공가희의출발은소박했다.자기네논에서겨울내내장치기(일종의아이스하키)를하며노는남자애들한테서입장료로구슬을받는것.어렵사리첫수입이생기는데,이내그것이'티끌'에불과하다고느낀다.그러자고구마를구워팔고,장치기용막대기도구해다판다.하나뿐인막대기를여럿이사려할땐값을높이면서.하지만수입은여전히티끌일뿐이다.그래서가희는직접놀이판에뛰어들어,구슬치기등을하면서어린애들을속여구슬을싹쓸이한다.구슬을다잃은애들한테는구슬을빌려주고이자까지받는다.하지만여전히,여전히손에쥔건티끌일뿐.결국가희는'일확천금'을위해짤짤이에뛰어든다.
종국엔엄마돈에까지손을대고그걸'대출'로여기는가희.이아이가점점돈욕심에사로잡혀가는과정이무척이나생생하게,단계적으로전개되는데,늘었다줄었다하는구슬양에따라천국과지옥을오가는가희모습은물질주의에물든현대인의모습그대로다.
이런가희의모습이,가난한농민들의농산물을빼돌린동네유지의행태와겹쳐진다.그러면서작품은가희의물욕도초등학생의단순한치기에한정되지않을수있음을내비친다.가희가겪는한바탕소동과함께까발려지는마을단위의사건으로등장인물과독자모두재물과욕심에관한통찰을요구받게된다.

'동네'와'지역',그리고'놀이'의가치확인하기

바다와논밭이삶의터전인지방의작은시골동네.그안팎을샅샅이누비며놀기에혈안이된아이들.그들이제대로써대는걸쭉한전라도말.지금은쉽사리찾기어려운배경과인물,그리고삶이다.하지만그들만의동네를배경으로그지역의말을써대며온종일놀기에바쁜아이들모습은일률적인도시를배경으로무색무취의언어속에서온종일공부에치인삶을살아가는오늘날의아이들모습과대비되면서작품에구체성과생생함을불어넣는다.작가의어린시절한토막을고향인전남무안을배경으로되살린이야기이면서도현실적이고시의성있는주제의식이그러한구체성과생생함을만나작품을단순회고담에그치지않게한다.
작품의주목할특징중하나도바로전라도사투리로된대화문이다.인물의성격과갈등을선명하게드러내고작품을시종일관유쾌하고재미있게이끄는사투리의맛이그야말로일품이다.그리고하나더,가희를돈욕심에서벗어나게하는'놀이'의가치확인도주목할내용이다.가희가돈욕심에빠질수록놀이욕심에도빠져드는모습,함께노는아이들과정을느껴가고나아가승부욕에유연해지는모습은또다른멋진주제의식으로나아간다.

작품속유머를한껏배가하는삽화즐기기

월간『고래가그랬어』에「을식이는재수없어」라는,익살과엽기로버무려진만화를연재하는만화가이경석씨.천방지축개구쟁이들을만화적상상력을동원해과장되고단순화된이미지로담아낸이경석씨의삽화가보는것만으로도웃음짓게하는데,작품속유머와만나책의재미를한껏배가한다.덕분에어린이독자들이이책을글과그림양면에서킥킥대며보는'재미있는'동화책으로즐기게될것이다.

줄거리

갯마을농촌에있는딸부자집맏이인가희(5학년)는양파농사와벼농사모두망쳐집안사정이어려워지자백만장자가되려는계획을세운다.계획은바로,겨울이면꽁꽁얼어남자아이들의환상적인놀이터가되는집앞논에서입장료를받는것.마침겨울방학이라남자애들이날마다논에서장치기(아이스하키같은놀이)를하는데,가희는돈을대신해구슬을받기시작한다.그러다남자애들과어울리며놀이세계에맛을들인가희는눈썰매타기와구슬치기에몰두하느라구슬을오히려잃기시작한다.그러면서도어린애들한테구슬을꿔주고는악착같이이자를받으려들고,장치기용막대기를비싸게팔아구슬을모아간다.

한편농사를망쳐시름에잠긴가희아빠대신엄마가갯벌에서굴까는일로돈을버는데,짤짤이를하다가구슬을몽땅잃은가희가급기야그돈을훔치기에이른다.그러곤한방크게따려고남자애들과어울렸다가아이하나를다치게하고,급기야마을한가운데의큰나무를불태우는사고까지치고만다.가희와남자애들몇몇이같이도망을치고,정체모를농산물창고에숨어들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