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우리 미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 창비아동문고 324

미오, 우리 미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 창비아동문고 324

$11.29
Description
환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기묘한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걸작 판타지★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장편동화 『미오, 우리 미오』가 출간되었다. 린드그렌 서거 20주기를 맞아 새롭게 출간되는 『미오, 우리 미오』는 린드그렌의 저작 대부분을 출간해 온 스웨덴 출판사 라벤-셰그렌에서 2020년에 출간한 판본을 번역한 것이다. 역자 김경희가 각별한 애정을 담아 어린이의 입말로 섬세하게 풀어낸 문장은 주인공이 독자에게 소곤소곤 말을 거는 듯 생생하며, 일러스트레이터 요한 에예르크란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린드그렌이 어린이가 느끼는 외로움을 허물려는 열망으로 집필한 『미오, 우리 미오』는 어둡고 황폐한 현실에도 작고 연약한 어린이가 씩씩하게 자신만의 용기를 발견해 낼 수 있게 길을 밝혀 주는 걸작 판타지다.
저자

아스트리드린드그렌

1907년스웨덴스몰란드지방의작은도시빔메르뷔에서태어나2002년스톡홀름달라가탄자택에서생을마감했다.일생동안동화책,그림책,희곡등많은작품을발표했으며,전세계백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그작품들은아동문학의고전으로일컬어지며,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독일청소년문학상등수많은상을수상하고,영화와텔레비전드라마로제작되어세계여러나라에서방영되었다.『소년...

목차

1.끝없는여행
2.장미정원에서
3.미라미스
4.별들도피리소리를좋아할까?
5.밤마다소곤거리는우물
6.달빛숲을달리는왕자
7.마법에걸린새들
8.죽음숲에서
9.제일시커먼산의제일깊숙한동굴
10.쇠갈퀴손
11.무시무시한칼
12.미오,우리미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수려한번역과매혹적인그림으로새롭게펴내는
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걸작판타지
전세계어린이의마음을사로잡은작가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장편동화『미오,우리미오』가출간되었다.‘삐삐롱스타킹’시리즈,『사자왕형제의모험』등린드그렌이쓴많은작품은발표이후지금까지10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어린이문학의고전으로자리잡았다.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수상작『미오,우리미오』는1954년발표되어2002년한국에소개된판타지동화로,린드그렌서거20주기를맞아새롭게출간되었다.『미오,우리미오』는린드그렌의저작대부분을출간해온스웨덴출판사라벤-셰그렌에서2020년에출간한판본을번역한것이다.역자김경희가각별한애정을담아어린이의입말로섬세하게풀어낸문장은주인공이독자에게소곤소곤말을거는듯생생하며,일러스트레이터요한에예르크란스의웅장하고아름다운그림은상상의세계에빠져드는듯한몰입감을선사한다.
린드그렌은“세상그무엇도어린이가열살이전에받지못한사랑을대신할수없다.”라고강조했다.그가어린이가느끼는외로움을허물려는열망으로집필한『미오,우리미오』는어둡고황폐한현실에도작고연약한어린이가씩씩하게자신만의용기를발견해낼수있게길을밝혀주는걸작판타지다.


작고외로운아이보세,‘머나먼나라’의왕자가되다!
슬픔과외로움의벽을깨부수고당당하게일어서는어린이
입양가정에서구박받고캄캄한공원벤치에쓸쓸히앉아있던‘보세’는주변집들에서흘러나오는불빛을바라보며생각한다.“아이들이엄마아빠와함께있는것같았어.오직나만,이캄캄한어둠속에홀로나앉은느낌이었지.아무도없이나혼자,(…)외롭게앉아있는거야.”그러다공원에나뒹구는맥주병에갇힌거인을구해준뒤,머나먼나라로떠나꿈에그리던아빠를만난다.임금님인아빠와세상에서제일좋은친구‘윰윰’,‘배고픔을달래는빵’과‘목마름을달래는우물’,아름다운자연이있는그곳에서보세는행복한‘미오’왕자가된다.
그러나미오는곧자신이‘바깥나라’로가서머나먼나라의아이들을잡아가는사악한‘기사카토’를무찔러야할운명임을알게된다.미오와윰윰이바깥나라로들어서자마자온갖무시무시한위험이닥친다.자신이나약한존재라는것을,그럼에도머나먼나라의모든이가작은어린이에게희망을걸고있다는사실을미오는모르지않는다.그러나고통스러운감정을마주하기로결심한순간,미오는단단하게성장하여“두려움을모르는기사”가된다.“인간이란원래고독한존재이며,우리는자신의외로움을인정함으로써강해진다고믿”었던(옌스안데르센『우리가이토록작고외롭지않다면』)린드그렌의강직한마음은미오를비롯하여시련을마주하는현실의어린이들에게어두운감정을떨쳐낼강인한의지를심어준다.

