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13.00
Description
섬진강변 작은 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선물
아련한 추억 속이 아닌, 현실 속에서 날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온 아이들의 목소리와 시선을 전해 준 김용택 시인의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40년 교단을 마무리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득 담아 들려줍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지내며 자연을 품은 마음을 쓰고 싶었다는 김용택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이 동시집은 아이들의 작은 눈 속에 들어있는 커다란 호기심, 작은 이슬 하나 지나치지 못하고 시선을 주는 어린이의 마음을 찬찬히 그렸습니다. 산골 학교에서 40년간 함께 아이들과 함께 한 시인은 어린이의 희노애락을 그리며 그 마음 하나 하나 동시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저자

김용택

지은이김용택
1948년전북임실에서태어났고1982년21인신작시집『꺼지지않는횃불로』에「섬진강」등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1985년첫시집『섬진강』을낸이후『맑은날』『강같은세월』등의시집과산문집『그리운것들은산뒤에있다』『섬진강이야기』,동시집『콩,너는죽었다』『내똥내밥』등을펴냈다.제6회김수영문학상을,제12회소월시문학상을수상했다.

그림이혜란
경남정보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한뒤,그림책『우리가족입니다』로제6회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대상을받았다.그린책으로『니가어때서그카노』『산나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꽃,풀,새그리고어린이와함께

제1부어디가니?
지렁이눈/달팽이/보았니/눈/소낙비/개미/똥/각시붕어/딱새날다/어디가니?/지구/새

제2부수현이의일기
보리/똥눈다/어느날,새이야기/수현이의일기/숙제안해온날/꼴등도3등/2학년대길이/잠좀자자/너우리집앞으로지나가지마/너내가그럴줄알았어/눈은얼마나내릴까/차타고/꾀꼬리

제3부딱정벌레
학교버스/찻길에서/풀밭/사람/딱정벌레/어른들/철/호랑이와파리/그러지마세요

제4부세희의이틀
엄마/늦가을/세희의이틀/왜/나는안운다/선생님도울었다/배꽃/살구꽃

제5부엄마가부르네요
꽃/나비/개냉이꽃/언니/꽃다지/달맞이꽃/감자밭에다왔다/엄마가부르네요/산길

출판사 서평

●교단생활40여년을마무리하는김용택동시집

김용택시인은어른들에게가장널리알려져있지만,『콩,너는죽었다』를낸동시인으로어린이독자들에게도폭넓은사랑을받고있다.거기에는그가교사로서평생아이들과함께지낸경험이든든한밑거름이되었다.그런그가올해8월,모교인전북임실덕치초등학교에서40여년간의교단생활을마친다.
『너내가그럴줄알았어』는김용택시인이교사로서는마지막으로펴내는동시집이다.40여년만에모교에서맞는퇴임식이떠들썩할만도한데,김용택시인은일년중가장조용한여름방학을틈타학교를떠난다.함께지내던아이들에게마지막인사대신남기는이동시집에는,‘꽃,풀,새그리고어린이와함께’평생을살아온시인이고향마을과산골학교에서보고,듣고,느낀것들을그러모은동시들을담았다.바라보는자가아니라같은곳에뿌리박고산시골촌놈으로서,마을아재로서,교사로서,동무로서,산골학교아이들과함께40여년을살아온김용택시인.그는먼기억속에서불러온아련한시골의풍경이아니라,지금의아이들이발디디고있는현실로서의시골을이야기한다.또,관념속의어린이가아니라현실속에서날마다부대끼며함께울고웃은아이들의목소리를전한다.
이책에담긴동시51편은모두5부로나뉘어있다.제1부와3부에는아이들의눈높이로시골생활에서발견한작은생명이야기,제2부와4부에는산골아이들의일상과외로움,그리고마지막제5부에는산골아이들의일상을다양한풀꽃들의모습에투영한시가담겨있다.

