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공지희 동화집)

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공지희 동화집)

$12.00
Description
「벤치 아저씨, 표류하다」 정우네 집 앞에 놓인 낡은 벤치에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자꾸 찾아온다. 처음엔 좀 이상해 보였는데, 정우는 이 아저씨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안녕, 단팥죽」 무진 씨는 용호동 기찻길이 잘 보이는 곳에 카페를 차렸다. 그런데 카페에 있는 오동나무 탁자가 자기 것이라는 할머니가 찾아오는데…….
「수리수리 가게」 수상한 가방을 자전거에 싣고 다니는 아저씨를 호기심에 뒤쫓던 홍비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인형 ‘앤’을 발견한다. 설마 아저씨가 앤을 훔친 걸까?
「달구는 시속 3킬로미터로 달린다」 손수 만든 수레를 끌고, 용호동 곳곳을 천천히 순찰하며 봉사하는 서창수 할아버지의 하루.
「b의 낙서」 ‘나’는 쥐가 나올 정도로 낡은 집에서 사는 것이 너무 싫다. 그런데 이 오래된 동네에 누가 자꾸 찾아와 골목 벽에 그림을 그린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용호 슈퍼」 부쩍 손님이 줄어든 용호 슈퍼에 달갑지 않은 단골손님이 생겼다. 유통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식품만 골라내 깎아 달라는 이 손님, 너무 얄밉다!
저자

공지희

200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동화「다락방친구」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화『영모가사라졌다』『알로알로내짝꿍민들레』『마법의빨간립스틱』『이세상에는공주가꼭필요하다』『안녕,비틀랜드』,청소년소설『톡톡톡』등을냈습니다.

목차

벤치아저씨,표류하다
안녕,단팥죽
수리수리가게
달구는시속3킬로미터로달린다
b의낙서
용호슈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동네특별한이웃들을소개합니다!
일상속다정한순간들을섬세하게그려낸동화집

비룡소문학상,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받은공지희작가의새동화집.온종일벤치에누워경치를감상하는아저씨,창밖에서카페안을뚫어지게바라보는할머니,손수만든수레를끌고동네를순찰하는할아버지,사람들몰래벽에그림을그리는청년등이상해보이지만알고보면다정한용호동이웃이함께기대며살아가는여섯편의온기가득한이야기가펼쳐진다.재개발바람이부는용호동의풍경과그럼에도따스한이웃들의모습까지세밀하게묘사한김선진화가의그림은글과절묘한조화를이루며독자들에게깊은여운을남긴다.
우리가살아가는공간을향한예리하고도따뜻한시선
『영모가사라졌다』로비룡소문학상을,『톡톡톡』으로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받은공지희작가가4년만에새동화집『우리용호동에서만나』로돌아왔다.전작『안녕,비틀랜드』『멍청이』등에서도시재개발문제,어려운현실에놓인어린이들의삶을깊이있게다뤄온작가는『우리용호동에서만나』에서재개발이활발히진행중인한동네에서온기를나누며살아가는이웃들의다양한면면을담았다.부모의다툼으로집밖에혼자나와있는어린이,새로생긴가게에밀려어렵게가게를운영중인자영업자의자녀,자식들에게외면받아혼자사는노인등동화집에는저마다지닌삶의무게를감당하며생활하는인물들이등장한다.이들이서로정을쌓고위로를주고받는모습은꼭가족이나친구가아니더라도편안한벤치처럼언제든지기댈수있는이웃의존재감을부드럽게일깨운다.

“새건물과잘닦인길들사이에낡은집들은낮게엎드려끙끙앓는늙은개같았다.”
재개발의화려함에감춰진이면을드러내다
요즘사람들은흔히오래된것은쓸모없으며새것으로교체하는것이좋다고여긴다.수십년동안쌓인추억이무색하게동네는순식간에새건물과새골목으로바뀌고,아직수명이다하지않은물건역시쉽게버려진다.『우리용호동에서만나』에는빠르게바뀌는세태를비판하듯이상반된이미지가반복해서등장한다.편히누워하늘을볼여유를제공하던벤치는누울수없게쇠칸막이를박은새벤치로교체되고(「벤치아저씨,표류하다」),골목벽에정성들여그린예쁜벽화는건물이철거되면서부서진잔해로흩어진다(「b의낙서」).수레를밀면서좁은골목을거니는할아버지를배려하지못하고자동차운전자들은경적을울리기바쁘다(「달구는시속3킬로미터로달린다」).작가는획일적인개발로우리가지녔던소중한것들의가치를잃어버리고있는건아닌지생각해보게한다.

“커피와단팥죽!아주잘어울려요.”
옛것과새것이조화로이사는동네,용호동
동화집은재개발의그늘진이면을그리는데서그치지않고,나아가옛것과새것이서로배척하지않고조화롭게살아가는모습을보여준다.새카페주인이단팥죽을맛있게끓이는소복할머니와동업을하거나(「안녕,단팥죽」),새로생긴빵집에서형편이어려운이웃을위해남은빵을내놓기도한다(「벤치아저씨,표류하다」).옛철길을그대로둔채공원으로조성된‘용호동철길공원’에서주민들이모두함께즐길수있는축제가열리는풍경(「수리수리가게」)은작품전반에활기찬기운을불어넣으며공생의길을제시한다.단편의각주인공이다른단편의글과그림에카메오처럼등장하는점도독자들에게소소한재미를준다.한동네에서긴밀하게얽혀있는인물들의모습을통해우리주변어딘가에도용호동사람들같은이웃이있을것같은기분좋은설렘을선물하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