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잘 지내겠지? (김기정 동화집)

모두 잘 지내겠지? (김기정 동화집)

$10.80
Description
우리의 역사와 어린이의 현실을 그린 동화
담담한 목소리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흥미로운 이야기꾼이자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 온 동화작가 김기정의 동화집 『모두 잘 지내겠지?』가 출간되었다. 아동문학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주제인 삶과 죽음을 문제를 다룬 동화 다섯 편을 담았다. 밤마다 얼굴이 창백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국숫집, 해마다 오월이 되면 옛날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나타나는 골목, 여자아이 혼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 등 평범한 듯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는 공간에 우리의 역사와 어린이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삶의 무대를 가만히 지켜보면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나즈막히 들려올 것이다.

[줄거리]

「길모퉁이 국숫집」 국숫집 딸인 주인공은 가게 안쪽 방에서 잠을 자다가 낯선 사람들이 밤마다 찾아오고, 엄마가 그 사람들에게 국수를 대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꿈인 듯 사실인 듯 헷갈려 하다가 엄마에게 그 사람들이 모두 죽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녹슨 총」 주인공의 가족은 광주의 어느 골목으로 이사한다. 그런데 골목에서 낡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형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게스트 하우스 아기씨」 게스트 하우스 '아기씨'에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오랫동안 머무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를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 숙박객이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오래도록 부모를 기다리고 있을까?
「벚꽃 우물」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전학을 간다. 남은 아이들은 가끔씩 전학 간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만 소식을 듣지 못한다. 과연 전학 간 친구는 잘 지내고 있을까?
「큰할머니 노망드셨네」 백 살이 넘은 큰할머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아이가 몇이야?” 하고 묻는다. 대답을 해도 똑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한다. 과연 큰할머니는 왜 같은 질문을 계속하는 것일까?
저자

김기정

1969년충북옥천에서태어났습니다.『바나나가뭐예유?』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해를삼킨아이들』로제8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에서대상을받았습니다.『신기하고새롭고멋지고기막힌』『금두껍의첫수업』『별난양반이선달표류기』『마주선생의초대장』『똥구네집은어디인가?』『악당반장!』등을냈습니다.

목차

길모퉁이국숫집
녹슨총
게스트하우스아기씨
벚꽃우물
큰할머니노망드셨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세상을떠난사람들과이땅에서살아가는사람들사이에
삶과죽음을잇는다리를놓다
김기정작가의신작동화집『모두잘지내겠지?』는다섯편의동화를통해삶과죽음에대해이야기한다.「길모퉁이국숫집」에서는한밤중이면얼굴이창백한사람들이국숫집을찾아와서따끈한국수를먹고돌아가고,「게스트하우스아기씨」가펼쳐지는공간은아이가혼자서머물고있는게스트하우스다.「큰할머니노망드셨네」에서큰할머니가들고다니는커다란가방속에는많은아이들이숨어있다.각각의동화에서다루는이들은‘사람’이아니다.그들은저마다의이유로이세상을떠난존재다.그들은더이상‘사람’이아니지만,사람들곁에서살아간다.『모두잘지내겠지?』에세상을떠난이들만이등장하는것은아니다.이세상을살아가면서자기곁을떠난사람들을그리워하는이들의모습도그려진다.김기정작가는세상을떠난사람들이이세상에남기고싶은말을전하는동시에,남겨진사람들이떠난사람들에게뒤늦게나마건네고싶은말을전한다.삶과죽음사이에다리를놓아서그들을만나게하는과정이깊은여운을남긴다.삶과죽음이라는,아주먼거리에놓인사람들이서로를이해하는과정을통해어린독자들은다른이의마음을헤아리는법을이해할수있을것이다.

역사적사실속어린이의삶을그려낸동화
날카로운현실인식을바탕으로선사하는묵직한울림
『모두잘지내겠지?』는우리사회의비극적인과거를다루고있다.「녹슨총」에서해마다오월이되면나타나는‘장곤’은광주민주화운동으로인해희생된인물이다.그는옛날교복을입고녹슨총을어깨에멘채여전히그날의시간을살고있다.「게스트하우스아기씨」에서혼자게스트하우스에머물며부모가자신을데리러오길기다리는‘연수’는세월호를연상하게하는배에타고있던인물이다.그는오랜기다림끝에야비로소자신의죽음을받아들인다.「길모퉁이국숫집」에서는국숫집에몰려와서갖가지음식을먹고돌아가는한무리의학생들을보면세월호참사를떠올릴수밖에없다.김기정작가는우리사회의비극을정면으로마주한다.그는역사로서의사실을기록하는것이아니라,그역사속에서살아간사람들을그려낸다.밥을먹고골목을달리고친구들과함께노는걸좋아하는,우리가까이에있는친구나가족같은이들이역사적현실속에서살았다는것을이야기하는데최선을다한다.이러한노력끝에우리의과거는박제된역사가아니라생생한기억이된다.

담담하지만온기가득한목소리로
떠난사람에게인사를보내는동시에남은사람에게위로를건네다
김기정작가는담담하면서도굳센목소리로우리사회의비극을이야기한다.기실동화에서사회적비극을담아내기란여간어려운일이아니다.사건의깊숙한곳까지들어가서그실상을오롯이지켜보고공감하며글로옮기는일은그자체로서고통이다.그에더해서동화는‘과연아이들에게우리사회의비극까지알려주어야하는가?’라는우려를넘어서야한다.이러한우려는「벚꽃우물」에도고스란히드러난다.먼곳으로이사가던아이가끔찍한사고로인해당한죽음을같은반아이들의부모와선생님은차마아이들에게이야기하지않는다.아이들이충격을받을수있다고,그러니알지못하게해야한다고서로입단속까지한다.그럼에도김기정작가는다소무겁고읽기힘들수있는이야기를꺼내놓는다.그것은작가로서의사명감때문이기도하고,한편으로는어린이또한이러한이야기를통해더많은것을느끼고배울수있으리라는믿음때문일것이다.동화집의제목처럼‘모두가잘지내기를바라는’간절한마음때문일것이다.작가의믿음과바람대로많은어린이독자들이우리사회의역사적사건을마주하면서많은것을느끼고배우며살아가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