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고 싶은 날 정유경 동시집

까불고 싶은 날 정유경 동시집

$12.00
Description
발랄하게 그려지는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 이야기
진실한 삶의 태도와 발랄한 언어가 빛나는 정유경 첫 동시집 『까불고 싶은 날』. 아이들의 입장에서 삶을 바라보고, 사회문제와 삶에 대한 통찰을 산뜻한 언어로 녹여냈다. 총 5부로 나누어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성 친구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게임기랑 피자를 받을 생각하는 보통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을 신선한 감각으로 표현해 냈다. 중간 중간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를 덧붙였다.
교사인 시인 정유경 동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구체적이고 실감 있는 모습의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있다. 초등학교라는 제도에 묶여 있긴 하지만 저마다 조금씩 다른 고민과 생각을 하고, 힘들지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아이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 이 책에 담긴 동시 한 편

까불고 싶은 날

오늘
은지라는 애가
전학을 왔네.

키가 작아
은지는
내 앞에 앉았네.

은지는
단발머리에
눈이 큰 아이.

이상하게
오늘은
까불고 싶네.
저자

정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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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머리말│친구야,안녕!
제1부.2009년9월9일9시9분9초
날좋아하나봐
잘했군잘햇어
비밀
윙크놀이
라면
로미오와줄리엣
시험을보다가
정신통일
2009년9월9일9시9분9초
제2부.빨간색?연필의저주
빨간색연필의저주
동생그네태우기
풀고풀리고
바퀴벌레학교
감기
우리집일기예보
복숭아엉덩이
깍두기
석류

룩*퉁*쏙*쏙
제3부.까불고싶은날
까불고싶은날
푸른꽃
머릿니가돌면
내친구김성덕
얇아서
사월에
부르자
꼬리
열성교사이선생님
제4부.해와귤
누가누구를닮았나
이른봄날
도깨비풀이이겼다
뻐꾸기와나와
풀벌레이야기꾼
해와달과별
봄에관한시시한수수께끼
맨드라미
해와귤
가을이좋아
제5부.고릴라야미안해
고릴라야미안해
착한커피
거룩한밥
가운뎃손가락

