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질러, 운동장 - 창비아동문고 279

소리 질러, 운동장 - 창비아동문고 279

$10.60
저자

진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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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후보선수김동해
2.공,공,공희주
3.첫만남
4.야구말고막야구
5.예상밖의경기
6.감독님,뿔나다
7.막야구부는회의중
8.감독님,작전을바꾸다
9.운동장열아홉조각
10.훌륭한사람의조건
11.운동장을점령하라
12.운명을건막야구시합
13.운동장을부탁해
14.우리들의월요일오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만루홈런처럼시원한이야기

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작『기호3번안석뽕』으로“타고난이야기꾼”이라는평가와함께평단의주목과독자들의사랑을받은동화작가진형민.아이들의학교생활을경쾌하게그린이야기속에묵직한주제의식을담아낸『기호3번안석뽕』과『꼴뚜기』에이어,“학교3부작”의마지막작품『소리질러,운동장』을내놓았다.운동장에서뛰어노는아이들의모습을유쾌하고흥미롭게그려낸『소리질러,운동장』은야구부에서쫓겨난김동해와여자라는이유로야구부에들어가지못한공희주가주인공이다.두사람은야구부활동을하지못하게되자,아이들을불러모아‘막’야구부를만든다.번듯한글러브와야무진방망이도없고멋진유니폼도없지만,막야구부아이들은야구모자와맨주먹만으로자기들만의야구를한다.야구부처럼뻥뻥멋진타구를날리지도못하고,날아오는야구공을쏙쏙잡지도못하지만,그래도창피해하거나기죽지않고즐겁게야구를한다.여러악조건에도굴하지않고야구에몰입해서즐거움을만끽하는막야구부아이들의모습에서아이들의마음속에담긴당차고활달한기운을읽을수있다.교실과학원에갇힌아이들에게만루홈런처럼시원한이야기가되어줄작품이다.

운동장을지켜라

자기들만의방식으로야구를즐기던막야구부아이들은예상치못한난관에부딪힌다.야구부감독님이방과후운동장에서알짱거리는막야구부를못마땅하게여겨서운동장에서쫓아내려한다.감독님은아이들을어르기도하고학교를대표하는야구부를위해운동장을‘양보’하라고강요하기도한다.아이들이양보를거부하자꼼수를써서막야구부를운동장구석으로내몰기도한다.막야구부아이들은기발한방법을찾아내서운동장을지키려애쓴다.아이들과운동장사이를가로막고있는벽은비단야구부감독님만이아니다.아이들에게는학교가끝나자마자달려가야하는학원이많고,밤늦게까지해야할숙제가있고,금방금방돌아오는시험도있다.『소리질러,운동장』의작가는상황에대한비판대신,아이들이잠깐이라도짬을내어운동장에서뛰어노는모습을보여준다.학원가기전이나학원에갔다온후,또는시험이끝나고운동장에서숨이차도록신나게뛰어노는장면을보면우리시대아이들에게진정으로필요한게무엇인지자연스럽게느껴진다.

내가오래도록곱씹는것은아이들이모두운동장에서만났다는사실입니다.처음에어떤마음으로찾아왔든서로개의치않고여기운동장에서머리를모아문제를풀고,어울려뛰어놀고,정정당당하게시합을한기억을나누어가졌다는사실입니다.언제가그기억들이우리로하여금더나은선택을꿈꾸게하지않을까요?부디그랬으면합니다._작가의말

우리가배워야할거의모든것은운동장에있다

『소리질러,운동장』은아이들이야구하는모습을재미있게그린동화다.하지만즐겁게뛰어노는아이들의모습을지켜보다보면,그속에담긴다양한문제의식을만날수있다.후보선수이기는하지만야구부였던김동해는자기팀선수에게아웃을선언한심판의판정에대해혼자서옳다고말했다가야구부에서쫓겨나고만다.어릴때부터공가지고노는걸좋아했던공희주는야구부에들고싶지만여자라는이유로가입을거절당한다.이런일들은사실현실에서드물게벌어지는일이아니다.다만아이들은대응방법을잘모르거나갈등을피하고싶어서,또는어른이무섭다는이유로옳고그름을가리는대신침묵을선택한다.하지만『소리질러,운동장』의막야구부아이들은서로머리를맞대어상의하고,논리적으로옳고그름을따지고,때로는주변의도움을받으면서문제해결방법을찾고자신들의정당한권리를주장하기도한다.아이들은함께고민하고함께행동하면서조금씩야구공처럼단단해져간다.아이들이운동장에서뛰어놀며자연스럽게정의,진리,평등과같은가치들을배우는모습을정교하게그려낸점은이작품이가진소중한미덕중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