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인간 이시후

냉동 인간 이시후

$13.80
Description
열두 살 이시후, 냉동된 지 40년 만에 눈을 뜨다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는 어린이들의 뜨거운 이야기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마지막 레벨 업』 윤영주 작가 신작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윤영주 작가의 두 번째 장편동화 『냉동 인간 이시후』가 출간되었다. 희귀 질환으로 냉동 보존을 택한 ‘시후’가 낯선 미래에 깨어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뛰어난 몰입감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도시 위에 자리 잡은 돔, 실제만큼 생생한 홀로그램,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인공지능 로봇 등 근미래의 사회상이 세밀하게 그려져 독자를 사로잡는 한편 생과 사, 그사이 삶에 관한 깊이 있는 질문이 이어진다. 냉동 보존 기업 ‘프로즌’의 영향력 속에서도 다른 ‘해동인’들과 연대하여 저항의 길을 모색하는 시후의 모습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질 것이다. 끝내 어떤 역경 속에서도 가족의 사랑이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반짝이는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작품 줄거리
열두 살 ‘시후’는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불치병에 걸려 냉동된 지 40년 만에 깨어난 것이다. 그사이 세상은 많이 달라져 원래의 지역 구분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여러 개의 커다란 돔으로 나뉘어져 살고 있다. 수도 ‘센트럴’에서 멀리 떨어진 ‘44지구’에 살게 된 시후는 거주지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과 함께 ‘해동인’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과 마주한다. 세상에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도대체 왜 눈을 뜬 것일까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냉동 보존 회사 ‘프로즌’이 감추어 온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시후는 동생과 화해하고 낯설기만 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저자

윤영주

좋은미래를보고싶고,좋은미래를만들어가는사람이되고싶다.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어린이문학을공부했다.제25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서『마지막레벨업』으로대상을받았다.

목차

1.깨어나다
2.다시만난세상
3.멋진신세계
4.가족을만나다
5.진짜현실
6.돌아가지는못해도나아갈수는있기에
7.학교에간첫날
8.차가운나날들
9.아빠를만나다
10.아이스크림맨의약속
11.해동클럽
12.멜팅
13.시간을넘은노래
14.그리고13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삶의의미를아로새기는가슴벅찬SF동화
“꼭기억해다오.사랑이가장강하다는걸.”

제25회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수상작『마지막레벨업』으로시대를초월하는가치를탄탄한서사에담아낸윤영주작가가두번째장편동화『냉동인간이시후』를펴냈다.희귀질환에걸려최후의수단으로냉동보존을선택한어린이가낯선미래에서자신의자리를찾기위해고군분투하며성장하는이야기다.
시후가차가운냉동캡슐안에서잠들어있던기간은40년이다.시후의가족들은냉동보존회사‘프로즌’의횡포속에서도실낱같은희망을부여잡고모든것을바쳐시후의냉동비용을부담했다.시후는무사히건강한몸으로새로운삶을살기회를얻었지만자신을누구보다사랑해준엄마와할머니가세상을떠났다는사실에절망한다.누구보다아꼈던동생‘정후’의불편한침묵은시후를더욱괴롭게하고,지난세월자신이가족들에게얼마나큰짐이었는지알게된시후는삶이가진무게에짓눌린다.이런상황에서의지할데하나없는시후가기쁘고행복한시간을포기한채버티는것이상의삶을꿈꾸기를주저하는모습은씁쓸한공감을일으킨다.시후가마주한‘왜살아가야하는가’라는질문은이작품을관통하며흐른다.
첫장부터마지막까지거침없이읽히면서도깊이있는고민을풀어가는시후의‘해동기’는SF장르의팬부터깊이있는이야기를찾는독자들에게만족감을선사할것이다.윤영주작가는『마지막레벨업』에서가상현실게임속모험을통해철학적질문을다루었던것처럼『냉동인간이시후』에서도어린이들이쉽게몰입할만한흥미로운소재에깊이있는메시지를담았다.윤영주작가는특유의차분하면서도따스한시선으로의지할데없이외로운어린이가자신이받은사랑을되새기며성장하는과정을따라간다.미래사회나첨단기술을소재로활용하면서도결국인간의감정과고민을깊이고민하는SF장르의진면모를잘보여주는수작으로,모든어린이의마음속에있는삶의의지를응원하며진심어린위로를전한다.자신만의개성있는필치로미래사회를묘사하는화가김상욱의세련된그림이이야기에감각적인매력을불어넣으며SF동화로서의깊이감을더한다.

