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빙허각 - 창비아동문고 340

이웃집 빙허각 - 창비아동문고 340

$13.80
Description
소녀 덕주, 조선의 유일한 여성 실학자 빙허각을 만나다
온 세상을 책에 담은 두 여성의 이야기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채은하가 신작 『이웃집 빙허각』을 출간했다. 가난한 양반의 딸 ‘덕주’가 훗날 조선에서 유일한 여성 실학자로 불리는 ‘빙허각’과 함께 최초의 한글 실용 백과사전 『규합총서』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다. 빙허각을 통해 여인이 글을 쓰고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본 덕주가 남몰래 간직했던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결국 답을 찾아내는 덕주와 빙허각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각별한 용기를 전한다.

줄거리
매일 새벽, 일렁이는 마음을 안고 언덕에 올라 강 저편의 세상을 궁금해하던 덕주는 우연히 이웃집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가 살림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는 것, 할머니에게 ‘빙허각’이라는 멋진 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인이 공부하고 글을 쓰는 모습을 처음 본 덕주는 남몰래 할머니가 책 쓰는 일을 돕겠다고 결심한다. 아버지는 여인은 오로지 자신을 낮추며 살아야 한다고 늘 말했다. 최초의 한글 실용 백과사전 『규합총서』를 완성해 갈수록 이야기를 좋아하고, 세상 밖이 궁금한 덕주의 고민은 커져만 가는데…….

저자

채은하

저자:채은하
대학을졸업하고기자로일하다그만둔후동화의세계에빠져들었고,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와동화창작모둠에서어린이문학을공부했다.제26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동화부문대상을받았다.장편동화『루호』를썼다.

그림:박재인
말로하기어려운것들을그림으로그리고쓴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애니메이션을공부했고단편애니메이션「Piece,Peace」「할머니,할아버지의봄」을만들었다.매거진『쾅코믹스』에서단편만화「작고하얀우리집」「사소하고사적인」을펴냈으며,『엄마의이름』『은하수』에그림을그렸다.

목차

1.강물은멀리까지흘러나가
2.자꾸꿈을꾸게돼
3.어머니는온종일바빠서
4.길쌈
5.안채구경
6.언문이냐,진서냐
7.천락수실험
8.사대부의도리
9.빙허각이라는이름
10.열녀록
11.덕주가책을쓴다면
12.사달
13.미꾸라지가사는법
14.책은멀리까지흘러나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규합에어찌인재가없으리오.”
조선후기여성들의삶을‘지금,여기’로불러오다

제26회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수상작『루호』로우리옛이야기를생동감넘치고흥미진진한서사로불러왔다는평을받은채은하가역사동화『이웃집빙허각』을펴냈다.눈에불을담은소녀‘덕주’가훗날조선유일의여성실학자로불리는‘빙허각’과함께『규합총서』를만드는이야기를섬세한문장으로담아냈다.『규합총서』는조선시대여성들에게오랫동안인기를끌며전해내려온최초의한글실용백과사전이다.

조선을기록의나라라고하지만여성이나오는기록은극히적다.작가는여성이기꺼이자신을낮추고희생해야했던조선후기시대상에주목하고,이시기를주체적으로살림과생활을이끌어나가는여성들이스스로지식을찾아나선시대로재해석한다.『이웃집빙허각』은조선후기의생활상을생생하게보여주면서역사를유연하게재현한다.온갖물건들로가득한빙허각의안채를눈에보이듯실감나게묘사하고,조선시대여성들이제각각다른삶을꾸려나가는모습을역동적으로그린다.그중심에서『규합총서』는등장인물들의갈등을봉합하는가교가되고,등장인물들이각자의꿈을꿋꿋이펼쳐나가도록돕는계기가된다.새로운시각으로빙허각이씨라는역사속인물의삶과『규합총서』의탄생과정을되살려낸작업이뜻깊다.