-평생그렇게까지운적은없었어.훌륭한기사는진실을말해야하잖아.그래,진실을말하자면,울었어._113면

“내가얼마나외로운지아세요?윰윰이가버렸어요.제일친한친구가사라졌다고요.벤카를다시만날수없는데,이제는윰윰까지볼수없어요.나혼자남았어요.내가기사카토랑싸우기를아빠가원하셨기때문에이렇게돼버렸다고요.”_131면

-더이상무섭지않았어.조금도겁나지않았지.지금은초원섬의장미정원에서오두막을만들던미오가아니니까.나는싸우러가는기사였지.(…)무섭지않았어.칼을손에쥔나는두려움을모르는기사니까._176~177면


“우리가이토록작고외롭지않았으면!”
온세계를아우르는강력한연대의주문
‘기사카토’의이름을내뱉기만해도풀과나무가시들고,장미꽃잎이우수수떨어지며동물들이겁먹어날뛴다.미오와윰윰이바깥나라에발을들이는순간부터작품의중후반부내내어둡고슬픈분위기가펼쳐진다.그러나미오와윰윰이위기에빠져“이제끝이야.정말끝난거야”하고절망할때마다꼭누군가그들을구한다.‘이리’의막냇동생이남긴숟가락과베짜는아주머니가대어준망토의안감은결정적인순간에해결책이되고,미오와윰윰이기사카토의염탐꾼에게들킬위험에처했을때나무와동굴,땅과호수는그들을안전하게지켜준다.미오가절망에빠져포기하려는순간“미오,우리미오.”하고어디선가들려오는아빠의목소리와“미오,만일네가돌아오지않더라도우리서로를생각하자.언제까지나서로를생각하자.”라고말하는윰윰의다정한응원은다시일어설힘을준다.

-그나무는왜우리를구했을까?그야모르지.죽음숲전체가기사카토를미워해서그와싸우러온사람을도운걸까?그죽은나무도한때는바람이불때마다작고푸른이파리를살랑살랑흔들었는지도몰라.사악한기사카토때문에젊고싱싱하던나무가말라죽었을거야.작은이파리를죄다말라죽게만든자를나무가용서할리없잖아.그래서이나무도기사카토와싸우려는우리를도왔나봐._118면

미오와윰윰에게기적이필요할때마다윰윰은“우리가이토록작고외롭지않았으면!”하고읊조린다.작품속에서여덟번이나반복되는이문장은절망적인상황에서벗어나고자하는소년들의소망을담은기도이자,등장인물과독자를아우르는강력한연대의주문이다.미오와윰윰의여정을따라가는독자는이환상의세계속에서그들이꼭살아남기를온힘을다해바라게된다.“미오,우리미오.”하고힘을북돋는아빠의목소리는우리모두의목소리이기도하다.미오는자신의나약함을깨닫고낙담하다가도자신보다작고여린존재,기사카토에게희생된이들에게마음을쏟고귀를기울인다.이는독자내면에숨어있던도덕적용기를반짝이게한다.

-드디어알게된거야.슬픔새는잡혀간이들에대해노래했다는걸.베짜는아주머니의작은딸,논노의형들과이리의동생,그밖에도잔인한기사카토한테붙잡혀서그의성에갇혀버린수많은사람에대해노래한거지.(…)바로그곳으로내가가야했어.거기로가서무서운기사카토와싸워야하는거야.아무리무섭더라도가야했어._85면

린드그렌의작품가운데『미오,우리미오』만큼어둡고황폐한느낌을주는것은드물다.미오는자신의말‘미라미스’와사랑하는친구윰윰을잃으며상실의고통을겪고,가진것하나없이‘죽음숲’과‘죽음호수’에서염탐꾼에게쫓기는상황에무력함을느낀다.하룻밤이면굶어죽는카토의성에서감옥에갇혀“죽는게너무너무힘들지않았으면좋겠어.”라고말하는윰윰의절망은독자에게도오롯이전해진다.그럼에도린드그렌은외로운어린이를향한깊은사랑과통찰을담아아무도희생당하지않는결말을만들었다.심지어기사카토마저차갑고단단한돌심장속에낙원을꿈꾸는어리고따듯한마음을감추고있었음을암시하는놀라운반전의문장을숨겨두었다.행복과마찬가지로슬픔또한삶의일면이라는것을알려주고늘희망을잃지말자는미오의굳센목소리가,역자의말처럼어린이독자의“어둑어둑하던마음에환한햇살이비”추는작은기적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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