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 창비아동문고 341

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 창비아동문고 341

$13.80
Description
“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희망으로 다시 일어서는 두 아이의 아름다운 성장담
『괭이부리말 아이들』 『기호 3번 안석뽕』 『고양이 해결사 깜냥』 등 주옥같은 창작동화와 숱한 화제작을 발굴해 온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제29회 고학년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4×4의 세계』(사 곱하기 사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하반신 마비 장애로 걷지 못하는 소년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또래 소녀와 교감하며 삶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아이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애틋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독서의 몰입도를 높이며, 슬픔 속에서도 살아갈 의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가 강한 호소력을 띤다.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 터치가 돋보이는 화가 노인경의 수채화는 풍성한 서사와 조화를 이루며 독자들에게 더욱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수상내역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고학년)★

저자

조우리

저자:조우리
2019년『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청소년소설『오,사랑』『꿈에서만나』『얼토당토않고불가해한슬픔에관한1831일의보고서』『사과의사생활』등을냈다.『4×4의세계』로제29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을받았다.
수상:2024년창비좋은어린이책,2020년사계절문학상,2018년블루픽션상

그림:노인경
그림에세이『자린고비』,그림책‘밤이랑달이랑’시리즈와『책청소부소소』『코끼리아저씨와100개의물방울』『곰씨의의자』『숨』『고슴도치엑스』『임금님귀는당나귀귀』『특종!쌓기의달인』등을쓰고그렸다.『책청소부소소』로2012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고『코끼리아저씨와100개의물방울』로2013년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BIB)황금사과상을수상했다.『고슴도치엑스』로2015년화이트레이븐스에,『임금님귀는당나귀귀』로2024년IBBY아너리스트에선정되었다.

목차


1.내가사는곳
2.열여섯개의정사각형들에대해
3.꿈꾸는도서관
4.강아지그림과강아지독자
5.가로와세로
6.빙고를외치지않는빙고
7.엄마개구리
8.눈알달린노란모자
9.지렁이무덤만들기
10.할아버지편아니고정의의편
11.세로의소원
12.우리의세계

작가의말
가로와세로가읽은책

출판사 서평

“우리가만든세계안에서난잘살아갈것이다.
그리고언젠가우린꼭다시만날거다.”

겨울이지나고피어난노란빛봄꽃처럼,
우리곁에도착한가장따뜻한사랑이야기

하반신마비장애로병원에장기입원중인열두살‘호’에겐따분한병동생활을이어가는노하우가있다.병실천장의정사각형패널열여섯개를빙고판삼아빙고게임하기,병원도서관에서책빌려읽기,그중마음에드는책은읽고또읽기.어느날호는좋아하는책을읽다가또래친구가그린듯한그림을발견하고두근거리는마음으로그옆에메모를남긴다.며칠뒤,같은병원에입원중인‘새롬이’에게서답장이도착한다.책에메모지를붙여편지를주고받기시작한두아이는가족에게조차말할수없는속마음을털어놓고,빙고게임을하고,읽은책에관해이야기를나누다어느새비온뒤맑은날함께산책하는사이가된다.이제서로가없는병원은상상할수없는데,갑작스럽게호의퇴원이결정되며이야기는뜻밖의결말로향한다.

『4×4의세계』로제29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을수상한조우리작가는2019년작품활동을시작한뒤『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오,사랑』등경쾌하고생동감넘치는필치의소설을꾸준히발표하며청소년소설분야에서입지를굳혀왔다.작가가처음으로펴낸동화『4×4의세계』는그동안동화에서자주다뤄지지않은장기입원아동을주인공으로내세우면서도장애,질병에관한서사대신두주인공의풋풋한감정을그리는데주목한다.전세대가공감할만한주제의식을탁월하게담아내며장편동화의진면목을보여주는수작으로,생(生)과사랑에대한반짝이는통찰이책을펼친독자들을단숨에사로잡을것이다.

“넌누구야?어느병실에있어?”
“몇호실인지는비밀이야.넌누군데?”

책,편지,빙고…둘만의세계를흐르는애틋한마음과단단한용기

병실과재활치료실만오가던호의단조로운일상은병원도서관에서책을읽을수있게된날부터설렘과기대로채워진다.호에게책은신체적·공간적제약을벗어나자신의세계를능동적으로넓혀가게해주는소중한통로다.책속에서“가볼수없는데를가고,할수없는일을”(71면)하는사이점점넓어지는호의세계는새롬이와의운명적인만남을계기로더크게확장된다.서로가책에남긴비밀스러운그림을알아본두아이는둘만아는책장에좋아하는책을꽂아놓고편지를주고받는다.실시간으로소통하는SNS메시지를능숙하게사용하는지금의어린이들에게편지라는매체는거리의우체통만큼이나실생활에서접하기힘든것이되었을법하다.그런독자들에게작품속에서두주인공이편지를주고받는과정은발신과수신사이에따르는기다림의시간에관해자연스럽게생각해보게한다.특히상대에관해궁금한게많은발신인이라면답장을기다리는동안모든감각을동원해상대의상황을추측하고답장의내용을예상해볼터,이러한노력은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고진짜‘나’를마주하는일로이어질수밖에없다.두아이를이어주는매개로편지를다룬『4×4의세계』가결국아름다운성장담인이유다.

