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3번 안석뽕 - 창비아동문고 271

기호 3번 안석뽕 - 창비아동문고 271

$12.00
Description
일등만 사람이냐, 꼴찌도 사람이다!
세대를 넘어 고전의 반열에 오를 창작동화를 꾸준히 담아오면서 우리 아동문학의 중심을 잡아온 「창비아동문고」 제271권 『기호 3번 안석뽕』. 잘난 것 없지만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한 재래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작가 진형민의 첫 번째 장편동화입니다. 2012년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작가 한지선의 유쾌한 그림을 함께 담았내 이야기가 지닌 재미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킵니다.

재래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이가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어요. 선거 운동원은 달랑 두 명이에요. 순댓국집 손자 조조와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예요. 솔직히 안석뽕이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은 기무라 탓이 커요. 기무라가 반장 패거리에 장난삼아 던진 말 때문이거든요. 아무튼 안석뽕은 조조와 기무라의 도움을 받아 평범한 아이들을 대변하며 민요 메들리를 틀어놓은 후 한복을 입고 앉아 붓끌씨를 쓰는 등 기상천외한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는데…….
안석뽕의 좌충우돌 전교 회장 출마기를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나가면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능청스럽게 드러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빠른 속도로 사건을 전개시키면서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습니다. 아이들 특유의 정서 위에 구어를 생생하게 살려내 읽는 재미를 북돋우면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축소해놓은 듯한 전교 회장 선거 과정을 재래시장 가까이에 들어선 대형 마트 문제와 씨실과 날실로 엮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가 아이들의 삶에도 스며들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면서 통쾌하고 따뜻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수상내역
- 2012년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부문 대상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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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형민

1970년서울변두리에서태어났다.그동안방송작가,대안학교교사로일했고교육잡지편집일을하기도했다.‘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동화를공부했다.2012년『기호3번안석뽕』으로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동화『꼴뚜기』『소리질러,운동장』『우리는돈벌러갑니다』『사랑이훅!』등을썼고청소년소설집『불안의주파수』『존재의아우성』『웃음을선물할게』『아무것도모르면서』에작품을...

목차

다짜고짜금요일
정그러시다면월요일
자랑은아니지만화요일
초대형울트라수요일
어디가어때서목요일
삶아먹든구워먹든다시금요일
비밀리에전해오는일주일쯤뒤

출판사 서평

제17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수상작

창비가주최하는‘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는우리나라의대표적인어린이책공모제도다.1996년에시작해서그동안『문제아』의박기범,『괭이부리말아이들』의김중미,『짜장면불어요!』의이현,『초정리편지』의배유안등한국아동문학의주요작품과작가여럿을발굴해왔다.『기호3번안석뽕』은시장떡집아들안석뽕이전교회장선거에나가면서겪게되는사건들과,시장어귀에들어선대형마트와시장상인들간의갈등이씨실과날실처럼엮인이야기다.‘주인공과시장통아이들의이야기가직구를던지듯정직하고시원하게전개되어진솔한감동을준다.경쾌하고쫄깃한문장으로그린인물들은개성있고생기넘치며,때로는우습고때로는뭉클한에피소드를오밀조밀엮는솜씨도능숙하다.날카로운문제의식을능청스럽게풀어내는작가의식과솜씨에믿음이간다.’는심사평을받으며2012년제17회대상작으로선정되었다.