●김용택시인이만난아이들,그아이들을만나게하는동시

김용택시인이한곳에서40여년간자리를지키는사이,학교도변하고마을도변했다.한때는해마다교실을증축해야할만큼커져가던학교가이제는전교마흔명남짓한작은학교로변해버렸다.그러나40년전과마찬가지로여전히봄여름가을겨울,계절은흐른다.그흐름에따라꽃이피고새가날아들고매미가울고감과밤이익고눈이온다.그러고나면가장익숙했던아이들이졸업을하고낯선아이들이입학한다.
한때는아이들로북적였을교실,아이들의발소리가끊이지않던시골길을여전히지키고있는지금의아이들은누구일까.

오늘도해가질때까지
동네앞찻길에서
밤을팔았다.
사람들이사가기도하고
안사가기도한다.
어떤사람은
물어보고비싸다고하면서
그냥가는사람도있다.
밤을팔면서오래앉아있거나
서있으면
너무춥다.(「수현이의일기」전문)

달리기를/했다.//다해1등/재석이2등/나3등//우리반은/모두세명이다.(「꼴등도3등」전문)

논두렁에개구리야/길가에둥구나무야/풀잎에맺혔다가/발등에떨어지던이슬방울아/(중략)/오늘부터/학교차타고/나학교간다/오늘부터/학교차타고/나집에간다.(「차타고」부분)

(…)저것이감자꽃이랍니다./희고고운꽃,처음본꽃입니다./엄마아빠없는캄캄한시골의밤,/하루이틀이지나갑니다.(「세희의이틀」부분)


동네앞찻길을지나는이들에게밤을팔러나와찬바람을온몸으로맞는수현이.엄마아빠가없는할머니집에서이틀째캄캄한밤을맞은세희.반아이들다해봐야세명뿐이어서꼴등도3등이라며웃어넘기는나.학교버스가생겨이제는만날수없게된길가의친구들에게하나하나인사를고하는아이.김용택시인이만난이아이들은학원에쫓기고부모의잔소리에짓눌리고경쟁에내몰린도시아이들에게서는찾아볼수없는여유와따스함을가지고있는동시에혼자만의그리움,아픔,쓸쓸함을간직하고있다.

●우리가잊지말아야할작은생명,그리고아이들

김용택시인은‘낙원의천사’이자‘아픔의대변자’로서,40년전과다름없이산골학교를지키고있는작은생명들과그곳을드나드는아이들을우리모두에게보여준다.
“집에가다/똥마려워바위뒤에쭈그리고앉아/끙끙”(「똥눈다」)똥누면서나비,개구리와만나고,풀잎위에한발을들고서서“바람이발가락사이로지나”(「풀밭」)가는것을느끼는아이들은온갖꽃과짐승,곤충그리고소낙비와친구인‘낙원의천사’이다.그러나한편으로는학예회날“할머니는콩타작하느라안오고/아빠는밤에도공사일하느라안”(「선생님도울었다」)와서울음이터지고,여치와귀뚜라미와개구리가울어도“나는안운다./절대안운다.”고울음을삼키고,“엄마없이밥먹”고,“엄마없는잠을자”(「엄마」)며막막한하루하루를보내는‘아픔의대변자’이기도하다.

김용택시인은이아이들을통해,우리가알고있는게세상의전부가아니라는사실을일깨운다.도심속빌딩숲아파트에익숙한우리에게마루가있는시골집을보여준다.잘닦인아스팔트길과달콤한먹을거리와화려하게가꾼꽃만보는도시인들에게먼지날리는흙길과개울물속작은물고기와스스로자라동산을이루는풀꽃들을보여준다.그리고엄마아빠없이하루도지내본적없는아이들에게시골할머니할아버지집에부모없이남겨진아이들의외로운일상을보여준다.이동시집을통해,어딘가에서숨죽여울고있을지현이,세희,다해,재석이같은친구들을이땅의어린이들이함께돌아볼수있기를김용택시인은간절히바란다.

“그아이들의이야기가더많은아이들에게전해져,우리모두가그아이들처럼세상을찬찬히들여다볼수있게된다면좋겠습니다.세상에는수없이많은생명들이함께숨쉬고있다는걸잊지않으면좋겠습니다.”-「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