한사람의가장단단한바탕에는가족이있다
영원히변치않을가족애라는가치

시후는할머니의사랑이오롯이담긴바나나팬케이크를가장좋아하는음식으로꼽는다.눈을떠처음외식을하러나갔을때도시후는바나나팬케이크를찾는다.그러나이미시후가알던바나나는멸종해버린지오래다.시후에앞에놓인바나나팬케이크는기억속의맛과확연히다르다.할머니도,할머니가해주시던바나나팬케이크도더이상세상에존재하지않는다는사실을가슴아프게받아들이는시후를위해조카보라는서툰솜씨로바나나팬케이크를만들어시후에게선물한다.그리고시후의열세번째생일날,정후는시후를위해간직해온진짜바나나팬케이크를선보인다.정후가몇십년간형인시후를생각하며공들여보관해온바나나로.좋아하는음식을먹여주고픈가족들의순수한애정이바나나팬케이크를통해작품시작부터끝까지감각적으로표현되는것이다.
할머니를포함한시후의가족들은모두다른식구를위해자신을희생하기를망설이지않는다.그러한가족의헌신적인사랑은우리모두의일상에서일어나는기적이기도하다.가족의형태가다변화하는가운데에서도,어린이가가족안에서자라나고어른이되어다시새로운가족을만드는거대한삶의궤도는쉽게변하지않는다.누구나마음과신체의단단한바탕에는가족이있다.저자는가족과사랑을주고받은시간과기억만큼은어떤상황에서도바래지않는다는사실을힘주어전한다.『냉동인간이시후』는모든세대가공감할만한주제의식을전하며깊은감동을선사한다.

“내바람이보태지면조금은더힘이세질지도모르는거니까.”
한마음으로같이맞설때더강해지는목소리

44지구의학교에간첫날부터시후는‘해동인’을향한가시돋친시선을마주한다.평범한아이들과어딘가달라도많이다른시후를따돌리는아이들이시간이갈수록점점늘어난다.“내가해동인이라는걸알리는게좋지않은선택일거라고했다.나도동의한다.……사람은자기와다른것을영불편해하는법이니까말이다.”(63면)시후가다니는학교에해동인은딱세명뿐이다.시후,그리고‘앙리’와‘페리’쌍둥이.
편견어린시선에지친시후는어느날,앙리와페리에게어린이해동인으로서노래대회에참가해세상에하고싶은말을하자고제안한다.시후의동갑내기조카‘보라’와해동인세사람은같이대회준비를하며노래를만들고,무대를준비하며점점가까운사이가된다.그리고바로앞에서바라본서로의모습을통해저마다다른방식으로부당한현실에저항할수있음을배운다.“그래,나한텐나만이가진경험이있다.나만의노래와이야기가있다.어쩌면,어쩌면…….내경험이누군가에게도움이될지도몰랐다.”(129면)
이야기의처음부터끝까지,시후를포함한어린이들은물론많은어른들까지냉동보존회사‘프로즌’의영향력아래에서자유롭지못하다.프로즌은더많은이익을위해아픈사람들의생사여탈권을쥐고흔드는막강한권력이다.시후를비롯한해동인아이들을향한차별은프로즌을향한것이기도했다.시후는프로즌의입맛에맞는모델이되기를거부하고,앙리와페리의손을잡고약한자들의목숨을쥐고흔드는프로즌에게저항하기로마음먹는다.“아무리거대한빙산이라도성냥불을갖다댄다면,아주많은사람이아주오래갖다댄다면”(129면)계란으로바위치기도가능하다고믿으니까.혼자가아니라많은사람과함께목소리를낼때더강해진다는것을배우는어린이들의모습은어린이와어른독자모두에게희망을준다.사회문제를비판적으로포착해섬세하게풀어내는작가의역량이미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