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안상학 동시집)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 (안상학 동시집)

$10.80
Description
동심과 자연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시 세계
등단 30주년 안상학 시인의 첫 동시집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안상학 시인이 첫 동시집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를 출간했다. 소박하면서도 온화한 서정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마음을 다정히 살피고 어루만져 온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아이들의 밝고 천진한 마음뿐 아니라,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몰래 울음을 삼키는 애달픈 마음까지 따듯하게 감싼다. ‘2018 동시마중 작품상’을 수상한 표제작 「지구를 운전하는 엄마」를 포함해 동시집에 수록된 52편의 동시는 꾸밈없는 언어로 동심과 자연을 보듬으며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저자

안상학

1962년경북안동에서태어났습니다.1988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시집『그대무사한가』『안동소주』『오래된엽서』『아배생각』『그사람은돌아오고나는거기없었네』를펴냈습니다.

목차

제1부배꼽
배꼽
꽃맞는데
가족신문
매미소리
두발자전거
기러기
할머니하고나하고
섬소녀
손열쇠
쌍꺼풀아빠
엄마닭
검둥이스마트폰
모기는음주단속중

제2부소년권정생
개나리꽃
눈사람
무지개
친구처럼
네잎클로버
은행나무
파리
지구를운전하는엄마
진달래꽃개나리꽃
매실은풋과일
뽁뽁이할머니
아빠의발톱무좀
도깨비바늘풀씨

제3부하늘날고싶은데
사과
멋진복수
금송아지
갈매기
하늘날고싶은데
짱구는다섯살
외식
미세먼지
알쏭달쏭
그형에그동생
자명종시계
통일지우개
등산

제4부왜가리의식사

송사리와사슴벌레
아빠는청개구리
민들레
냄새
낮잠
낙엽
오줌과눈
숲의정원사
민들레꽃씨
채송화
봄바람
왜가리의식사

발문|세상에하나뿐인시_백창우
시인의말|슬픈이야기가많아서아름다운꿈을꾸고

출판사 서평

소박한문장에담은애틋한위로
―등단30주년안상학시인의다정한시세계를잇는동시집

1988년에등단한안상학시인은온화하고결고운시세계를꾸준히선보여왔다.시인은첫동시집『지구를운전하는엄마』에서인간,동식물을비롯해살아있는모든것들의마음을다정히살피고따듯하게어루만진다.동시를쓰기시작한지꼭10년만에동시집을펴낸시인은지난30년간끈질기게벼려온시상(詩想),그중에서도가족을향한애틋한마음과자연에대한그리움의정서를유감없이펼쳐놓는다.표제작「지구를운전하는엄마」와같이어린이다운엉뚱함과발랄한상상력이드러나는동시,아이들의천진난만한일상을그린동시는시인의통통튀는시선을좇는즐거움을선사하며독자들의눈길을끈다.

봄나들이갔다가/냉이밭을만난엄마//호미대신/자동차열쇠로냉이를캔다//열쇠를땅에꽂을때마다/지구를시동거는것같다//부릉부릉/지구를몰고가는엄마//우리는시속1,667킬로미터지구자동차를탔다?「지구를운전하는엄마」(48면)

『지구를운전하는엄마』에는엉뚱한말과행동으로독자를웃음짓게하는화자뿐만아니라,가족으로인한마음의상처를홀로달래는어린화자도등장해독자를애달프게한다.시인은순수한동심을간직한화자를사랑스러운눈길로바라보면서도,가족에대한그리움을속으로삼키며너무일찍어른이되어버린어린이를더세심히살핀다.

새아빠도없고/엄마도없고/새로생긴동생도없는쌍꺼풀/나만있는쌍꺼풀//어딜가면/넌누굴닮았니?/자꾸묻는다//그때마다난/아빠닮았다왜!/소리치고싶지만/꾹참는다?「쌍꺼풀아빠」(27면)

가족구성원의부재로쓸쓸하고외로운마음을짐짓담담한척내보이는화자는2008년출간한시인의시집『아배생각』에서아버지를향한사무치는그리움을절제된언어로전하던성인화자를떠오르게한다.가족을향한절절한그리움은시인의시와동시세계를이루는주요한토대중하나다.또한그토록애틋한마음을과장하지않고소박한문장으로전하는화자의담담한태도는오히려더깊은위로를전하며뭉클한감동을남긴다.

