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 잘했다 (성명진 동시집)

오늘은 다 잘했다 (성명진 동시집)

$10.80
Description
어린이의 마음을 진실하게 전하는 정갈한 언어의 힘!
아이들의 일상에서 성장의 순간을 포착한 동시집
성명진 시인의 동시집 『오늘은 다 잘했다』가 출간되었다. 담백하고 정갈한 언어로 아이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표현해 온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한층 더 깊어진 서정의 언어로 뭉클한 성장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시인의 다정한 눈길 속에서 아이들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때뿐만 아니라 슬픔과 외로움을 홀로 견디는 쓸쓸한 순간에도 한 뼘씩 자라며 환히 빛난다. 등단 후 30여 년간 시인이 정성스레 쌓아 올린 동시 세계에서 독자들은 동시 읽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성명진

1966년전남곡성에서태어났습니다.1990년『전남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고,1993년『현대문학』에시가추천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시집『축구부에들고싶다』『걱정없다상우』와시집『그순간』을펴냈습니다.

목차

머리말|그별에가기위하여

제1부비가오면우리들은
작전
눈치없이
연필심
새롬이엄마아빠
알아주세요
비가오면우리들은
오늘은다잘했다
미안한비눗방울들
등굣길
고양이힘
우리는함께
설렘
봄,봄
너무바쁘거든요
다행이다

제2부들키지않았다,눈물
엄마의힘은
삼월에온눈
그깟것들
혼자먹는저녁밥
들키고싶은
눈발속
공,너마저
뿌리2

이런날
무거운꽃
오늘은달라
그후부터
이꽃을봐
밤눈

제3부저별하나씩가져가자
어떤친구
시월
아이런
조용한일
바다
탄생
건방진녀석
이번보름달
꽃송이
뒤좀봐라
호박
별하나씩
등나무줄기
채송화
밤깊어

제4부익으면갑자기쩍!열리는
큰손
아버지한분
시험끝
공부
땅으로
망신
추운날
우리집늑대를어쩌죠?
오이
이사온날
진짜센놈
두그림자
포도알하나
친구들
홍길동콩

해설|성장은홀로자라는것이아니라함께나아가는것_이충일

출판사 서평

모든날,모든순간자라는아이들의뭉클한성장기

『오늘은다잘했다』는아이들을향한애정어린눈길과예리한관찰력으로순수한동심의세계를생생하게그려온성명진시인의신작이다.동시집『축구부에들고싶다』(창비2011)와『걱정없다상우』(문학동네2016)에서선보인동심에대한깊은통찰력과탁월한동시감각은이번동시집에한층더깊어진서정의언어로오롯이담겼다.그간시인의동시세계에서신나게땀흘리고,남몰래눈물흘리며,매순간건강하게자라던아이들은『오늘은다잘했다』에서도여전하다.비내리는날,가방속우산은꺼내지도않고비를맞으며낄낄거리는천진난만한아이들(「비가오면우리들은」),특공대원이라도된양진지하게작전을세우며어른들몰래게임방을향해전속력으로달리는장난꾸러기들(「작전」),그리고좋아하는이성친구에게잘보이기위해축구시합에서멋진모습을보이고싶어하는수줍은소년들까지,변함없이밝고정다운얼굴들이못내반갑다.

다른동네팀을축구시합에서처음으로이긴아이들이환하게떠들고있다.//오늘은다잘했다.지고있을때마침쏟아진소나기도잘했다.잠깐쉬지않았으면어쩔뻔했냐.공도잘했다.통통뛰면서우리팀을잘찾아냈다.강아지왈이도힘을보탰다.운동장에갑자기들어와상대편선수를가로막았으니.운동장가를지나간예쁜나연이도박수받아야한다.까놓고말해보자.나연이에게잘보이려고다들죽어라고뛰었잖아.//우리모두잘했다.박수치자짝짝짝._「오늘은다잘했다」(20~21면)

