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이 (양장본 Hardcover)

해룡이 (양장본 Hardcover)

$19.40
Description
권정생의 빛나는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책 『해룡이』가 출간되었다. 주인공 해룡이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되어 40년간 널리 읽혀 왔다. 인물이 처한 불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빛을 잃지 않는 따뜻한 가족애와 숭고한 자기희생의 정신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책 『해룡이』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그림과 이야기를 치열하게 고민해 온 화가 김세현이 그림을 그렸다. 새로운 화풍으로 차곡차곡 그려 낸 50편의 그림이 깊은 감동을 더한다.
저자

권정생

저자권정생은1937년일본도쿄에서태어나해방직후우리나라로돌아왔습니다.가난때문에얻은병으로세상을떠나면서인세를어린이들에게써달라는유언을남겼습니다.단편동화「강아지똥」으로기독교아동문학상을받았고,「무명저고리와엄마」가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습니다.동화『사과나무밭달님』『몽실언니』『바닷가아이들』『점득이네』『하느님의눈물』『밥데기죽데기』,소설『한티재하늘』,시집『어머니사시는그나라에는』등을남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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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비극적운명속에서길어올린따뜻한가족애

주인공해룡이의비극적인운명을그린「해룡이」는1978년에출간된동화집『사과나무밭달님』(창비아동문고5)에수록되어널리읽혀온단편동화다.동화가발표된지약40년만에화가김세현의그림을덧붙여그림책으로새롭게펴냈다.
해룡이는일곱살때전염병으로부모와형제를모두잃고고아가되어남의집에서머슴살이를하며지낸다.세상에홀로남겨진쓸쓸함과부모에대한그리움에도불구하고부지런하고건강한청년으로자라난해룡이는스물두살되던해에비슷한처지의처녀소근네를만나사랑에빠진다.그리고혼자서애끓는시간을보낸끝에소근네와“온마을이축복해주는가운데오붓한잔치를치”르고,“참으로정다운부부”가된다.해룡이는머슴살이를그만두고따로집을마련해농사를지으며삼남매를낳아간절히바라오던단란한가정을꾸린다.

집뒤꼍에심은감나무,살구나무가자라여름내가으내과일이열렸습니다.앞산밭에는조도심고고추도갈았습니다.가재개울건너논에서벼를거둬들여,가을앞마당은따사로웠습니다.눈내리는겨울밤은콩을볶아먹으며오순도순식구들이재미있게옛얘기도하고윷놀이도벌였습니다.

해룡이는가난한농사꾼일뿐이지만가족이함께지내는것만으로부러울것하나없이행복하다.화가김세현은무엇보다도이렇게따뜻한가족애를그림에담고자했다.실제로세아이의아버지이기도한화가는삼남매인옥이,천석이,만석이를생각하는해룡이의마음에깊이공감했다.아이들을바라보는해룡이의표정,달밤에창문으로비치는다섯가족의그림자,화면을채우는황톳빛따스한색이어울려가족간의사랑을포근하게전한다.

숭고한자기희생과사랑의주인공

행복하던해룡이에게갑자기불행이닥쳐온다.한센병(나병)에걸린것이다.해룡이는아름답던자신의얼굴이변해가고살갑던이웃들이자기를피하는것을보면서고통스러워한다.그리고“문둥이아버지가참아버지자격이있을까싶”어가족을떠나기로결심한다.해룡이가집을나가면서잠든아이들의얼굴이며손목을쓰다듬고꼭꼭쥐어보는모습,십년이흐른뒤거지행색으로돌아와돈다발이든주머니를놓고소리없이떠나는모습은애틋하고절절하다.

잠시서있던거지는다시사랑방문앞으로갔습니다.문고리를쓰다듬었습니다.힘껏그러쥐었다가는힘없이놓았습니다.그대로엎드려만석이와천석이의고무신에손을집어넣었다가는일어섰습니다.조용조용걸어서사립문께로갔습니다.사립문을나간거지는다시뒤돌아보았습니다.그러고는골목길로사라졌습니다.

해룡이의남루한행색은십년동안그가겪었을시간들을짐작게한다.자기희생과가족에대한사랑으로고통과슬픔을견뎌왔을해룡이의모습이가슴을묵직하게울린다.권정생문학연구서인『권정생의삶과문학』(창비2008)에서이계삼(전국어교사,사회활동가)은권정생동화는“자기희생과사랑의원리가지배하는삶의형상을매우아름답게그려내고있다.이제교육현장에서아이들에게희생의가치를가르치기위해서는권정생의작품들을찾아읽는것외에달리길이없을것같다.“라고언급한바있다.(136면)해룡이는’몽실언니‘와같이자기희생으로숭고함을전하는권정생문학의또다른주인공인것이다.『해룡이』는우리가삶을살아가는데있어중요한것이무엇인지깊이생각해보게한다.
화가김세현은해룡이에게서수행자의모습을느끼고그의얼굴을삼국시대보살상과같이표현했다.둥근턱선,부드럽게호를그리며이어지는눈썹과콧날,단호하고날렵한눈매와입매그리고관(冠)을쓴듯한머리모양까지,보살상과꼭닮은얼굴로인고와희생을통한사랑의정신을드러낸다.

자연의재료만으로표현한전통미감

화가김세현은약20년동안어린이책에그림을그려왔다.긴시간동안잊혀가는우리전통문화의아름다움을되살려다음세대에게전하고자한결같이노력해왔다.『해룡이』에서화가는기존의이러한고민을그대로이어간다.상징적인그림,글과그림의조화는우리전통시서화를닮았다.그러면서도화가로서는이전과전혀다른새로운기법을시도했다.권정생작품과같이진실하고자연스러운그림을그리고자세련된기교와디자인은배제했다.그리고먹,숯,황토,조개껍데기를갈아만든호분등자연의재료만으로그림을그렸다.특히황토는권정생이살던안동에서구해온것이다.책에는숯으로그린밑그림,황토가흘러내린자국,물을많이먹어운장지같은것이그대로남아화가가그림을그린과정을고스란히드러낸다.화가가참선하듯이차곡차곡그린50점의그림이작품의감동을더욱깊게한다.덕분에해룡이는또하나의잊을수없는아동문학속인물로독자에게생생하게다가갈것이다.

[줄거리]
해룡이는일곱살때전염병으로부모와형제를모두잃고고아가되었다.그때부터해룡이는남의집에서머슴살이를하며지내왔다.가족에대한애절한그리움속에서도건실한청년으로자라난해룡이.어느날,비슷한처지의처녀소근네를만나사랑에빠진다.혼자서애끓는시간을보낸끝에해룡이는드디어소근네와결혼을하고아이셋을낳아단란한가정을꾸린다.가난하지만남부러울것없던해룡이에게갑자기병마가닥치고,고칠수없는자신의병이가족에게고통이될것을염려하여괴로워한다.해룡이는결국홀로집을떠난다.십년이흐른뒤어느겨울,한거지가소근네와아이들이사는집앞에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