꾸밈없는자연을닮은어린이의마음,그리고권정생

자신을자연의일부로여기며삶의온갖문제에대한답을자연에묻는안상학시인에게살아있는모든존재를귀하게여기고그들에게근사한이름을붙여주는일은말그대로‘자연스럽다.’시인에게새로이호명된존재들은그의‘유기농’언어를통과하며더욱말갛고순한표정을띤다.그의동시세계에서바람을따라이리저리돌아다니는낙엽은어딘가로떠나고싶은나무의마음이되고(「낙엽」),벚꽃은봄바람의부름에신나게꽃잎하트를날리는놀기대장이된다(「봄바람」).그런가하면시인은요즘어린이들에게익숙하지않은이름들을다정히부르며독자의눈앞에정겨운풍경을불러오기도한다.

강은왜가리의식당/피라미돌고기미꾸리/마음껏메뉴를골라먹는다//강은왜가리의도시락가게/버들치모래무지동사리/새끼들주려고도시락을싼다//목주머니에넣어서날아간다/돈대신똥을갈겨주고간다?「왜가리의식사」(98면)

『지구를운전하는엄마』에는어린이의마음을자연에빗댄동시가많다.시인에게있어수수하고꾸밈없는자연의모습과어린이의맑은마음은꼭닮은것인바,동심과자연을어여쁘게바라보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아직충분히여물지않았기에작은충격에도상처입기쉬운여린존재로보고염려하기도한다.시인의세심한눈길은함께모여사는꽃들과달리홀로떨어져외롭고쓸쓸하게사는꽃을향하고(「채송화」),미처땅에뿌리내리지못한채자기도모르는사이너무먼곳으로와버려사람들발걸음에이리저리굴러다니는민들레꽃씨에도가닿는다(「민들레꽃씨」).늘밝지만은않은,때로는삶의무게에지친어린이들의마음을자연의언어를빌려위로하고응원하는동시들은안상학의특장을한껏살린시편들이라더반갑다.

한편시인의마음속에는자연과동심만큼순하고여린세계가하나더존재한다.바로2007년세상을떠난고(故)권정생선생이다.선생의작고직후뜻맞는이들과‘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을세우고7년간재단사무처장을역임하며궂은일을도맡은시인은선생에대한그리움을「개나리꽃」과‘소년권정생’연작동시두편에담아냈다.전쟁통에어린시절을보낸소년권정생을떠올리며썼다는세편의동시는선생에대한시인의마음을짐작하게해읽을수록여운이짙다.

권정생선생님남긴집마당엔/올해도개나리꽃피었습니다//개똥묻은자리에핀다는꽃개나리꽃//선생님키우던개들의이름을불러봅니다/꾸구리야/버직이야/뺑덕이야/두데기야//꾸구리똥묻은곳에꾸구리꽃/버직이똥묻은곳에버직이꽃/뺑덕이똥묻은곳에뺑덕이꽃/두데기똥묻은곳에두데기꽃//올해도개나리꽃무덕무덕피었습니다?「개나리꽃」(36면)

안상학시인과의오랜인연으로『지구를운전하는엄마』의발문을쓴백창우시인은“안상학을만나면어떤것도시가된다.”며,그의시만큼이나결고운동시의탄생을기쁘게맞았다.안상학시인이세상에하나뿐인소중한사람,딸을위해오랫동안준비한이번동시집은백창우시인의말처럼“세상에하나뿐인동시집”이다.귀하고진실한동시들을읽으며,이제막첫동시집을선보인시인의두번째동시집을벌써부터손꼽아기다리는사람이그만은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