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초록 - 창비아동문고 334

사랑은 초록 - 창비아동문고 334

$12.00
Description
따뜻한 봄빛처럼, 짙푸른 여름빛처럼
지금, 우리의 사랑은 온통 초록!
미묘한 연애 감정, 다양한 사랑의 방식과 가족 형태에 대한 고민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낸 동화집 『사랑은 초록』이 출간되었다.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주목받은 조은비 작가가 처음 펴내는 동화로, 난생처음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는 사춘기 어린이의 설렘과 두려움을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 초여름의 풋내음 가득한 여섯 편의 동화 속 어린이들은 건강한 호기심과 용기 있는 태도로 자신을 찾아온 사랑을 당당히 마주한다. 근래 한국아동문학에서 가장 긴요한 주제의식을 전하는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이다.

작품 줄거리

「사랑해」 세희는 같은 반 정윤수에게 받은 고백을 단칼에 거절한다. 그런데 자꾸만 정윤수가 머릿속을 맴돈다. 결국 아끼고 아끼던 “사랑해.”라는 말로 고백을 하지만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되는데…….
「몽글몽글, 가슴이」 반에서 혼자만 브래지어를 안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은이는 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마침내 브래지어를 입게 된 소은. 그런데 이거, 원래 이렇게 불편한 거였어?
「푸른 계절」 봄이는 단짝 친구인 푸른이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내 마음을 고백해도 될까? 그 아이가 다치면, 더 이상 친구도 할 수 없으면 어쩌지? 마침내 찾아온 고백하기 딱 좋은 타이밍!
「우리 반 캐릭터 카드」 별명이 ‘투명 인간’인 연우와 지민이가 반 아이들을 관찰하며 캐릭터 카드를 만든다. 조용하고 소심한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내일 지구가 망한다면」 설아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환경 문제에 눈떴지만 한편으론 이상하게 억울하고 불편한 마음이 든다. 나의 삶, 지구의 미래, 모든 생명체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잎새뜨기」 엄마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이 생긴 아진. 집에서 늘 겉돌며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한 아진에게 새로 생긴 동생 유주의 밝은 모습이 마냥 귀엽게 다가오지만은 않는데…….
저자

조은비

저자:조은비
경북김천에서나고자랐습니다.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동화부문에단편「사랑해」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다정한마음에기대오늘을살아갈힘을얻었고,달라지는계절속에서‘초록’을발견하기위해노력하는중입니다.『사랑은초록』이첫번째로펴내는책입니다.

그림:김지인
어린시절,책속주인공과배경을머릿속에그리며모험을했습니다.지금은저와함께또다른모험에나설독자들을떠올리며즐겁게그림을그립니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애니메이션을공부했고,청소년소설『독고의꼬리』『러닝하이』의표지,동화『몬스터차일드』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사랑해
몽글몽글,가슴이
푸른계절
우리반캐릭터카드
내일지구가망한다면
잎새뜨기

출판사 서평

몽글몽글피어오르는사랑은초록,초록,초록!
푸릇한꽃봉오리같은사랑의순간을마주했나요?

조은비작가는문학적감수성과서정성을갖추면서도통통튀는문장과인물이돋보이는단편으로2022년신춘문예당선직후부터주목받았다.봄을건너와여름을맞이하는6월,초록이가득한싱그러운계절에작가의첫책『사랑은초록』을자신있게선보인다.등단작「사랑해」를비롯한여섯편의동화에는각작품의배경이되는이른봄부터한여름의날들처럼산뜻하고도치열하게,즐겁고도진지하게하루하루를보내는어린이들이등장한다.연애고민,기후위기에대한고찰,사춘기시기요동치는몸과마음의변화까지,어린이의현실에밀착한다채로운이야기들이머지않아활짝피어날어린이의사랑을힘차게격려하고응원한다.