빙고게임역시이작품을관통하는중요한소재다.두아이는메모지를접어열여섯칸을만들고다양한주제로빙고게임을한다.‘좋아하는책’‘먹고싶은음식’부터‘퇴원하고가보고싶은곳’‘되고싶은존재’등으로빙고칸을채우는동안,호는“완전한절망”뿐이라고여겼던자신의삶을다른시각으로바라보게되고막연하나마미래를그리기시작한다.호가자신을억누르던슬픔을깨고세상을향해나아갈용기를품으며“걷지못하더라도다른종류의희망들이남아있을지모른다.”(87면)라고생각하는대목은빙고판의빈칸을채우듯서로의빈곳을채워주는호와새롬이의다정한관계성을떠올리게하는동시에,시련속에서도‘살아가는일’자체가가치있음을깨닫는호의성장을보여준다.

“그래서좋았다.우리둘다완벽하지않아서.그런우리가같이있어서.”
삶의무게를견디게해주는사랑과사람,느긋한유머의힘

편지만주고받던호와새롬이는서로의존재를궁금해하다직접만나게되고,함께시간을보내며더가까워진다.새롬이가있다면앞으로“병원생활도꽤할만”(123면)하겠다는호의기대에독자들역시흐뭇하게공감할즈음,작품의후반부에서예상치못한사건이펼쳐진다.둘사이의연락이두절되었을때호가갑자기퇴원하게된것이다.호가퇴원수속을밟는시점부터병원을떠나집에도착할때까지를그린마지막챕터는섬세한심리묘사와빠른장면전환을통해두주인공이처한안타까운상황을극적으로연출한다.과연호와새롬이는다시만날수있을까?설레는마음으로약속했듯비가그친날만나죽은지렁이를돌봐주고,어른이되면먼곳으로여행을떠날수있을까?집으로돌아온호가새롬이와나눈메모지들을벽면가득붙이는마지막장면을따스한분위기로담아낸노인경의그림은두아이의이야기가그저슬프기만한것이아님을넌지시드러내는가운데삶의진실한가지를전한다.우리는완벽하지않고,그래서더아름답다는것,살아간다는것은서로의부족함을채우며앞으로나아가는일과다름없다는것이다.사는동안필연적으로마주할수밖에없는슬픔을견디게해주는것은아픔의시간을함께통과한사람그리고사랑이라는사실을『4×4의세계』는더할나위없이아름다운서사로담아내며깊은위로를준다.

이야기의중심은호와새롬이지만,두아이를지극한사랑으로감싸는주변어른들의뚜렷한개성또한책읽는재미를더한다.호와같은병실에서지내는보호자,어린이병동에서근무하는의사와간호사,물리치료사들은모두심각하고무거운상황에서도유머를잃지않으며어린환자들을웃게해준다.농담의힘을한껏발휘하는호의엄마아빠와할아버지역시호의앞에서언제나명랑한태도를유지한다.삶을파고든비극에거리를두고오히려유머러스하게대처해나가는어른들의말과행동의이면에는호를향한깊은사랑이묻어나기에기분좋은웃음과더불어뭉클한감동을남긴다.삶의의미를묻는모든이에게귀중한답을제시하는『4×4의세계』가오랫동안독자들의가슴에머물것이다.

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는좋은어린이책을쓰고출판하는풍토를가꾸고어린이책작가들의창작의욕을북돋우기위해1997년마련되었다.첫수상작인채인선의『전봇대아이들』을시작으로박기범의『문제아』,김중미의『괭이부리말아이들』,이현의『짜장면불어요!』,배유안의『초정리편지』,김성진의『엄마사용법』,진형민의『기호3번안석뽕』,전수경의『우주로가는계단』,홍민정의『고양이해결사깜냥』등굵직한화제작들을잇달아내놓으며우리아동문학의변화와발전을이끌어왔다.

추천사

『4×4의세계』는어린이에게흡사무인도와다를바없는장기입원생활이야기다.날마다똑같고지루한병원생활인데무슨재미가있겠나싶지만정말,매우재미있었다.더구나이재미는영상으로쉽게치환되는것이아니라그야말로문학언어의가능성을한껏발휘한것이다.신체는감옥과도같은병원에갇혀있지만누구보다자유를갈망하고,그간절함은창조로이어진다.병원내도서관에서책을통해다른병동의또래친구와정을나누는이야기는특별하고애틋하다.특별한상황에처한두주인공은우리가한동안잊었거나,그간보기어려웠던어린이의보편적인생명력,자생력을환기한다.
장편동화속주인공의매력은잘나고특별한능력으로세상사람을구하는데있지않다.그보다는무작위로주어진평범또는불행속에서그가자신과타인의보석,이세상의숨겨진보석을어떻게발견하는가에달려있다.실로오랜만에장르의힘을빌지않은아동문학작품에서좋은이야기와인물을발견했다는데에모든심사위원이동감하였다.
예나지금이나아동문학이절실히찾는것은현재와미래를의탁할새로운어린인간상이다.그아이는학교에서인기가많거나공부를잘하거나운동을잘하는모범생이아니라,허리가꺾여넘어져도결국햇빛을향해고개를드는해바라기같은친구일것이다.요즘어린이들이문학과멀어졌다고하지만,화려한이력없이도내면이단단하고훌륭한친구를찾는본능은여전할테니이작품의주인공을만나면반하리라의심치않는다.스스로휠체어를밀고등장한이소년은분명우리시대가장멋진친구중한명이될것이다.
심사평에서_전수경진형민(이상아동청소년문학작가),박숙경(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