개성있는캐릭터와유머러스한에피소드,시종일관터지는웃음

유치원영어반에서‘제임스’로불리던주인공안석진은아버지가퇴직하고시장에서떡집을시작하자‘떡집안석뽕’으로불리면서하루아침에인생이급커브를그리게된다.같은시장순댓국집손자조조,건어물집아들기무라와어울려다니면서여자애들에게교실구석에세워둔대걸레같은취급을받으며반장한번못해본처지인안석뽕.기무라의‘배째라’정신에휘말려얼떨결에전교회장선거에출마하게되는사건이벌어진다.빠른속도와경쾌한분위기로시작한이야기는사건이전개되는내내유머러스한에피소드들로이어진다.선거운동원은기무라와조조달랑두명뿐인데이들이펼치는선거운동이기상천외하기짝이없다.교문앞에서한복을입고앉아태연히붓글씨를쓰는석뽕이와그옆에서팔도민요메들리를틀어놓고고래고래소리지르는기무라,연지곤지찍고가래떡을한삼처럼휘두르며춤추는조조의모습에유쾌한웃음이터진다.담임선생님의방해에도눈치없이꿋꿋한석뽕이의모습이나학교에할말다하는용감한공약,안석뽕패거리가사부로모시는시장철학관주인‘거봉선생’과의엉뚱한대화등이작가의구성진입담으로풀려나와시종일관때로는통쾌하고때로는따뜻한웃음이터지게한다.모처럼독자에게‘재미’있는동화를만나는기쁨을누리게할반가운작품이다.

긴장감넘치는초등학교전교회장선거
선거과정을바라보는날카로운시각

『기호3번안석뽕』에서아이들이펼치는전교회장선거모습은실제어른들의선거모습과꼭닮아있다.공부잘하고집안형편이넉넉한집아이가유력한후보인점부터그렇다.이상하게도공부못하는아이들은항상공부잘하는후보를찍는다.‘모두가공부잘하는학교를만들겠습니다.’와같은하나마나한말,불가능한말이공약이되어버젓이내걸린다.유력한후보의당선사례약속은눈감아지고안석뽕이손에들고휘두르던가래떡한줄을아이들에게조금씩뜯어준것은금품제공으로부정선거에걸린다.그리고꼭이런일을꼬투리잡아남을비방하는데에만열을올리는후보도있다.작가는날카로운시각으로실제선거과정에서의부끄러운모습들을전교회장선거에그대로비춰보여준다.하지만그와중에도안석뽕은‘수학시간을줄이자’‘수학여행은비싼데로가지말자’‘선생님들일을엄마들에게떠넘기지말자’와같이아이들이원하는공약을내걸고,학교와선생님을향해용감한말을외치며보통아이들을대변하는데힘을쏟는다.뭐하나잘하는것없고,잘생기지도않고,부잣집아들도아닌,그저그런아이안석뽕,하지만힘껏응원해주고싶은‘멀쩡한’아이안석뽕이펼치는전교회장선거분투기를보며독자들은과연안석뽕이담임선생님의불신과다른후보들의비방그리고자신에대한자괴감을이겨내고전교회장에당선될수있을지두근거리는마음으로흥미진진하게선거과정을지켜보게될것이다.

재래시장지키는떡집아들안석뽕!
아이들도마땅히알아야할사회문제를들춰내는이야기

시장앞에몇달째가림막을쳐놓고공사하던정체불명의건물이어느날갑자기‘P-MART’라는간판을내걸고기습적으로문을연다.‘힘없고’‘돈없는’시장상인들은폭탄이라도터진듯한얼굴들을하고모여앉아있을뿐이지만,시장슈퍼집딸백발마녀(백보리)는안석뽕을이끌고초대형울트라괴물슈퍼에맞설맹랑한계획을꾸민다.결국아이들은덜미를잡혀경찰서에까지가게된지만스스로의힘으로뭐라도해보려고한아이들덕분에처음엔‘시끄럽게군다고뭐가달라지나’하며손놓고있던어른들이‘시끄럽게하지않으면아무것도달라지지않는다’고말하며빨간조끼를맞춰입고소리높여권리를외치게된다.실제로재래시장앞에대형마트가들어서고,거대자본이골목상권을위협하는일은이미사회문제로거론된지오래다.『기호3번안석뽕』은이런사회문제가아이들의삶에도깊숙이스며들어있다는점을자연스럽게보여준다.아이들이학교와학원만오가고,책만들여다봐서는알수없고이해할수없는일들에관심을갖게하고,아이들이살아가는‘세상’이라는곳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