‘나’와‘너’를넘어‘우리’를위하는마음으로
무한히확장하는사랑의몸집

『사랑은초록』에는어린이가커다란감정의파고한가운데에서도자신의마음을차근차근,솔직하게들여다보는과정이생생하게그려진다.「푸른계절」의주인공은동성친구를향한사랑을온전히받아들인다.주인공이용기내서내디딘한걸음에는지금의어린이들이살아갈미래에‘사랑’의범위가훨씬더폭넓어지기를바라는작가의소망이담겼다.「몽글몽글,가슴이」의주인공은제몸에불만을가지는대신자기만의성장속도를인정하며,불편한속옷착용에근본적인의문을제기한다.친구의장점을발견하는다정한눈길이자신에게되돌아오는경험을풀어낸「우리반캐릭터카드」,환경문제에관한밀도높은토론을불러일으키는「내일지구가망한다면」은‘나’를소중히대하는마음이어떻게‘너’에대한사랑으로이어지고,나아가‘우리’를위한실천으로확장되는지를탁월하게보여준다.사랑의확장성을몸소경험한어린이에게사랑이란알듯말듯오묘한감정이아닌,구체적인행동과실천이다.이같은힘센사랑을경험한어린이는제스스로성장의발판을마련한다.부모의재혼으로만난새가족을불편해하던「잎새뜨기」의주인공은혈연관계는아니지만한집에서소소한일상을함께하는이들이진짜가족이라는깨달음을얻는다.

수영장에가면물속으로뛰어들어야지.온몸이잠기도록풍덩.오늘은왠지뜰수있을것같다.(139면)

작품의말미에주인공이수영장으로풍덩뛰어들어느긋하게유영하는장면은스스로를조이던구속에서제힘으로벗어난결과이기에더욱큰감동을안긴다.맑은물이작은파문을계기로동심원을이루며퍼져나가듯,이동화집을읽으며독자들이지닌사랑의크기역시더욱단단해지고커져갈것이다.

서툴러도느려도,모든질문의답은사랑!
저마다의속도로건너는성장의순간

사랑을통한성장이언제나순항인것은아니다.「사랑해」는사랑에대해나름대로확고한철학을가졌던어린이가예상치못한고백을받으며흔들리는모습을유쾌하고도세밀하게포착한다.

“난널사랑하지않아.”
“언제사랑할수있는데?”
(…)아직은때가아닌가보다.정윤수의고백보다소설최신화에내심장이반응하는걸보면.
“당연히어른되고나서지.”(9~10면)

주인공‘세희’는같은반남자아이‘정윤수’의고백을단칼에거절한다.웹소설을읽으며사랑을상상한세희에게“사랑해.”라는말은아무때나함부로꺼내서는안되는고결한표현이다.그런데그날이후세희의머릿속은온통정윤수생각뿐,마침내소설속절절한사랑과는거리가먼,현실의어설픈사랑을받아들이기로결심하지만사랑의타이밍은어긋난다.세희가입밖으로“사랑해”라는말을꺼내기까지마음속으로끊임없이질문을던지며자기만의답을찾아나가는과정은신춘문예의심사평대로,“사랑을상품으로만들어소비하는세상속에서자신을잃지않으려는”어린이주인공을통해철학적화두를던진다.이밖에도『사랑은초록』에는어린이의질문들이계속된다.진정한사랑은언제부터할수있을까?(「사랑해」)가슴이얼마큼커져야브래지어를하게될까?(「몽글몽글,가슴이」)어린이는자라나는과정에서매일같이새로운호기심을가지고자신에게중요한가치를발견한다.조은비작가는그러한성장의순간을정확하게포착하며어린이의작은의문하나하나를꼼꼼히들여다본다.그러면서도함부로조언을하거나손쉽게문제를해결해주겠다고나서지않는다.그저따뜻한응원의목소리로,어린이가충분히사색할너른공간을마련한다.『사랑은초록』이서투르지만천천히,단단한태도로푸르른사랑의시기를통과하고있는어린이독자들에게든든한친구가되기를기대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