산뽕나무식구들
까마귀
두기
해설│발랄한언어감각과진실한삶의태도/김제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발랄한감각과산뜻한언어로주목받는신예정유경의첫번째동시집.오늘의아이들을바라보는참신한시선과신인다운새로운시도들이돋보인다.시인은교사의자리에서도아이들의처지를먼저헤아리고,자신의삶을반성적으로돌아보는한편사회문제에도관심을놓치지않는다.무엇보다,저마다다른아이들의고민과생각들을산뜻한언어로생생하게그려낸점이미덥다.와그르르떠드는아이들의목소리가들려오는반가운동시집이다.
발랄한언어감각을뽐내는신선한동시집_“남북통일보다더어렵다.정신통일.”
이동시집...
발랄한감각과산뜻한언어로주목받는신예정유경의첫번째동시집.오늘의아이들을바라보는참신한시선과신인다운새로운시도들이돋보인다.시인은교사의자리에서도아이들의처지를먼저헤아리고,자신의삶을반성적으로돌아보는한편사회문제에도관심을놓치지않는다.무엇보다,저마다다른아이들의고민과생각들을산뜻한언어로생생하게그려낸점이미덥다.와그르르떠드는아이들의목소리가들려오는반가운동시집이다.
발랄한언어감각을뽐내는신선한동시집_“남북통일보다더어렵다.정신통일.”
이동시집에서가장눈에띄는것은발랄한언어감각이다.기존동시들의발상과말법을따라하지않고,뻔한‘학교동시’또한거부하면서개성을뽐낸다.
우리선생님또/정신통일하라신다./밥때가한참남은/수학시간.//창가엔윙윙벌한마리/들어올락말락/이슬이책상엔반절남은흰우유/엎어질락말락/우리선생님머리엔흰머리칼/보일락말락/내배꼽에선꼴꼬륵시계소리/들킬락말락//한데/정신통일/어떻게하나?//남북통일보다더어렵다./정신통일.-「정신통일」전문
아이들행동은물론‘정신’까지통일시키려는선생님과도무지시선조차한군데둘수없는아이들이맞섰을때,시인은아이들편에선다.남북통일보다어려운게정신통일이라는엄살과너스레는아이의편이아니고서는나올수없는것이다.바로이렇게교사의자리가아닌아이들자리에선것이시인의말법을새롭게하는비결이다.다른시에서아이들은“평생잊지못할멋진일”이터질것이라잔뜩기대하는“2009년/9월9일/9시9분9초”에선생님은기껏해야“읽기/책펴라”는말로아이들을김새게하는점도눈여겨볼만하다(「2009년9월9일9시9분9초」).이렇게아이들의시선,아이들의귀를가진덕에시인은흔한풀벌레소리도“올치올치올치올치./장단을맞추기도하고/(…)/똘똘똘똘똘똘똘똘./골똘히생각에잠기기도”하는것으로천진하게알아듣는다(「풀벌레이야기꾼」).
나아가시인은형식면에서도신인다운새로운시도를보여준다.「비밀」은각행의첫글자를이어의미를연결하는아크로스틱포엠(AcrosticPoem)을표방했다.시내용은말썽꾸러기동수를좋다고따라다니는여자애들을못마땅해하는것이지만,앞글자만따서읽으면‘동수동수난좋아참좋아’하는깜짝고백이된다.아이들이즉흥적으로지어부르는노래를연상시키는“깍두기두기두/깍두기두기두”(「깍두기」)같은말,노래가사바꾸기형태의시도를한「잘했군잘했어」,아이들일기를엿보는듯한「내친구김성덕」등도흥미롭다.특히아이들이구술한말을받아적은듯한산문시「열성교사이선생님」은자기이상에빠져아이들마음을헤아리지못하는교사를객관적으로묘사하기에맞춤한형식을취하고있다.사람과사물을새로운눈으로보는것이시인에게요구되는자질이라면,여기에정유경시인은‘신인’다운대범함까지갖추었다고할수있다.
생생하게그려낸오늘의아이들_“이상하게오늘은까불고싶네.”
정유경의시에는구체적이고실감있는모습의아이들이등장한다.여전히학업스트레스에시달리면서모르는문제는계속생각안하고그냥틀리고싶다고입을내미는한편마음에드는이성친구에게마음을전할방법을고민하기도하고연예인같다는칭찬을들으면좋아라하며,친구한테윙크를받고는가슴콩닥거리기도한다.심술궂어보이는친구의한글공부를말없이응원하고,전학온친구때문에기분좋은속내를“까불고싶네”라고표현하기도한다.새친구의등장에들뜬아이들을야단치지않고그마음을헤아리는교사의마음도함께느껴진다.
오늘/은지라는애가/전학을왔네.//키가작아/은지는/내앞에앉았네.//은지는/단발머리에/눈이큰아이.//이상하게/오늘은/까불고싶네.-「까불고싶은날」전문
시인은아이들이가정에서겪는일상에도자상한눈길을보낸다.
엄마아빠가드디어화를풀었다./코훌쩍이동생이‘팽~’/코를풀었다./그소리를듣고나는/저녁내씨름하던수학문제를쓱쓱풀었다.//티브이를켜니/내일은날이풀리겠습니다,한다.-「풀고풀리고」부분
엄마아빠의냉전으로아이들은한동안숨을죽이고살았다.그러다부모의화해로냉랭했던집안분위기가풀렸다.그러자코훌쩍이동생의코가풀리고,내수학문제도쓱쓱풀린다.시적화자가“저녁내씨름하던수학문제를쓱쓱풀었다”고자신의기쁨을표현하도록함으로써,시인은부모간의불화가아이에게얼마나무거운짐이었는지효과적으로드러낸다.‘풀고풀리고’라는제목이나‘풀었다'는말의반복은부모의화해뒤밝아진집안분위기를고조시키는중요한장치다.
평범했던것을새로운눈으로보게하는동시의힘_“먹을게모자라도다부르자.”
『까불고싶은날』은모든아이들이겪을법한일상의일들을때로는발랄한어조에실어,때로는나지막한어조로잡아내보여준다.쉴새없이바쁘게자라나는아이들의모습이새로운언어로표현되어평범했던일상도새로운눈으로보게한다.이것이바로어린이가시를읽어야하는가장중요한이유이면서정유경의시가아이들에게친근하게다가갈수있는이유이다.
다음주돌아오는/내생일에//매일같이노는이슬이,혜진이,종미는꼭부르자/날도와주었던지은이,미영이,성수는꼭부르자/나랑짝이었던태근이,영철이,민수는꼭부르자/학원같이다니는소연이,지혜,영준이는꼭부르자//노래잘하는승연이,은별이,보람이를부르자/춤잘추는선경이,준오,수홍이를부르자(…)먹을게모자라도/다부르자
-「부르자」부분
일견평범한것같지만가만히들여다보면아이들은모두다르다.그래서누구하나생일잔치에부르지않을수없는마음은결국“먹을게모자라도”친구를다부르게한다.하나하나소중한아이들의모습이생생하게떠올라새삼뭉클하다.아동문학평론가김제곤은이런정유경의시를두고“참신함과함께그만의단단한심지같은게만져진다”고평했다.또한시인자신은머리말에서“내마음을알아주는만만하고든든한친구”같은시를쓰고싶다고밝혔다.과연시인의바람대로,시읽기가익숙하지않은어린이들에게도‘만만한’동시집이탄생했다.가는펜선에부드러운색연필로칠한밝고따뜻한그림이어린이들의시감상에다정한동반자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