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교실 : 문현식 동시집

팝콘 교실 : 문현식 동시집

$12.00
Description
문현식 동시집『팝콘 교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 이상하게 좋은 애, 2부 동그란 아침, 3부 비밀번호, 4부 첫눈 오는 날 로 구성되어 있다. '우정', '운동회 날', '태풍 축구', '이상하게 좋은 애', '팝콘 교실', '잔소리가 시작되면' 등 주옥같은 동시를 수록했다.
저자

문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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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교실에작은창을내고
제1부이상하게좋은애
제2부동그란아침
제3부비밀번호
제4부첫눈오는날
해설반항과일탈의카타르시스_김은영

출판사 서평

초등학교교사문현식시인의첫동시집『팝콘교실』이출간되었다.2008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시인은교실속아이들의생활과심리를정확히포착한시편들을선보인다.아이들의활기찬모습을경쾌하고유머러스한필치로담아내는한편,학교라는공간에갇혀움츠린아이들의내면을사실적으로그려낸다.맑고투명한시선으로아이들의속마음을들여다보며길어올린동시들을통해다양한감정을지닌아이들의얼굴을만날수있다.저자특유의서정성을바탕으로개성있는말법을만들어낸이동시집은동시읽기의새로운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아이들의심리를정확히포착하는동시집

문현식동시집의가장큰특징은아이들의감정선을정확히짚어내어아이들내면에있는무언가를끄집어낸다는것이다.교사시인이흔히범하는교훈적태도를벗어던지고아이들의마음속불만이나끼를한껏드러낼수있도록도와준다.

유리창을깨고지붕을날려보낸다는/슈퍼울트라급초강력태풍이오면/운동장에가서우리태풍축구하자.//태풍이등을떠밀면씽씽달려나가/축구공을뻥차서태풍에태워/그물찢어지는강슛때리고오자.
-「태풍축구」전문

커다란팝콘기계안에/옥수수알갱이가서른개가/노릇노릇익으면서/톡톡튄다.//알갱이들아/계속튀어라./멈추면선생님이냠냠/다먹어버릴지도몰라.
-「팝콘교실」전문

문현식의시는태풍이오는데도“그물찢어지는강슛때리고오자.”라고아이들을불러낸다.시인은학교라는제도적공간에서벗어나고픈아이들의욕구를남자아이들이좋아하는축구와연결하여형상화했다.아이들의답답한마음을뻥뚫리게하는시원함을안겨준다.표제작「팝콘교실」에서는교실의아이들에게가만있지말고팝콘처럼톡톡“튀어라”하고부추긴다.교실속아이들의억눌린생활과감정을속시원히터뜨리는표현이돋보인다.시인은머리말에서“교실속에서강제로투명인간이되어야했던아이들”도교실의주인이되어야한다고이야기한바있다.때로는담임을“괴물나라의대왕”(「괴물들이사는교실」)으로,교실을“감옥”(「감옥」)으로묘사하면서아이들의삶을내시경으로들여다본듯매서운현실인식을보여준다.

독특한소재와화법

학생용으로보시게요?/(돌돌말린벽지를풀며)어느가게나다비슷하죠.//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
-「벽지가게」부분

문현식의동시에서눈길을끄는것은아이들의생활을바탕으로쓴시편들이라하여소재나표현기법이고만고만한생활동시가아니라는점이다.시인은독특한소재를과감히받아들여그간기존동시에서볼수없는시어들로구성한그만의새로운표현기법을펼쳐보인다.요즘아이들의반복되는일상을“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학교집학원”처럼벽지의연속무늬로비유하여절묘하게표현하였다.「담배연기」는담배피우는삼촌과기남이의상황을중계하듯이표현하여실제현장에있는느낌을불러일으키며,일상생활에서아이들이쓰는“쩔어”(「쩔어」)라는단어를가지고유머러스하면서도리듬감있는동시를만들어낸다.이와같은문현식동시의특징을동시인김은영은발상은대개가“익살”에서비롯되었으며,“사물을보는인식의깊이나새로움”이돋보이고,“개성있는말법을창조해내”고있다고극찬한다(「해설」).

부드러운서정으로넓어지는세계

또한이번동시집에서빼놓을수없는부분은서정성이다.경쾌한필치와재치를엿볼수있는시편들까지아우르는시인특유의서정성은가족,이웃,자연으로시야를확장해가면서또렷이드러난다.

우리집비밀번호/□□□□□□□//누르는소리로알아요/□□□□□□□는엄마/□□□□□□□는아빠/□□□□□□□는누나/할머니는/□□□□/□□□//제일천천히눌러도/제일빨리나를부르던/이제기억으로만남은소리//보고싶은/할머니.-「비밀번호」전문

우리집의문을여는비밀번호의소리를착안하여쓴동시다.비밀번호의일곱자리숫자버튼을누르는가족들의특징을소리간격의차이로표현한점도신선하다.시전개에서분위기를고조시킨뒤버튼을누르는소리에맞춰“보고싶은/할머니.”로결구를맺는마지막연은깊은서정을통해그리움의정서를전달하는울림이크다.이밖에도부슬비오는날우산없이걷고싶게만드는「우산없이걸을만한비가내리는날」,창밖을혼자바라보며첫눈을기다리는마음을담은「첫눈오는날창문보기」,나무아래에서아이가아버지의그림자를품는「층층나무」등과같은시편들은시인의관심이교실과학교에서나아가세상을향해자연스레넓어지고있음을깨닫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