꾸밈없는아이들의마음을세심히살펴온시인의눈길은더욱애틋해졌다.친구들과왁자지껄어울리며환하게웃는아이들이녹록지않은하루하루를보내며홀로슬며시눈물을훔치는아이들과다름없다는것을누구보다잘알기때문이다.누구와도이야기하고싶지않아친한친구의전화도받지않는날이있는가하면(「이런날」),혼자우는것이서러워누군가에게눈물을들키고싶은날도있는(「들키고싶은」)아이의마음을시인은깊이이해한다.그러나때로슬픔과외로움을견디며한뼘더성장한다는삶의진실을알기에,시인은어설픈위로를건네기보다그저묵묵히아이를바라보며그마음을진중하게헤아려본다.

떠오른해/힘차고장엄하지만/오늘은필요치않아//나맨날즐거운것아니거든/힘빠질때도있거든/오늘은말이야/억지희망보다는/나를감싸줄밤이필요해//너무먼빛/너무휘황한빛/다지우고//이세상에/작은불빛이랑/나랑/둘이만있고싶어_「오늘은달라」(54~55면)

아이가‘혼자’의시간을견디며스스로일어날것이라믿고기다리는시인은또한‘함께’의힘을믿는다.집안형편이어려워져이사가게됐다는소식을짐짓담담히전하는민재와(「고양이힘」),민재를배웅하러가는길에괜히서로의이름을부르며가까이붙어보는민재의친구들은(「우리는함께」)나혼자자라는동시에다같이훌쩍자라는중이기도하다.뭉클한성장의순간을탁월하게포착하며독자들에게코끝찡한감동을전하는시인의다정한시선이믿음직스럽다.

통통튀는개성과빛나는생명력은자연과어린이의힘!

자연과생명에대한성찰은시인의작품세계를이루는주요한토대중하나이다.신작동시집『오늘은다잘했다』에도자연의건강한생명력이드러나는동시가많다.그중에서도한참자라는어린이가뿜어내는빛나는생명력과태어난모습그대로어디서든튼튼하게뿌리내리는자연의생명력이나란히놓이며둘의경계가희미해지는동시들이눈길을끈다.아동문학평론가이충일이해설「성장은홀로자라는것이아니라함께나아가는것」에서평한것처럼,“성명진의동시세계에서아이들과자연은한뿌리에서나고자란가지이자열매”이다.

줄기둘,/서로몸을꼬면서오른다/저희들말소리도꼬인다/?살살좀해라./?내가할소리다./티격태격서로조이고밟으면서/한허공을지나고/두허공/세허공을지나고/드디어높은곳에올라/싱싱한잎사귀틔워낸다/?우리어떻게올라온거지?/?그러게말이야놀기만했는데./저희들끼리말하며웃는데/환히꽃핀다_「등나무줄기」(78면)

두부집앞/콩자루가넘어져/콩들이좌르르쏟아져나왔는데요//바닥을쓸어콩을주워담는주인몰래/그새신발속에숨어든/콩하나//보통것이아닌,/이녀석이바로홍길동콩//이런녀석은들판으로보내야되죠/너끈히살아나/수십개로변신할/재주를가진놈이니까요_「홍길동콩」(98~99면)

티격태격조이고밟으면서놀다보니어느새싱싱한잎사귀를틔운등나무줄기가서로에게기대며자라는「우리는함께」속아이들을연상시킨다면,주인몰래신발속에숨어든홍길동콩은「작전」의개구쟁이특공대원들을쏙닮았다.이처럼시인의동시세계에서아이들과자연에대한통찰은구분되지않고이어져있다.희희낙락한아이들의세계에서출발하여슬픔의영역에머물렀다가자연에대한통찰에이르기까지,모든여정이성명진동시의본모습이다.등단후30여년간시인이천천히,정성스럽게쌓아온연둣빛둥근세계를만나며독자들이동시읽는기쁨을맛볼수있기를기대한다.