“저는계속쓰고배우고싶어요.”
빙허각과함께꿈을키우는덕주의성장기

주인공덕주는이루말할수없이답답한마음에새벽녘언덕을헤매다가빙허각을만나고,우연히그집에서살림을배우게된다.여인이공부하고글을쓰는모습을처음보고혼란스러워하는덕주에게빙허각은묻는다.“여인이먹고사는일에관한책을쓴다면어떨것같으냐?”하지만온종일일하느라한문을익힐시간이없었던덕주는“백성의삶을이롭게하는책이라면서왜어려운글자로쓰나요?”하고반문한다.책을언문으로쓸것이냐,한자로쓸것이냐하는문제로치열하게부딪치는두여성의눈에는어떤어려움이있더라도자기뜻을꿋꿋이펼쳐나가려는불씨가담겼다.

덕주의아버지는사대부의도리를중요시하고,어머니는온종일일하느라바빠서덕주에게무심한듯보인다.그러나글쓰는일을들켰을때,어머니는“네마음대로해라.”하며계속써나갈힘을실어준다.반면아버지는여인은자신을낮추고없는듯살아야한다며격렬히반대한다.대체왜험한길을가려는지묻는아버지에게덕주는“저는꺾이지않을거예요.”하고단단한결심을말한다.틀을깨는빙허각의모습과주변인물들의사랑에힘입어덕주는자신만의책을쓰겠다는꿈을다져나간다.『이웃집빙허각』은훗날덕주가쓴언문소설이큰인기를얻게된미래를암시하며결말을맺는다.넓은세상을유랑하며간절히바랐던꿈을펼쳐나가는덕주의성장이눈부시다.각자의꿈을지혜롭고용감하게마주하는덕주와빙허각의모습은담대하게자신의마음을지켜나가는현실의우리를북돋아준다.포기하지않는마음이야말로더없이소중하다는주제의식이많은이의마음을밝혀줄것이다.

“저는제책을꼭쓸것입니다.”
멀리까지흘러나가는책의힘

집안팎의일을챙기느라평생을바쁘게살아온빙허각은노년에이르러서야자신의글을쓰기시작한다.그런빙허각에게덕주는왜‘평생매여있던힘든일’에관한책을쓰느냐묻는다.

“왜쓰느냐.그답은네가한말속에있겠구나.내가일평생해온일이고,내가가장잘아는일이니까.설령누군가는고작여인의일이라깎아내리고,또그일이거칠고고되기만해도,그속에는내경험과삶이들어있으니까.”(151면)

빙허각의대답은잔잔한파문이되어덕주의마음을아직만나지못한세상너머의이야기로가득차오르게한다.

“저는요.이야기가좋아요.이야기를들을때마다세상에조금씩가까워지는느낌이들어요.그리고꿈꾸게돼요.나도중요한이야기를할수있지않을까.누군가의마음을설레게할수있지않을까.”(152면)

덕주와빙허각이힘을합쳐세상에전하는이야기는둑을터서고인물을흐르게하는것과같다.별볼일없다여겼던자신의삶과경험이책에담긴다는사실을알았을때,마을여인들의얼굴은뿌듯함으로차오른다.책이완성되어갈수록마을여인들의비밀스러운응원은점차힘찬목소리로변화한다.『규합총서』는훗날많은여인이소중히여겨,손에서손으로필사되어지금까지전해진다.책을통해더욱끈끈해지는연대가가슴뭉클한감동을선사한다.이눈부신연대에많은독자가동행하기를바란다.

줄거리

매일새벽,일렁이는마음을안고언덕에올라강저편의세상을궁금해하던덕주는우연히이웃집할머니를만나게된다.할머니가살림에관한책을쓰고있다는것,할머니에게‘빙허각’이라는멋진호가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여인이공부하고글을쓰는모습을처음본덕주는남몰래할머니가책쓰는일을돕겠다고결심한다.아버지는여인은오로지자신을낮추며살아야한다고늘말했다.최초의한글실용백과사전『규합총서』를완성해갈수록이야기를좋아하고,세상밖이궁금한덕주의고민은커져만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